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정도 롤리를 접할 기회가 생겼다. 앞서 ‘갖고 싶은 가젯 ‘롤리’, 가격은 안습‘라는 글을 통해 롤리에 대해 소개했고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보는 롤리는 꽤 호감을 느끼게 하는 가젯이었다. 실제 만져본 롤리는 그런 호감을 배신하지는 않았다.
롤리는 마치 달걀과 비슷한 틀에 양쪽 끄트머니가 조금 뽀족한 모양새로 되어 있다. 스위치도 한 개요, 버튼도 한 개 뿐이다. 이 스위치와 버튼은 전원을 켜거나 블루투스 신호를 보내거나 할 때 쓴다. 나머지 조작은 좌우에 있는 휠로 한다. 이 휠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볼륨이나 선곡을 할 수 있다. 크기는 손안에 다 채울 수 없을 정도지만 아주 큰 편은 아니고, 깃털처럼 가벼운 MP3에 비하면 꽤 묵직하다. ‘짱돌’ 하나쯤 되는가 싶다.
롤리가 왜 춤추는 MP3로 불리는지 백번 말하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나을 것이다. 아래 두 개 동영상을 보시라. 바로 아래 동영상은 롤리 안에 들어 있는 기본 음악을 이용해 재생한 것을 녹화한 것이고, 그 아래 동영상은 롤리가 가요의 리듬을 분석해 자동으로 만든 모션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을 찍은 것이다.
롤리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게 하려면 방법은 간단하다. 음악을 재생할 때 재생 버튼을 두번 빠르게 눌러주면 된다. 롤리 스스로 음악을 분석해 날개를 펼치거나 휠을 돌리는 등 여러 동작을 보여준다. 물론 휠과 어깨 사이에서 여러 색깔의 LED도 바꿔가면서 분위기를 띄우기도 한다. 하지만 롤리가 음악을 즉흥적으로 분석해서 들려줄 때 동작은 한계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박력이 없다는 것인데, 이럴 때는 미리 롤리에 음악을 전송하는 동시에 동작을 만드는 choreographer라는 소프트웨어를 써 미리 음악에 맞는 동작을 넣으면 훨씬 박력이 넘치는 율동을 볼 수 있다.
choreographer는 롤리에 음악을 넣거나 음악의 동작을 분석하는 것 뿐만 아니라 동작을 만드는 편집기이기도 하다. 이 편집기를 이용해 롤리가 음악에 맞는 동작을 만들 수 있는데, 어떤 동작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날개, 어깨 휠의 방향과 움직임을 일일이 지정해야 하는 까닭에 편집이 좀 까다롭다. 물론 LED 색깔도 지정해 주어야 한다. 더구나 동작이 어떤지 확인한 뒤 편집을 계속해야 하므로 작업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실제로 몇 사람이나 할지는 잘 모르겠다. 롤리의 동작은 파일로 저장해둘 수 있으므로, 차라리 소니 코리아에서 최신 음악에 맞는 롤리 동작 데이터를 만들어서 뿌리거나 경진대회를 통해 다른 이들이 만든 롤리의 동작 파일을 공유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음질이나 음량은 꽤 괜찮다. 전에 JooS님이 초소형 미니 컴포넌트라고 해도 손색 없다고 평했는데, 어느 정도는 동의한다. 야유회나 집안에서 음악을 들을 때 나쁘진 않을 듯하다. 어느 정도 규모가 큰 거실은 충분히 채울 음량이다. 날개 부분에 스피커가 있기 때문에 날개를 닫은 상태로 재생하면 조금은 막막한 소리가 들린다.
단점도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음악을 담을 저장 공간이 적다는 점이다. 롤리는 2GB의 플래시 메모리만 있어서 많은 음악을 담기는 어렵다. 또한 화면이 없어서 노래를 고르는 게 너무 불편한 것도 문제다. 이 두 가지를 해결할 유일한 길은 블루투스에 있다. 노래 제목을 표시하고 조작할 수 있는 화면은 물론 저장 공간이 넉넉한 휴대폰이나 MP3 플레이어에서 블루투스로 음악을 재생하면 롤리에서 들을 수 있다. 블루투스 모드에서도 즉흥적으로 율동은 보여준다.
롤리는 바닥에 두고 조작하는 것과 세워서 조작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땅바닥에 둘때와 세워 둘 때 모두 조각이 다르다. 땅바닥에 둘 때는 본체를 앞으로 당기거나 뒤로 밀어서 선곡하고, 좌우로 회전하는 것으로 볼륨을 조절한다. 세웠을 때는 동작 센서가 알아서 한쪽 날개만 연다. 이 때 왼쪽 휠이 선곡, 오른쪽 휠이 볼륨 조절에 쓴다.
이렇게 춤추는 롤리를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줬더니 대개는 “신기하다”, “귀엽다”, “갖고 싶다”고 반응한다. 물론 값을 말해주기 이전의 반응들이다. 당장 살 것처럼 말하던 이들도 가격을 알고 난 뒤에 머쓱해 한다. 제값은 할 것 같은데, 선뜻 주머니를 열기는 조금 난감하기는 하다. 기대는 충분히 채웠지만, 점점 혹독해지는 내일을 대비해 롤리를 곁에 두는 것은 당분간 참아야겠다.
덧붙임 #
참고 기다리면 ‘롤리2’가 나오겠지?
전에 한번 본 적이 있기는 한데
우리 가요로 해놓고 움직이는 동영상을 보니깐 더 확 땡기네요 +_+ㅋ
네.. 저도 외국 영상보다가 가요 넣고 들어보니 확 끌리더라고요. ^^
자주가는 사이트에서 재미있는 물건을 보았다. 그건 바로 소니에서 새로 나온 롤리(Rolly)라는 MP3 플레이어(?)의 한 종류이다. 그런데 이게 참 설명이 거시기 한 물건이다. 일단 비디오를 보시는게 도움이 될 듯하다. 비디오를 보면 알겠지만 결국 작은 MP3 플레이어인데 로보트 같은 기능을 내장한 기계이다. 솔직히 개인적인 판단에도 시장에서 성공하기에는 제품의 기능 구성이나 가격이 적절하지 않다는 느낌이다. 주요 사양 스피커 직경 약20mm 최대..
역시 신기한 물건이라 지름욕구가 생기긴 합니다만,
뭐랄까… 그냥 롤리의 춤만 감상 하기에는 비싼 물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네.. 비싸다는 데는 저도 동의. 그런데 요놈이 춤을 추면 기분이 풀리기도 해서 말이죠. ^^
노래와 동작 묘하게 들어맞는 걸 보면 신기하네요 ^^
그런데 요거 리모콘 같은 건 없는 건가요??
노래를 바꿀때 마다 매번 세워놓고 조작하는 것이 번거로워 보입니다.
네. 리모컨이 없어요. ㅜ.ㅜ 하늘사람님이 좋은 지적 해주셨네요~
사고싶다. 사고싶다. 사고싶다. 사고싶다. 사고싶다. 사고싶다. 사고싶다. 사고싶다.
ㅠ0ㅠ…..
지르삼. 지르삼. 지르삼. 지르삼. 지르삼. 지르삼. 지르삼. 지르삼. ^^;
롤리도 롤리지만..
옴니아에 눈이 더 가네요 +ㅁ+
네.. 옴니아에 대한 이야기도 곧 들려드릴께요. ㅜ.ㅜ
역시 소니군요.
그렇답니다~
그런데 역시 가격은 안습..
선두주자란 그런것같습니다.
삼성이 매출로 소니를 앞섰네 마네 하지만.. 영원히 2등인것처럼..
아이보도 그렇고 롤리도 그렇고 소니는 확실히 장치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실험성은 최고인 듯 싶어요~ ^^
휴대성 제로에다 볼거리 할거리만 업된 MP3P 라는 평가를 저는 내리지요.
그래도 나름대로 가지고 싶군요.
최종적인 입장은 언제나 ‘갖고싶다’로 정리되는군요~ ^^
칫솔님.. 베스트 기자 되신거 축하드립니다. ^^; 방명록에 쓰려다가. 마침 베스트뉴스로 또 뵙게 되네요. ^^:;
아.. 그렇군요. ^^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17일에 인사드릴께요~
도쿄 디자인 투어 3일차 되는 날 롯본기(六木)를 둘러보고 긴자(銀座)에 도착, 지하철 역 바로 옆이 도시바(TOSHIBA) 전시장과 소니(SONY)빌딩이 자리하고 있어, 얼리어답터 본능에 이끌려 들어가 소니의 모든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소니(Sony) MP3 로봇 ‘에그 롤리(EGG Roly)’ 소니 전시장을 둘러보던 중 눈에 익은 롤리(Rolly)를 만났고, 때마침 제품 시연이 있어 영상으로 담았다. ‘소니 롤리(Sony EGG R..
일주일이나 갖고 노셨다니.. 어떻게 구하셨어요.
(돌려주지 마세요. ^^)
구하는 건 어렵지 않은 데 역시 돌려주려니 가슴이.. 가슴이… 시립니다~ 흑~ ㅜ.ㅜ
귀엽긴한데… 휴대성이 최악이군요 ^^;;
네. 가방에 넣어봤더니 볼록 튀어나오더라고요. 파우치라도 좀 줄 것이지~ ^^
2기가 밖에 안됍니까? 전혀 몰랐네요… 롤리를 보면 솔직히 움직이는것만 눈빠지게 봤지, 스펙은 전혀 안봤는데.. 이번 포스트로 좀더 진지하게 읽어봤습니다 ^^;;
네. 롤리의 용량은 꽤 아쉽답니다. ㅜ.ㅜ
3년뒤면 값이 싸질거야 삼년되면 값이 싸질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