요즘 이동통신사들이 공통적으로 밀고 있는 서비스가 있다면 모바일 위젯일 것이다. 날씨나 뉴스처럼 휴대폰 대기 화면에 간단하지만 필요한 정보를 보여주는 모바일 위젯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TV를 통해 광고를 노출하고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매체와 블로그 등 정보 채널을 통해 관련 정보를 전달하고 컨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사실 모바일 위젯만큼 이용자와 통신 사업자 모두에게 알차고 효과적으로 필요한 정보와 컨텐츠를 곧바로 공급하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는 드물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여러 서비스를 거치지 않고 원하는 정보만 값싸게 바로 받아볼 수 있어 좋고, 통신 사업자 입장에서는 망 자원을 과도하게 낭비하지 않고 이용자가 요구한 데이터 서비스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나치게 많은 3G 망 자원을 소비하는 휴대폰 풀브라우징 인터넷으로 인해 망 확충의 고민에 휩싸인 이통사 입장에서 대안으로 삼을 만한 서비스의 가능성도 분명히 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모바일 위젯을 쓰는 이용자의 요구가 다르다는 점이다. 이용자마다 모바일 위젯을 통해 얻으려는 정보나 컨텐츠의 목적과 내용, 양식이 제각각이다. 이용자가 일상적으로 정보를 얻는 채널이 있다면 이를 좀더 효과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모바일 위젯을 쓰려는 이도 있을 테고, 같은 주제의 정보라도 좀더 다양한 내용을 원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실제 KTF SHOW 위젯을 써보니 PC나 모바일 인터넷 등을 통해서 얻었던 정보들을 좀더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접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는데, 여기서 몇 가지 예를 찾을 수 있었다.
먼저 모바일 위젯을 통해 얻기를 원하는 정보는 블로깅과 관련된 것이다. 블로그툴이 아니라 다른 블로거들이 쓴 새 글이 올라왔는지 아닌지 파악하고 짬날 때 글을 읽고 싶다. 한RSS에 등록된 300여 블로그에 올라온 새 글을 읽는 데 거의 1~2시간을 소비하고 있는 필자의 환경에서는 정말 필요하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지 못하더라도 글을 읽음으로써 쌓여 있던 포스트를 한꺼번에 읽을 때 낭비되는 시간을 아낄 수 있어서다.
같은 주제의 정보라도 좀더 쪼개진 세세한 정보를 원하는 예는 뉴스와 날씨다. SHOW 위젯에서 서비스하는 뉴스 위젯은 속보성 단신 10개를 추려서 보여주지만, 사람마다 바로 보고자 하는 뉴스 항목은 다르다. 이를테면 전체 이슈 10개가 아니라 IT쪽 소식만 10개를 원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경제 분야 뉴스를 원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날씨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우리나라의 날씨만을 지역별로 보여주는데, 다른 나라로 출장을 떠나는 이에게는 우리나라보다 출장지의 날씨 정보를 보여주는 것 역시 절실할 것이다.
또한 목적을 갖고 특정 지역을 찾았을 때 그 장소와 때에 맞는 모바일 위젯도 필요하다. 노트북이나 PC, 그 밖의 프린터나 모니터 같은 주변 장치를 사려고 용산을 찾았을 때 가장 필요한 것은 가격 정보일 것이다. 자기가 사려는 물건을 더 싸게 살 수 있는 정보를 찾으려면 PC를 통해 가격 정보 사이트를 뒤적여야 하지만, 그럴 필요 없이 늘 들고 다니는 휴대폰을 통해 찾을 수 있다면 더 편할 것이다. 하나 더 덧붙여 환전 정보는 어떨까? 인천 공항에서 환전을 할 때 각 은행 창구마다 환율이 다르게 적용된다. 어느 쪽이 싼지 비교해보고 찾아갈 수 있다면 더 편하지 않을까?
이처럼 휴대폰용 모바일 위젯에 대한 이용자의 요구는 다를 수밖에 없지만, 이통사가 서비스를 기획할 때에는 휴대폰 가입자의 보편성을 감안하므로 이용자마다 뭔가 부족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공들여 기획된 위젯이라도 정보를 얻고자 하는 내용이 이용자의 입맛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거나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도록 강요한다면 그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모바일 위젯을 쓰다보면 이런 고민들이 눈에 보인다.
이 모든 조건을 이통사가 다 수렴해 맞추기는 힘든 것이 현실이 문제라면 문제다. 이통사는 말 그대로 플랫폼과 서비스를 운영하는 노하우가 있을 뿐, 이용자들이 요구하는 정보와 컨텐츠를 공급하는 재주는 별로라는 점을 직시해야만 한다. 이용자들에게 맞는 컨텐츠를 공급하기 위한 투자한다면 그 투자 금액을 회수하기 위해 서비스 요금을 올리는 등 역효과도 생길 수 있다. 서비스 요금이 올라가면 이용자들은 서비스를 기피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바람직한 모델은 분명 아니다.
그렇다고 개인화를 포기한다는 것은 위젯 서비스를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오히려 개인화를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이통사의 역할은 컨텐츠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하는 플랫폼으로 최소화하고, 컨텐츠 공급은 종전 업체들과 제휴를 맺는 것이 훨씬 그럴싸해 보인다. 이미 이용자들이 정보를 얻는 채널로 인식하고 있는 업체들과 제휴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말이다. 위에서 이야기했던 한RSS 윈도 비스타 가젯처럼 새 글이 등록되면 SHOW 위젯을 통해 제목을 보여주거나, 다나와와 같은 가격 비교 사이트의 데이터를 가져와 필요한 물품의 가격 정보를 보여주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뉴스도 이용자가 원하는 신문과 카테고리를 선택한다면 비단 이용자와 통신사 외에도 컨텐츠 공급자들과 상생 모델까지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모바일 위젯은 생각보다 어려운 서비스 모델이다. 이용자가 쓰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이용자가 쓰도록 만드는 것이 어려운 모델인 것이다. 때문에 이용자가 원하는 다양성과 값싸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지금해야 할 실험이 아닌가 싶다. 이용자 모두가 원하는 서비스를 갖춰 틈새형 비즈니스 모델의 한 축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제 핸드폰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조금더 확장이 된 스마트 폰의 시대가 도래한것 같네요 ㅎ
그래도 여전히 핸드폰은 문자와 전화만 잘되면 된다는 마인드로 꾿꾿히 살아가고 있는 1인이랍니다 ㅋ
굳이 이동중에 인터넷을 쓰면서 신경을 써야 하나, 가끔은 멍하니 시간을 소비하는 미덕(!)도 갖춘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정보의 홍수에서 미치지 않고 살기위해서는 말이죠
구차니님. 걱정안하셔도 됩니다.스마트폰이 시장을 확대되기는 해도 지금의 휴대폰 시장의 큰 축을 차지하기에는 아직도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
과연 이동통신기업들이 개인화같은거에 신경이나 쓸까요? 그저 돈벌어먹는 생각밖에 안할 것 같은데…
그들도 의외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답니다. ^^
플랫폼을 개방해서 통신사에 관계없이 위젯을 만들고,아이튠스처럼 필요한 걸 한꺼번에 찾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 싶네요.
플랫폼을 개방함으로써 최소의 이익만 얻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가능하겠지만…요. ^^
저도 동감입니다. 위젯이 이와 같은 기능이 구현된다면 더욱 더 활용도가 높아질입니다. 웬지 현재의 위젯은 개인보다는 서비스 업체의 이익을 위한 것들로만 구성된 것 같습니다. 저도 한번 설치할려고 SHOW위젯을 깔려고 했는데 제 단말기는 미지원이더군요. 흑흑.
아.. 그렇군요. 3G는 대부분, 2G는 극히 일부만 된다고 합니다. ^^
음… 개인화라….
^^;
위젯같은 경우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따로 개발하는(?) 것이니… 개인화가 필수적이겠군요.. 한 두번 더읽으닌까 이해가 됬어요 ^^
저는 햅틱쓰면서 날씨, 고객센터, 강아지, 고양이에 마냥 만족하고 신기하고…좋아했는데
똑같이 써보고도 이렇게 다른 생각을 하실수가….ㅎㅎㅎㅎㅎㅎ 멋져여~
고맙습니다. 저도 여러 위젯을 써보니 정말 편하더라고요. 다만 앞으로도 좋은 서비스로 남으려면 좀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답니다. ^^
쇼위젯에 왜 RSS리더기는 없는거죠!
곧 나올 거라 믿어요~
SHOW 위젯이 새로운 플랫폼과 함께 확 달라진다고 합니다. 그동안 wipi 기반에서 하나의 어플리케이션 형태로 서비스하던 SHOW 위젯이 위피 기반이 아닌 위젯 전용 플랫폼 도입을 통해 옷을 갈아입게 됩니다. 그 스크린샷과 함께 작동되는 동영상을 입수해 소개해드립니다. <새로워진 SHOW 위젯의 스크린샷> 새로운 플랫폼에서 돌아가는 SHOW 위젯을 띄운 모습입니다. 화면상에는 상단에 윤은혜 얼굴이 있는 포토 미니, 그 우측에 시계 미니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