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쿼티(MOTO QRTY)는 원래 모토로라가 미국에서 판매한 첫 안드로이드 폰인 드로이드의 국내용 이름입니다. 국내에서는 모토로라의 두번째 안드로이드폰인 셈이지요. 국내에서 모토로라의 첫번째 안드로이드 단말기는 7개월 전 국내 안드로이드 폰의 시발점이었던 모토로이였습니다. 드로이드는 북미에서 모토로이보다 앞서 판매를 시작했지만, 국내에는 모토로이에 이어 지난 7월 초께 출시가 되었지요.
분명 시기적으로 따지면 모토쿼티는 많이 늦은 제품입니다. 모토로라가 국내에 첫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모토로이를 내놓을 때, 미국 등지에서 호평을 받고 있었던 안드로이드폰이었던 드로이드가 이제서야 한국 땅을 밟은 것을 결코 이르다고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늦게 태평양을 건너온 것도 어쩌면 다행일지 모릅니다. 더 일찍 나왔어야 했다고 많은 이들이 말하는 모토 쿼티가 오히려 늦게 출시되어 다행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7개월 전에 모토쿼티가 나왔다면…
7개월 전 모토로이가 나왔던 시절로 돌아가봅시다. 당시 모토 쿼티가 나왔다면 그 때 모토로이가 받았던 평가를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비록 키보드가 달렸다고는 하지만 그밖의 제원이 모토로이보다 월등히 뛰어 났던 게 아니었던 모토 쿼티가 받을 평가는 자명했지요. 움직임은 굼뜨고 내장된 저장 공간은 너무 적고 가용 메모리도 부족하다는 것 말이지요.
그 원인은 다음 아닌 SKAF(SK Application Frame)에 있습니다. 당시 모토로이는 SKT가 종전에 만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SKAF(스카프라 읽습니다)라는 미들웨어를 심어 놓았습니다. 스카프는 어떤 모바일 운영체제든 상관 없이 SKT 단말기를 위해서 만든 응용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도록 만든 변환 소프트웨어지만, 이것이 차지하는 저장공간과 메모리가 너무 많고 시스템을 느리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단말기 성능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당시에는 스카프 없이 멜론이나 티맵, 티스토어, DMB 등을 실행할 수 없던 상황이었던 터라 스카프는 필수적으로 얹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때문에 7개월 전에 모토로이 대신 모토쿼티가 출시되었다면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만큼 무거운 스카프를 얹어서 나와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모토로이와 똑같은 문제점을 지적당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당시 모토롤라가 모토로이 이용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은 뒤 취한 조치는 결국 스카프가 있는 펌웨어와 없는 펌웨어를 공급하는 것이었습니다. SKT 응용 프로그램을 모두 쓰길 원하는 이용자에게는 스카프가 있는 펌웨어, 그런 응용 프로그램을 쓸 이유가 없던 이용자들에게는 없는 펌웨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지요.
하지만 모토쿼티는 두 가지 버전이 아니라 스카프를 뺀 채로 출시됐습니다. 그러다보니 SKT 앱들이 다른 국산 안드로이드폰보다 적지요. 하지만 그 덕에 오히려 안정성은 높아졌습니다. 비록 제원이 낮은 터라 빠릿빠릿한 움직임은 보여주지 못하지만 전체적인 조작성이나 작동 속도면에서 느껴지는 불편이 없습니다. 더구나 SKT가 스카프를 포기하기로 결정하면서 스카프가 있어야만 돌아갔던 응용 프로그램들도 이제 모토 쿼티에서 쓸 수 있습니다. 멜론와 티스토어가 스카프 없이 작동하도록 만들어졌고, 티맵도 지금 작업 중이라 하더군요.
늦어서 다행이지만, 늦은 결정은 아쉽다
요즘 안드로이드 단말기와 비교해 월등히 뛰어난 제원도 아니었던 모토쿼티를 쓰면서 의외로 편한 점이 있었습니다. 외국, 특히 미국에서 드로이드가 인기를 끌어서 그런지 안드로이드 마켓에 있는 매우 많은 응용 프로그램들이 드로이드와 잘 호환되더군요. 안드로이드 마켓의 설명을 읽어보면 드로이드에서 테스트를 했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안심하고 쓸 수 있었습니다. 안드로이드 마켓에 있는 응용 프로그램 중 일부는 새로 나온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충돌을 일으킬 때가 있지만, 드로이드의 한국 판인 모토쿼티는 다운로드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응용 프로그램을 무리 없이 수행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여러 응용 프로그램을 다루는 사람들에게 모토쿼티의 안정감이 돋보인다고 말하고 싶더군요. 키보드를 모토쿼티의 강점으로 꼽는 이들도 있지만,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그럴 수 있어도 실제 사용성에서는 키보드보다 하드웨어 자체가 가진 안정성에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러한 안정성을 해치는 스카프를 얹지 않은 것은 그야말로 다행이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스카프를 얹지 않겠다는 결정을 더 앞당겨 발표하고 모토쿼티의 출시가 좀더 빨라졌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모토쿼티가 늦게 나온만큼 알차게 패키지를 구성하고 국내 마케팅에 좀더 열심히 하고 있지만, 그에 비해서는 제품 자체의 특징을 잘 알리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다고 7개월 전에 나왔어야 할 제품이라고 평가를 내려 버린다면 지금 말한 안정감이라는 최대의 강점 하나를 완전히 잃어버렸을 것입니다. 이제야 출시된 단말기이기에 늦었지만, 그 하나의 강점을 지킬 수 있게 된 것은 늦었지만 다행인 일입니다.
오 촘촘한 자판과 딱 부러진 화면이 정말 작은 컴퓨터라는 느낌이네요.
어떤 어플들이 돌아가는지 궁금한데요.
말씀하신대로 7개월전이었다면 반응은 싸늘했을 것 같아요.
지금은 스마트폰 자체에 대한 호감도도 많이 올라간 상태인 것 같구요. ^^
7개월 전에 나왔다면 가격도 많이 비쌌을 텐데, 70만 원도 안하는 출고가에다 안드로이드 2.1을 얹은 놈이라 그런대로 쓸만하더군요. 그래도 DDing님은 게임이 가능한 고성능 폰으로 사시는 게.. ^^
전 이아이는 뭔가 생긴게 맘에 안들어요.. ㅋㅋㅋㅋ
옆으로 미는거에 대한 거부감일지도!!! 우웃!!
아이폰은 도대체 언제 나오는걸까요…ㅠㅠ
흑흑 저도 인제 스마트폰 세대가 되고 싶은데…ㅠㅠ
그래도 기계적인 재미가 있는 유일한 물건입니다. ^^ 네번째 아이는 뭐.. 때되면 나오겠죠. ^^
대한민국의 소비자에 대한 최대 안티는 이통사와 대기업인거 같아요.
그래도 요즘 이통사들도 많이 바뀌고 있는 듯 싶어요~ ^^
삼숭 밀어주기의 희생양이죠..
요금제 자유에 버스폰으로 풀어도 시원찮은걸 출고가 70만원에 비싼 요금제 써야 하는..
6개월뒤 버스폰 되면 정말 사랑받을듯.. 모토로이처럼..
방문 부탁드립니다.
티맵도 작업중이군요. 디자이어에 티맵을 설치하려고 준비중인데 조금 빨리 나오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금방 나오기 힘들테니 복잡하더라도 PC에 연결해 설치해야 겠네요. ^^;
일단은 PC에서라도 설치해서 쓸 수 있으니 다행이다 싶고요. 앞으로 이런 문제들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SKAF를 뺀 상태에서 한 3개월만 먼저 나와줬더라도.. -.-;
그러게 말이죠. 그러면 쿼티 폰들과 즐거운 승부가 되었을지도요~ ^^
ㅋㅋ SKAF 까는 글 ^^
티스토어 깔면 스카프 깔리는게 보이실거에요~ ^^
에이 칭찬인데요? ^^;
모토롤라에서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렸던 안드로이드폰, 드로이드 (Droid). 미국에서 출시이후 74일간 판매량이 105만대라는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한 모델입니다. 같은 기간동안 아이폰 3GS 역시 100만대가량 판매한 것을 보면 이 드로이드의 상당한 인기를 짐작할 수가 있죠. 이것이 지난 3월 이야기입니다. 그런 드로이드의 한국판 모델인 모토쿼티 (A853) 가 얼마전 국내에 드디어 출시되었죠. 출시시점으로 보면 해외보다 약 6개월 넘게 늦은 출시입..
올해 1월, 국내 최초의 안드로이드 폰으로 모토로라의 모토로이가 나왔을 때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늑돌이를 비롯한 몇몇 사람들처럼 실망한 사람들도 있다. 당시 모토로라의 히트작이었던 드로이드가 아닌 모토로이가 나왔기 때문이다. 모토로이는 풀터치스크린 방식에 DMB와 전용 독까지 갖고 나오는 등 좋은 점도 있었지만 드로이드에 달린 쿼티 키패드는 없었다. 물론 모토로라코리아 입장에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알려진 쿼..
모토로이 나올때 같이 나와서 선택권을 줬다면… ㅠㅠ 쿼티자판이 넘 갖고싶네요.
그 때 나왔으면 지금같은 성능은 내지 못했을 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