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어의 법칙은 멈추지 않는다


작년은 처음이라 신기했던 걸까요?
어제 개막한 인텔 개발자 포럼(IDF) 서울은 작년 하루짜리 일정을 이틀로 늘리고 세션도 더 풍성하게 다듬었는데도 작년 만큼 시끄럽지 않군요. 이틀 일정이라 참여 인원들이 분산된 측면도 있고, 지금 신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 와이맥스 서밋과 일정이 겹치는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준 듯 한데요. 그래도 개발자 포럼이란 말대로 개발자를 위한 인텔의 다양한 연구 과제나 해법 등을 풀어 주는 자리인데 이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없는 건 아쉽네요.  아마 오후 세션에서 많은 이들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만…
그건 그렇고 9시부터 시작된 기조연설은 대부분 쿼드 코어와 모바일 로드맵, 바이브와 V프로 플랫폼, 디지털 헬스 케어 등을 갖고 설명을 했는데요. 기조 연설자마다 누차 강조하는 말이 있더군요. ‘무어의 법칙은 멈추지 않는다’고.

무어의 법칙은 인텔 창립자 고든 무어가 18개월 또는 24개월마다 반도체 집적도가 2배씩 늘어난다고 했던 그말입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우리나라에서는 1년에 두 배씩 는다는 ‘황의 법칙’을 좀더 밀고 있지만, 아무래도 창립자의 의지가 오랫동안 남아 있다보니 인텔 역시 무어의 법칙에 충실한듯 합니다. 이에 따라 인텔은 65nm 공정에서 45nm 공정으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으며 2007년 오래곤 생산기지에서 15가지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죠.

또한 2년마다 새로운 CPU 코어를 발표하겠다고 말함에 따라 2008년 네헬름과 2010년 개셔라는 코드명으로 새로운 아키텍처를 개발 중이며, 설계나 공정 등이 지금 코어 2 듀오와 다른 마이크로 아키텍처를 2년 뒤에 볼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일정은 2007년 45nm 공정 펜린->2008년 45nm 공정 네헬름->2009년 32nm 네헬름-C -> 1010년 32nm 게셔 순입니다. 아마도 질질 끌었던 넷버스트 아키텍처에서 코어 2 듀오로 바꾸자 마자 상승 효과를 본 것이 이러한 결과를 낳은 게 아닌가 합니다. 뭐 코어 2 듀오 출시 이후 지금까지 5백만 개를 팔았다는데, 인텔 역사상 가장 빠르게 판매된 기록이라고 하더군요. 덤으로 인텔에 대해 악의적인 소문을 싸그리 없애주기도 한데다 경쟁사의 선전에 위협받던 리더십도 되찾아오게 되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말 뒤에는 아마도 자신감 회복이라는 게 깔려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쿼드 코어 CPU는 바로 앞에, 산타로사와 UMPC에 대한 이야기는 전에 얘기했으니 참고하시고요. 아.. 인텔은 앞으로 데스크톱 CPU 정책을 2단계로 확정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코어를 쓴 CPU가 나올 때마다 최상위 버전으로 분위기 잡은 뒤 저가 형 버전으로 가져 가는 것으로요. 물론 초반에 나온 최고급 CPU가 얼마나 잘 분위기를 이끌어주느냐가 중요할텐데, 만에 하나 삐끗하면 그 뒤에는 어떻게 감당할지 모르겠네요. 인텔이 추진하는 것 중에 다른 하나는 PCI와 PCIe 후속 표준 버스 제네시오에 관한 것인데, 아직 구체적인것은 말하지 않네요. 단지 액셀레이터를 통합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성능을 동시 향상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벤더들과 함께 진행 중이다 정도..

디지털 헬스 케어가 재미있는 아이템이었는데, 쉽게 말해 병원의 디지털 화와 원격 진료 등을 포함한 개념이더군요. 앞에서 입 아프게 설명을 해도 나중에 틀어준 단 두개의 비디오만 보고 이해하는 게 더 쉽더라는.. RFiD와 네트워크와 간단한 체크 기능을 가진 포터블 디바이스로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그에 맞는 진료를 한다는 그런겁니다. 한마디로 서류를 뒤지는 시간, 병원 찾는 시간을 줄이자는 게 목적인듯… 우리나라에서는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시범 연구에 들어갔다고 하네요.

이번 기조연설이나 Q&A에서 바이브 플랫폼이나 브이프로 플랫폼을 많은 얘기가 오가기는 했는데, 전에 한번씩 말했던 거라 그다지 재미는 없었습니다. 유일한 재미는 쿼드 코어였고요. 산타로사는 내일.. 아니, 12시가 지났으니 오늘이네요. 카PC와 함께 소개될 예정인데, 아마도 전에 올린 포스트(이전 글)와 비교해 큰 차이는 없을 듯 싶네요.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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