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수많은 디지털 장치를 연결하는 기술로 널리 쓰여 왔다. 많은 이들은 이미 스마트폰에 헤드셋이나 스피커를 블루투스로 연결해 전화를 받거나 음악을 듣고, 스마트워치를 비롯한 웨어러블 장치의 각종 데이터를 블루투스로 연동한 스마트폰으로 전송한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 TV, 스마트홈 등 적용 영역도 훨씬 넓어지는 등 블루투스 기술은 시대와 제품의 변화에 따라 진화를 거듭해왔다. 가까이 붙어 있는 디지털 장치를 좀더 편하게 연결할 수 있도록 방식을 개선했고, 무선으로 상호 연동한 장치의 외부 위협에 대비한 보안성도 강화했다. 또한 배터리 소모를 줄여 더 오래 작동하도록 저전력 표준도 공개했다.
이처럼 디지털 장치를 연결하는 기술로서 필요한 진화를 거듭해온 블루투스는 다음 목표를 사물 인터넷 분야로 설정하고 관련 기술을 준비해 왔다. 앞으로 10년 동안 14.4조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물 인터넷 시장은 저전력 근거리 통신 기술인 블루투스가 영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블루투스 표준을 만들고 있는 블루투스 SIG는 2020년까지 누적 수량 450억 개의 사물 인터넷 장치 가운데 1/3인 140억 개의 사물 인터넷 장치에 블루투스를 적용하도록 다양한 기술 표준과 개발 프로그램을 우리나라에 알리기 위한 기자 간담회를 31일 코리아나 호텔에서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스티브 헤전더퍼 개발자 프로그램 담당 이사는 현재 블루투스 SIG가 사물 인터넷 시장을 위해 주력하고 있는 3가지 기술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첫 째, 통신 거리
블루투스가 가까이 붙어 있는 디지털 장치와 장치를 연결하기 위한 기술로 출발할 때의 최대 연결 거리는 10m에 불과했다. 블루투스 장치를 가까운 거리에서 연결해 쓴다는 목적만 달성하면 됐기 때문에 장거리 연결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사물 인터넷 분야에서 10m는 매우 짧다. 사물 인터넷은 종전처럼 가까운 장치를 직접 연결할 수도 있고 비콘처럼 단순히 신호만 주고 받을 수 있는데, 저전력 블루투스 기술에서 더 긴 전송 거리를 낼 수 있도록 통신 거리를 늘려야 한다. 현재 스티브 헤전더퍼 이사는 블루투스 SIG에서 저전력 블루투스의 통신 거리를 400m까지 늘렸다고 밝혔는데, 이 거리를 1km 이상 늘릴 수 있을지 지속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둘 째, 속도 향상
블루투스의 전송 속도는 1Mbps 미만이다. 장치와 장치를 연결하는 무선 기술이지만, 대량의 데이터보다 소규모 데이터를 주고 받는 데 효율적으로 설계했기 때문에 무선 랜 같은 다른 네트워크에 비해 전송 속도는 빠르지 않다. 블루투스는 이 전송 속도를 더 올리는 것보다 전력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어 블루투스 LE 같은 저전력 기술도 선보였다. 하지만 의료 장비처럼 속도가 중요한 시장을 감안해 저전력 상태에서 100% 빨라진 데이터 전송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응답 속도와 대기 시간을 단축해 좀더 효율적으로 사물 인터넷 장치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헤던더퍼 이사는 통신 거리를 늘리면서 전송 속도를 높이는 것을 동시에 구현하는 게 아니라 둘 가운데 하나를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한다.
셋 째, 블루투스 메쉬 네트워크
블루투스는 원래 장치와 장치를 일대 일로 연결하는 기술이었다. 이후 하나의 허브 장치에 여러 블루투스 장치를 연결하는 일대 다 연결 기술이 되기는 했지만, 허브가 아닌 블루투스 장치간 연결까지 해결하진 못했다. 사물 인터넷 장치들은 허브 장치가 없어도 각 장치가 네트워크로 연결될 필요가 있는데, 블루투스 SIG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메쉬 네트워크를 구현한다. 메쉬 네트워크는 각 블루투스 장치가 허브 없이 장치간 연결을 통해 네트워크를 구성함으로써 더 방대하고 촘촘한 망을 구성할 수 있다. 사물 인터넷을 적용하는 건물이나 산업 자동화를 위해 블루투스 기반 메쉬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알아챈 블루투스 SIG는 이 점을 놓치지 않고 손보고 있다.
덧붙임 #
이 글은 테크G에서 옮겨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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