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엔비디아가 와이파이 얼라이언스(와이파이 표준을 정하는 기구)의 미라캐스트(Miracast) 진영에 참여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미라캐스트는 TV와 같은 디스플레이 장치에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태블릿 같은 모바일 장치의 영상을 공유하는 새로운 무선 디스플레이 표준이다. 지난 ‘미라캐스트가 넘어야 할 무선 디스플레이 기술들 ‘에서 이와 경쟁하는 무선 디스플레이에 대해 소개를 했는데, 정작 미라캐스트의 작동 방식에 대한 이해를 돕는 내용이 빠진 듯하다. 때문에 이 글에서는 그 작동 방식에 대해 간략히 정리한다.
장치의 영상을 스트리밍하는 기술
미라캐스트 뿐만 아니라 인텔 무선 디스플레이(Wi-Di) 같은 무선 디스플레이 기술은 표시 장치로 순수 데이터를 보내는 게 아니다. 이미 모바일 장치나 PC에서 재생되고 있는 영상을 스트리밍 형태로 내보내고 필요에 따라 이를 제어할 뿐이다. 쉽게 말해 블루레이 플레이어에서 재생한 영상을 재생 기능이 없는 TV에서 보듯이 PC나 모바일 장치의 화면을 그대로 미라캐스트나 인텔 무선 디스플레이 등을 이용해 선 없이 영상을 표시하는 것 뿐이다. 때문에 TV에 파일이나 특정 앱을 직접 실행하는 기능이 없어도 상관 없다.
어댑터가 필요해
TV에서 직접 앱을 실행하거나 영상을 재생하는 기능이 없어도 되지만 어댑터는 필요하다. 이 어댑터는 디코더의 일종인데, 미라캐스트 같은 무선 디스플레이 기술은 모바일 장치나 PC에서 재생되는 영상을 인코딩한 뒤 이를 무선 신호로 송출하므로 이를 원래대로 복원해 TV나 모니터에 표시해 주는 역할을 맡는다. 이 어댑터는 단지 스트리밍 데이터를 일방적으로 수신만 할 뿐 원래 장치로 송신하는 기능은 없다. 이 어댑터는 이용자가 직접 구매를 해야 하는 것으로 하나의 미라캐스트 동글에 여러 미라캐스트 장치도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예외도 있겠지만.
영상과 오디오 동시 전송
미라캐스트 뿐만 아니라 인텔 무선 디스플레이는 장치에서 재생되는 화면과 더불어 소리까지 동시에 인코딩해 송출한다. 때문에 미라캐스트 어댑터를 통해 신호를 수신한 TV는 영상과 소리를 TV에서 동시에 재생할 수 있다. 지금의 미라캐스트는 MPEG-2 스트리밍을 이용하므로 HD 품질의 영상과 소리를 송출한다.
장치간 직접 연결
미라캐스트가 무선 랜을 이용하지만, 흥미로운 사실은 장치간 직접 연결이라는 점이다. 지금 가정에서 쓰는 무선 랜은 대부분 공유기와 같은 무선 AP(access point) 통해서 각종 컴퓨팅 장치들이 연결되는 환경이지만, 무선 AP를 경유해 장치를 연결하면 그에 걸리는 시간의 문제도 있거니와 여러 장치를 거치는 동안 신호 손실이 생겨 이용자에게 깨끗한 영상을 표시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미라캐스트와 같은 방식은 무선 장치와 어댑터를 직접 연결해 신호를 전송하고, 와이파이 얼라이언스는 이런 규격을 만족하는 장치 여부를 가리는 미라캐스트 인증(Miracast Certified)를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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