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외국 출장을 나가는 이유가 전시회나 여러 시설 견학이다보니 취재다 보니 꼭 챙겨야 할 두 가지가 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와 노트북이죠. 다른 건 빠드려도 이 두 가지를 빼놓고 출장을 간다는 건 상상하기 힘든 일입니다. 현장에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서 글과 함께 편집해 블로그에 글을 올려야 하는 일의 특성상 꼭 필요한 도구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출장을 나갈 때마다 따라 붙는 고민은 어떻게 하면 좀더 가볍게, 편하게 나갈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한 카메라와 이를 편집해야 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둘 다 성능은 좋아야만 합니다. 품질 좋은 사진을 촬영하고 이를 편집할 수 있는 성능의 노트북이 필요했는데, 그 조건을 만족시키는 제품을 찾는 것은 참 어렵더군요.
그나마 카메라는 지난 해에 해결했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니콘 D2x라는 플래그십 DSLR을 들고다녔는데, 여기에 렌즈까지 더하면 정말 상당한 무게가 작년에 소니 알파 넥스5라는 미러리스 카메라 덕분에 무거운 D2x는 놔두고 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 물론 D2x에 비하면 모자란 부분은 많지만, 어느 정도 편집과 보정을 통해 손실을 줄일 수 있으니 이만하면 충분하다 싶더군요.
하지만 노트북에 대한 고민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여러 넷북과 노트북이 있지만, 정작 외국 출장에 가져갈만한 노트북이 마땅치 않았던 터라 쓸만한 노트북을 찾고 있었는데 마땅히 떠오르지 않더군요. 역시 출장 거리가 있는 만큼 가볍고 좋은 성능이어야 하기 때문에 울트라씬 노트북이 나올 때마다 눈여겨 봤는데, 탐나는 제품들은 드물었습니다. 가벼운 것은 좋은 데 사진 작업을 하기에는 성능이 약간 떨어지는 게 마음에 걸렸지요.
그렇게 선뜻 노트북을 고르지 못하고 있던 중 6월 초에 있던 대만과 중국 출장에 리뷰용으로 나온 센스 시리즈 9을 챙겨 나갔습니다. 출장에 앞서 노트북의 무게에 대해선 어느 정도 경험했던 터라 이번 출장길은 정말 가벼울 거라 예상했는데, 역시나 가방에 넣고 이동해 보니 한결 가볍더군요. 넥스5와 더불어 시리즈 9을 올초 지민파파님이 기증(?)한 내셔널지오그라픽 가방에 넣고 보니 가방이 텅빈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그만큼 출장길이 가벼워진 것이지요.
무엇보다 전시회 취재 후 돌아와 조용한 숙소에서 작업을 하는 데 여러모로 편했습니다. 성능이 어느 정도 받쳐준 덕분에 촬영한 사진에 몇몇 효과를 넣고 사진 크기를 줄이고 워터마크를 넣는 일련의 작업을 비교적 수월하게 끝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커튼을 젖힐 수 없는 조금 특수한 숙소 상황 때문에 실내 조명만 켜고 작업을 해야만 했는데, 조명 자체가 밝은 편은 아니어서 키보드의 조명이 여러 모로 도움이 되더군요. 무엇보다 외부 소음도 들어오지 않아 실내 소음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던 상황에서 노트북의 팬이 너무 시끄럽게 돌지 않은 게 가장 좋았습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화면 해상도인데, 포토샵에서 사진 작업을 하다보니 1366×768은 약간 낮은 느낌이 들더군요. 특히 raw 이미지를 불러올 때 아래쪽 메뉴가 작업표시줄에 가리는 현상이 있어 이를 자동 숨김으로 해야만 했는데, 차기 모델은 화면 크기는 그대로 두고 해상도를 가로 1440, 세로 800 이상으로 높여서 출시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만 하면 휴대하면서 사진 편집을 할 수 있는 노트북을 찾는 이들에게 알맞은 모델이 될 듯 싶더군요.
왼쪽 USB 단자를 이용한 외부 장치 충전도 쓸만했습니다. 중국에서 돌아오는 길에 지인의 플레이북 배터리가 모두 떨어져 충전이 필요했는데, 일반적인 외부 충전 배터리로는 안되던 충전이 시리즈9의 USB 충전 단자에서는 되더군요. 아주 긴 시간 충전을 하긴 어려웠지만, 급한 상황에서 잠시나마 플레이북을 쓸만큼 충전을 할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더불어 듀랄루민으로 만든 견고한 상판 덕분에 장거리 출장 중 충격이나 외부 자극에도 큰 변형이 일어나지 않은 점도 보이지 않는 도움을 얻은 부분입니다. 다만 듀랄루민은 견고해도 외부 자극에 약간의 생채기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더군요.
국내에서 쓸 때는 기능도 많이 쓰지 않고 얇은 노트북 정도로 여겼는데, 출장을 떠나면서 이런 저런 상황을 맞다보니 국내에서 쓸 때와 또 다른 가치를 발견한 것 같습니다. 올해 또 출장을 나갈 일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지난 2주의 외국 출장에서 든든한 파트너였던 센스 시리즈9 이상의 경험을 주는 또 다른 노트북이 나오지 않는다면 제 선택은 변하지 않을 것 같군요.
전 센스9이 나오기전인지라…맥북에어 11″…구입…
이제는 이것도 나름 적응(?)되어서 무겁게 느껴집니다…
출장 잦은 저 같은 사람은 1.5kg만 넘어도 대략 좌절이라는…
(그나저나 D2X는 우리집 재활용 봉투에 넣어두심이 어떨런지… ^^*)
아… Mellow = Dragster = 임모씨… ㅋ
D2X는 경주소녀를 위한 작업용(?)으로 쓸모는 있음~ ^^
전 RF511-S77 쓰는데, 시리즈9 에 자꾸 눈이가네요ㅋ
이녀석은 뚱뚱하고 무거워서;;
저도 뚱뚱하고 큰 노트북은 자선 판매해 기부하고 슬림 노트북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역시 조금 기다리니 좋은 제품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네요. ^^
광고인가요?
S블로그에 기고했던 글입니다.
저희집앞에도 몇개 좀 재활용 봉투에 넣어서 던져주세요! ㅋㅋ
디자인에서는 삼성 로고를 항상 깠는데,
이정도만 바뀌어도 확실히 고급적인 느낌이 되어서 다행이다 싶기도 하구요 ㅋㅋ
아무튼 1344×768 해상도는 정말 던지고 싶어요 ㅠ.ㅠ
많이 좋아지긴 했는데 더 좋아져야죠. 1366 해상도도 더 개선되어야 하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