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년이면 서피스 프로3의 자리를 대신할 후속 제품이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좀더 걸렸다. 어쩌면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도 모른다. 윈도 10의 정식 출시 이후로 미뤄야 했던 데다 인텔에서 6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공식 발표할 때까지 기다려야 했을 테니까. 하지만 가장 어려운 것은 기대치에 얼마나 부응한 제품으로 내놓느냐였을 게다. 물론 그 기대치는 서피스 프로3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기대치의 범위는 아마도 훨씬 넓었을 게다. 그런데 모든 기대치를 다 충족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는데 서피스 프로4(Surface Pro 4)는 거의 그 기대치를 채운 듯한 인상이다. 더 자세한 평가는 써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서피스 프로3를 쓰는 입장에서 발표 내용을 보면 그렇다는 이야기다.
차세대 프로세서 들어갈 건 예상 했잖아?
서피스 프로3가 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담고 있는 만큼 어차피 다음 서피스 프로4가 나올 때 6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넣을 건 뻔히 예상했던 바다. 시간이 지나면 더 좋은 처리 성능과 배터리 절감 능력을 가진 프로세서를 쓰는 거야 당연할 테니까. 6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선택하면서 서피스 프로3보다 30% 더 성능이 나아졌다고 MS는 말한다. 6세대 코어 m3와 i5, i7 가운데 고를 수 있지만 그래도 궁금한 건 방열팬 성능과 소음의 정도다. 서피스 프로3도 초기에 발열에 의한 스로틀링 때문에 성능에 지적을 받은 데다 팬 소음도 꽤나 거슬렸는데.이번에는 어느 수준일지… 역시 직접 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부분이긴 하다.
어라… 윈도 로고가 없다
사실 서피스 프로4를 소개할 때 가장 놀란 것은 윈도 로고가 없어진 점이다. 서피스 프로3는 윈도 로고가 시작 버튼처럼 작동하고 화면을 이미지 파일로 저장할 때도 쓰는데 서피스 프로4에선 없어졌다. 물론 시작 버튼을 넣기는 버거운 구조가 되긴 했다. 서피스 프로3는 12인치 화면을 썼지만, 서피스 프로3는 0.3인치 더 큰 12.3인치를 쓰기 때문에 커진 화면 만큼 테두리를 줄여야 했으므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서피스 프로3와 똑같은 넓이를 유지하지 않았다면 윈도 로고는 들어갔을 게다. 화면비는 똑같지만 해상도가 2160×1440에서 2763×1824로 더 높아졌는데 얼마나 더 선명할지 궁금하다. 그나저나 서피스 프로4에서 화면 캡처는 어떻게 하게 될까?
얼굴로 로그인, 그거 하나는 부럽구만
윈도 10이 나오고 사실 가장 편할 것 같은 기능으로 꼽은 게 얼굴 인식 로그인인 윈도 헬로다. 하지만 이 기능을 쓰려면 특수한 카메라가 있어야 하는 조건이 있기 때문에 종전에 나온 대부분의 노트북에서 쓰지 못했다. 이 좋은 기능을 쓰지 못하니 윈도 10의 장점이 별로 없어 보이도록 만드는 데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당연. 때문에 서피스 프로4는 윈도 헬로가 될 줄 알았고 역시나 이 기능이 잘 작동하는 듯하다. 다른 건 몰라도 이 기능이 돌아간다는 것은 부럽다.
서피스 펜에 필압 개념을 탑재했네
사실 서피스 프로3를 산 것은 펜이 존재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문제는 필압이란 개념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다. 펜을 누르는 정도에 따라 선의 강도를 확실하게 조절하는 느낌이 들지 않으니 자연스러움이 상당히 떨어졌는데, 서피스 프로4와 함께 내놓은 서피스 펜이 1024단계의 필압을 감지할 수 있어 그나마 단점을 조금 고쳤다. 또한 펜의 반대쪽 끝에 있는 버튼을 디지털 지우개로 쓸 수 있게 한 터라 훨씬 다루기 편해 버인다. 서피스 펜의 배터리 성능도 1년까지 늘린 데다 손을 댄 상태에서는 펜만 알아채는 팜 블록 기술로 생산적인 작업에서 다루기는 좋아진 듯하다. 그리고 자석으로 본체나 타입커버에 펜을 붙일 수 있는 게 별건 아니지만 마음에 든다.
트랙 패드가 넓어졌어
타입 커버도 잘 진화한 부분 중 하나다. 서피스 프로3까지 타입 커버는 키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던 터라 옆키를 잘못 누르는 일도 종종 있었는데, 서피스 프로4의 타입 커버는 키와 키 사이 간격이 있어 다른 키를 누르는 간섭 현상은 없어질 듯하다. 하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건 키보드보다 종전 대비 40%의 면적을 넓힌 트랙패드. 서피스 프로3의 타입 커버는 면적이 너무 좁아 트랙 패드로 작업하는 건 인내를 시험하는 일이나 다름 없었지만, 서피스 프로4 타입 커버는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될 듯하다. 터치 포인트도 5개로 늘렸는데, 윈도 10에서 5개를 터치하면 작동하는 기능이 있는지 모르겠다. 값은 좀더 비싸지만 지문 인식을 넣은 타입 커버도 눈길이 간다.
하지만 서피스 프로4는 건너뛸래~
사실 서피스 프로3를 쓰면서도 더 개선된 서피스 프로4가 나오면 갈아타볼까 하는 생각을 자주했더랬다. 더 나은 성능도 필요했고, 발열이나 소음이 더 개선되기를 바랐다. 윈도10도 제대로 쓸 수 있을 테니 갈아타려는 마음이 컸던 것은 분명했으니까. 아마도 서피스 프로4는 처리 성능, 화면 품질, 편의성 면에서 서피스 프로3보다 더 나아졌을 것이다.
단지 서피스 프로3에서 프로4로 넘어가기 위한 확실한 차이가 덜 느껴질 뿐이다. 거의 차이 없는 모양새도 그렇지만, 서피스 프로4와 함께 공개된 신형 타입 커버와 서피스 펜은 서피스 프로3와 호환되므로 이 두 가지만 바꾸면 서피스 프로4의 장점 중 일부를 프로3에서도 누릴 수 있다. 얼굴 로그인은 부럽지만, 한동안은 지문 인식으로 대체해 써도 될 듯하다. 결정적으로 MS의 고성능 노트북인 서피스북(Surface Book)이 서피스 프로4에 대한 미련을 싹 지워 버리게 만들었다. 서피스 프로3와 서피스북의 조합, 제법 괜찮을 것 같지 않나?
# 덧붙임
스킨 오류로 이 곳에 공개된 모든 글의 작성일이 동일하게 표시되고 있습니다. 이 글은 2015년 10월 7일에 공개되었습니다.
http://imgur.com/9gQAjct
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default/mobile/58/read?articleId=1868427&bbsId=G003&itemId=10&pageIndex=1
서피스 프로4의 쿨링 시스템이 3보다 발전을 했다 하더군요
네. 이전 세대보다는 쿨링 시스템도 더 나아졌을 거에요. 그저 발열 잘 잡고 스로틀링도 적어지길 바랄 뿐입니다. ^^ (댓글은 아마 링크나 영문 이름 때문에 자동으로 스팸으로 분류된 듯합니다.)
모바일로는 처음 접속했는데…. 모바일 페이지가 산뜻하니 예쁘네요
모바일은 광고도 없고 참 깨끗하죠. ^^
서피스 프로3에는 필압읕 지원합니다만 정말로 쓰는게 맞으신가요?
아.. 변명의 여지가 없는 부분이네요. 펜 때문에 샀는데 사실 필압을 느끼지 못하다 보니 사실 그냥 묵혀 놓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그 부분은 수정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좋은글 감사히 잘보았습니다.^^
본문에 신형 타입커버와 서피스펜이 프로3와 호환된다고 말씀하신 부분 관련해서 여쭙고 싶은것이 있어서요.. 신형 서피스펜의 1024단계 필압지원도 프로3에서 구현 가능한 것인지요? 또한 프로3 이후 출시된 보급형 모델 서피스3에서도 동일하게 필압 구현이 가능할지요? 이부분에 대해서 정보 좀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 발표에서 호환된다고 말하긴 했습니다만, 혹시 몰라서 실제 제품을 구매해 테스트해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마 다음달 중에 답변드릴 수 있을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이곳에서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서피스 펜은 호환은 되지만 3에서는 필압구현까지는 안된다고 들었습니다.
출저:뽐뿌
지문인식은 미국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서피스 프로4 해외 게임 리뷰들을 보면 팬 소음도 별로 없고 열도 전작에 비해 적게 나는데 그마저도 빨리 식는다고 합니다. 쓰로틀링이 발생한다는 사람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지문인식이 미국만 된다는 것은 미국에서만 이 키보드를 팔기 때문인 듯 싶은데요. 한국에서 가져간 서피스 프로3에 지문 인식 타입 커버 끼워보니 잘 작동한다고 확인한 이도 있고요. 조만간 샘플이 오면 테스트해보고 확실히 말씀드리지요~
게임을 돌려도 쓰로틀링이 발생하지 않을정도라구요? 쿨링팬을 사용한다는 조건 으로 그런게 아니구요? 사용자이신가요? 좀 더 객관화 된 의견을 말씀하주시는게 좋을거같습니다. 유언비어같네요. 서피스프로3도 쿨링팬 달면 쓰로틀링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컴퓨터에 대한 지식이 없으신 분들은 고지곧대로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