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워크맨 NWZ-A820(이하 A820)의 샘플 제품을 손에 들었을 때 들었던 느낌은 이랬다. ‘정말 얇구나? 생각보다 작네? 너무 가벼운데?’. 그리고 ‘보도 사진으로 사기쳤구나!’.
사실 보도 사진을 봤을 땐 A820을 PMP급 MP3 플레이어로 짐작했다. 모델과 함께 찍은 A820이 큼지막해 보이길래 그리 짐작했다. 그리하여 소니도 이제 PMP급 MP3를 낸다고 짐작했다. 하지만 그 짐작은 모두… 틀렸다.
짐작이 틀렸다는 말은 기대와 다르다는 이야기다. 기대했던 모습이 아니어서 솔직히 아쉽다. 그렇다고 실망했다는 이야기는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다만 다음 워크맨 신제품을 촬영할 때 얼굴이나 손 큰 모델을 썼으면 싶다.)
A820은 정말 생각보다 작다. 무엇보다 두께에 눈길이 꽂힌다. 정말 가늘다. 엄지와 검지로 살며시 잡고 옆에서 보면 얼마나 얇은지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두께가 얇아도 저장 용량은 넉넉하다. 4GB, 8GB,16GB 모델이 있다. 테스트 제품은 반짝이들을 섞은 검정 모델이지만, 세 가지 색이 더 있다. 그래도 역시 워크맨은 뭐니뭐니해도 검정이 가장 잘 어울린다.
6.1cm(2.4인치) LCD를 달아 종전 워크맨보다 LCD가 커졌다. 6.1cm라 해도 아주 크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MP3 플레이어에 넣은 것 치고는 작다고도 볼 수 없다. 그러다보니 가끔 이 화면이 터치 스크린이라는 생각으로 화면을 누를 때가 있다. 좀 어이없는 착각이지만, 그냥 그럴 때가 가끔씩 생긴다.
전원을 켜고 전용 단자와 케이블을 연결한 뒤 메탈과 팝, 가요 등 CD에서 뽑은 MP3 앨범을 넣었다. 그리고 재생. 중저음이 꽤 강하게 들려온다. ‘벙벙’ 대는 소리가 없다. 고막을 때리는 소리가 뭉툭하지 않고 묵직한 게 제법이다. 고대역이 조금 뭉개지는 것 같은데, 둔탁한 중저음을 좋아하는 내 취향이긴 하지만 아주 단단한 중저음은 아니다. EQ를 조정해 고대역을 조절해 균형을 맞춰보니 그럴싸하다. 개인적으로는 클리어 베이스 옵션을 쓰지 않은 소리가 더 마음에 드는데, A820 본체만으로 내는 소리는 아닌 듯 싶다. 그 소리의 일부는 번들 이어폰의 능력이기도 하다. 소니 EX82 커널형 이어폰은 사실 싸구려에다 특색이 없다는 핀잔을 자주 듣지만, 왠지 A820과는 죽이 맞는다. A820과 어지간한 이어폰으로는 소리가 맥을 못추고, 다른 MP3 플레이어와 붙인 EX82도 힘이 없게 들린다. 다른 이어폰을 쓸 생각이 아니라면 A820과 EX82로 만족하는 게 나을 듯.
A820은 동영상을 볼 수 있다. 물론 아무거나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장면 크기 320×240의 H.264와 MPEG 4로 인코딩한 동영상이다. 자막은 나오지 않는다. 때문에 인코딩을 할 때 자막을 넣은 영상 파일을 만들어 넣어야 한다. LCD의 시야각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 볼 때를 빼면 괜찮다. 오른손으로 들고 볼 때 시야각 문제는 느끼기 어렵다. 영상은 가로로도 돌려 볼 수 있다.
메뉴 조작은 쉽다. 메뉴가 단순화 된 데다 방향 버튼으로만 갖고도 다루기 편하도록 잘 설계되었다.버튼을 헷갈릴 일은 거의 없고, 메뉴의 한글화도 잘 되어 있다. 다만 글꼴이 너무 딱딱하고 고급스럽지 않은 게 흠이다. 부드럽게 화면이 바뀌는 사진 슬라이드도 나쁘진 않지만 주로 쓸 것 같지는 않다. 검색은 넌센스다. 원하는 음악을 빨리 찾도록 재주를 넣은 것까지는 좋은 데, 영문만 입력할 수 있어 입맛만 다실 수밖에 없다. 이왕 하는 한글화, 이것까지도 했다면 더 크게 칭찬해줬을 텐데 말이다.
아, NWZ-A820과 NWZ-A720은 거의 같은 모델이다. 음질이나 용량 차이도 없다. 생김새도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A820이 A720보다 2만 원 더 비사다. 블루투스 때문이다. A820은 블루투스 스테레오 헤드셋을 연결해 무선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블루투스 연결 버튼이 있고, 블루투스와 연결했을 때 LED도 깜빡 거린다. 블루투스 페어링은 쉽고, 블루투스 버튼을 눌렀을 때 주로 쓰는 블루투스 스테레오 헤드셋과 바로 페어링한다. 페어링을 했을 때 오른쪽 위 모서리에 파란색의 LED가 깜빡거린다. A720은 이게 없다.
나름 음질과 조작성은 꽤 만족스러운 데 값은 좀 세다. 4GB 모델이 19만9천원(A826)이다. 때문에 소니 스타일에서 한 번쯤 들어보고 구입하시길.
“보도사진으로 사기쳤구나” 에서 대폭소 ㅋㅋ
빨빤님을 어떻게 웃겨 드려야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은데요? ^^;
보도 사진에서 사기치고 모델 아가씨 손크기가 사기였다 인건가요 ㅋㅋ
모델아가씨 까지도.. 레고머리 OTL 털썩
손보다는 얼굴 크기가 사기였죠. ^^
소니타이머가 공포지요…
아직 1200시간을 써보지는 못해서 그 공포는 겪어보지 못했습니다.
보도사진으로 사기쳤구나..큭큭큭
이 정도 사기는 사랑스럽죠. ^^
소니꺼 살까하다가.. 저는 그냥 삼성 P2 샀습니다. ^^
P2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던데요. 기능 업그레이드를 잘 하고 있다는… ^^
그런 부분도 있지만요..
제가 보기엔 업그레이드 해준다고 하는 기능의 30~50% 는 다른 회사에서는 이미 지원하는 기능들 입니다. (뭐 구간반복 기능이랄까. 라디오 녹음이랄까..) 하지만 새로운 기능도 꾸준히 업데이트 해주니 좋긴 하더라고요.
일정 뷰어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Outlook 연동되는 MP4 플레이어는 터치팟이 거의 유일하지 않나 싶습니다.
나중에라도 부족한 기능 채워넣는 게 어쩌면 더 서비스가 좋아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
아.. 아이튠즈를 통해 아웃룩의 일정을 터치로 옮기는 것 같은 기능은… 휴대폰에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ㅜ.ㅜ
이건 또 언제 득템하셨대? ㅋㅋ
오히려 클걸로 생각했는데 작으면 좋을것 같은데요? ^^
득템은 아니에요. 대부분은 반납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