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처음 출시된 7인치 갤럭시탭을 쓰는 이용자 입장에서 ICS 업그레이드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은 정말 안타깝습니다. 물론 외국 개발자 포럼에 있는 비공식 ICS 펌웨어를 올리면 업그레이드는 가능하지만, 아직은 일부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업데이트의 안정성에 관한 껄끄러운 부분이 남아 있어서 선뜻 시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요. 그래도 ICS에 대한 미련은 버리기 보다는 좀더 참아보면서 좀더 쉽고 안정된 버전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언제쯤 안정된 ICS 펌웨어가 등장할 지 모르지만, 어쨌거나 하드웨어 문제로 ICS 업그레이드를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은 삼성이 지난 4월25일부터 갤럭시탭의 기능 업그레이드를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예고한 대로 얼굴로 잠금 화면을 푸는 얼굴 잠금 해제(Face Unlock)과 동영상 촬영 중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기능, 그리고 예고되지 않았던 사진 편집기까지 포함했더군요. 이 공지가 나오자마자 바로 깔아서 그 기능들을 이용해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많은 공을 들인 데 비해 실속은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분명 진저브레드에서 기본으로 쓸 수 없던 부족한 기능을 채워주는 업그레이드의 목적이 나쁘거나 문제가 있어서 하는 말은 아니고, 단지 업그레이드된 모든 기능들이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아마도 이런 평가를 낼 수밖에 없는 데에는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얼굴 잠금 해제의 인식률이 결정적일 것입니다. 얼굴 잠금 인식은 이용자의 얼굴을 미리 스마트폰에 인식시킨 뒤 스마트폰이나 패드의 잠금을 해제하는 흥미로운 기능으로 ICS에 기본 탑재되어 있습니다. 이 기능을 진저브레드로 가져온 것까지는 좋은 데 성능이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문제지요.
갤럭시탭에서 얼굴 잠금 해제를 위해 얼굴을 인식하는 방법은 ICS와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먼저 반타원의 원 안에서 얼굴을 등록하고 만약을 대비해 패턴이나 핀 같은 보조 해제 방식을 고르면 끝. 하지만 잠금을 푸는 방법이나 인식률은 ICS와 확연히 다릅니다. ICS에서는 작은 원 안에 이용자의 얼굴이 잠시 비치기만 해도 저절로 잠금 화면이 열리지만, 갤럭시탭은 타원 안에 얼굴을 맞춘 뒤 눈꺼풀을 깜빡여야만 인식이 작동됩니다. 그나마도 처음 인식된 얼굴이 아니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보조 입력 화면으로 넘어 갑니다. 이를 테면 맨 얼굴로 얼굴 인식을 한 뒤 모자나 안경을 쓰고 얼굴 잠금 해제를 시도하면 거의 보조 잠금 해제 수단으로 넘어갑니다. 안경이나 모자를 써도 알아채는 ICS와 많은 차이를 보이더군요.
ICS와 똑같은 기능을 반영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동일한 성능을 내는 것은 아닙니다. 기능은 비슷해도 구글이 ICS에서 반영한 것과 똑같은 얼굴 인식 시스템을 쓰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렇다해도 얼굴을 알아채는 수준이 높지 않고 이용 방식이 까탈스러운 것은 실제 이용 환경에서 영향을 많이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맨 처음 인식한 대로 얼굴을 유지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것도 그렇지만, 눈을 깜빡여 언굴 인식을 해야 하는 과정 자체가 너무 길어서 과연 실제 이용 가치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겠더군요. 갤럭시탭의 얼굴 인식 기능은 정말 노력은 가상하지만, 그 완성도를 더 높일 이유가 더 많아 보입니다. 완벽하게 기능을 수행할 수 없어 ICS 업그레이드를 포기하고 대신 넣은 기능인 만큼 더 높은 완성도를 보일 이유는 충분하지 않나요?
덧붙임 #
갤럭시탭에서 얼굴 인식으로 잠금을 풀 때 사진으로도 얼굴 인식이 될 수 있으므로 눈을 깜빡거리는 것이 보안의 한 방법이라고 의견을 주신 분이 있어서 첨언합니다. 네, 갤럭시탭에서는 그럴 수 있지만, ICS처럼 사진을 통한 얼굴 인식이 되지 않아야 진짜 기술 아닐런지요? ICS에서 사진으로 해킹이 가능하다는 주장에 대해 구글의 해명이 담긴 기사를 링크합니다.
갤탭은 모르겠고…
어머니가 사용하시는 갤스2 ICS로 업그레이드 해드리고
신기한 기능이라고 얼굴 잠금해제를 활성화해드렸는데…
몇일 지나서 전화가 왔네요.
밤에 쓰레기 버리려고 나오셨다가 깜깜한 주변 때문에 얼굴인식이 잘 안되서 불편하니 다시 옛날처럼 해달라는 내용으로…
얼굴 잠금해제는 실생활에는 아직인듯 합니다.
아무래도 카메라의 성능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어쨌거나 변장했다고 못알아보는 것보다는 나은 듯 싶은데? 이러다 전면 카메라용 플래시도 넣어야 하는 건 아닌가 모르겠네. ^^
밸류팩업그레이드 보다는 ics의 보다 나은 시스템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생각 같아선 다 밀어버리고 싶네요. ㅠ.ㅠ
갤탭 밸류팩 나온다고 했을때 잠금 화면이라도 ICS처럼 바뀌는 줄 알았더니 얼굴잠금인식,포토샵 비슷한거,동영상 촬영중 사진 찍기 밖에 없더군요. 아쉬워요 매우…
저도 그런 기대감을 갖고 테스트했는데, 많이 못미친 듯 싶더군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