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피스 컴퓨터, 이제 집에서 윈도우 7으로 즐긴다!

앞서 ‘직접 만져본 서피스(surface) 컴퓨터, 의외로 재밌네~‘라는 글을 통해 한국 MS 5층에 있는 서피스 컴퓨터를 소개했습니다. 서피스 컴퓨터는 쉽게 말하면 영상이 나타나는 화면을 만지는 대로 그 반응이 바로 화면에 나타나는 컴퓨터라고 보면 됩니다. 터치 PC와 비슷하지만, 그보다는 좀더 진보한 인터페이스와 멀티 터치 기술을 쓰기에 두 손가락이 아니라 열 손가락으로 다루어도 작동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윈도 7이 깔린 터치스크린 PC를 위한 터치 팩.
서피스 컴퓨터 만큼은 아니지만 앞으로 집안에서도 서피스 컴퓨터에서 보던 것과 비슷한 애플리케이션을 즐기게 될 전망입니다. 윈도 7이 깔린 멀티 터치 PC를 이용해서 말이죠. 물론 많이 즐기진 않을 겁니다. 갑자기 제품이 쏟아질 상황은 아니니까요. 그나마 이번 컴퓨텍스를 통해 확인한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이겠죠.


그 배경은 윈도 7와 멀티 터치 PC의 등장 때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컴퓨텍스 기간 중 TICC 플레너리 홀의 윈도 7의 출시일 공개와 아울러 다양한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물론 윈도 7 부스도 운영했고, PC 업체에 대한 후원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크게 강조하지 않으면서 은근 기대를 하도록 만든 게 하나 있었는데, 컴퓨텍스 직전 윈도 7 멀티 터치팩을 내놓을 것이라는 이야기였죠. 그 멀티 터치팩을 깔아놓은 윈도 7 PC가 컴퓨텍스에 등장해 흥미를 끌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윈도 7을 설치한 멀티터치 PC 게이트원 ZX6800
새로운 멀티 터치 PC는 에이서 부스의 게이트원 ZX6800 외에는 없었고 마이크로소프트 부스에 있던 HP 터치스마트까지 포함하면 달랑 두 대 뿐이었습니다. 이 두 대의 PC에는 모두 윈도 7과 터치 팩이 깔려 있었는데, 발표대로 6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블랙보드(microsoft blackboard)와 정원 연못(garden pond), 리바운드(rebound)는 게임이고, 서피스 콜라쥬(surface collage)와 글로브(globe), 라군(lagoon)은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이 중에 눈길을 끄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 리바운드와 서피스 콜라쥬, 글로브 등입니다. 이 애플리케이션들은 멀티 터치로 즐길 수 있거든요. 리바운드는 두 개의 둥근 판을 엄지와 검지로 누르면 그 사이에 전기가 흐르면서 막이 생기는 데, 이 막을 이용해 공을 튕겨 상대의 골대로 밀어 넣는 게임입니다. 물론 상대가 보내는 공은 막을 이용해 막아야 하는데, 막이 계속 유지되는 시간이 있다보니 의외의 결과가 나오기도 합니다. 한 번 해보니 꽤 중독성이 꽤 높은데, 둘이서 하면 제법 즐거운 시간을 보낼 듯 합니다.


콜라쥬는 서피스 컴퓨터의 사진보기와 비슷합니다. 아래에 있는 사진들 중 하나를 밖으로 꺼내 두 손가락을 오므렸다가 넓히면서 확대하거나 축소하고 회전을 할 수 있습니다. 서피스처럼 사진을 이리저리 던질 수도 있고요. 서피스 글로브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버추얼 어스을 멀티 터치를 이용해 다룹니다. 콜라주처럼 사진을 꺼낼 일은 없지만, 같은 방법으로 지구를 확대했다가 줄일 수 있고 회전도 됩니다. 다만 네트워크 속도가 느리면 확대 이미지가 꽤 늦게 떠서 답답하더군요. 위성 사진으로 보거나 2D 지도 이미지로 탐색할 수 있습니다. 정원 연못도 멀티 터치가 되긴 합니다. 정원 연못은 연못 물을 터치해 일어나는 물결로 양쪽 끝에 있는 두 개의 종이배를 움직여 연꽃을 모두 먹는 게임입니다. 다만 군데군데 떠 있는 촛불을 건드리면 종이배가 타버려 게임이 끝나기 때문에 섬세한 터치가 중요합니다. 배가 두 개라 양쪽 끝에서 두 사람이 하나씩 갖고 조작하면 됩니다.



터치 팩 애플리케이션은 6개 밖에 안되지만, 생각보다는 꽤 재미있더군요. 각 애플리케이션의 특성에 멀티 터치 기능이 꽤 편하게 다가왔습니다. 무엇보다 두 개 이상의 손가락, 특히 두 팔을 움직여 큰 화면을 조작해 보니 시원한 기분이 들더군요. MID나 스마트폰 같은 작은 터치 단말기를 한 손으로 다룰 때와 느낌이 다릅니다.


윈도 7의 멀티 터치 애플리케이션은 앞으로 키보드와 마우스 중심적인 PC 환경을 터치 환경으로 바꾸는 데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다만 정원 연못처럼 격하게 화면을 두드려야 할 때 화면이 흔들릴 것을 고려해 제품을 설계해야 할 듯 싶더군요. 또한 멀티 터치를 쓰는 모니터 일체형 PC가 아직은 싼 편이 아닌 데다 애플리케이션이 적어 얼마나 인기를 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시연에 쓰인 PC의 멀티 터치 센서의 감도가 너무 높아 오작동 할 때도 적지 않았고요. 이런 기술적 문제점은 극복될 것이라 믿습니다만, 얼마나 많은 PC 이용자들이 새로운 터치 환경에 적응하려고 노력할지 그게 의문이네요. 윈도 7 터치팩으로 서피스 컴퓨팅을 집에서 즐기도록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더 신기하고 재미있는 애플리케이션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12 Comments

  1. 2009년 6월 7일
    Reply

    흑.. 타블렛PC를 쓰고 있는 분들에겐 유용하겠네요!

    • 칫솔
      2009년 6월 9일
      Reply

      멀티 터치가 되는 태블릿이어야 더 효과가 좋을 듯 싶어요~ ^^

  2. 2009년 6월 8일
    Reply

    다이어트 용으로 좋겠어요 ㅋㅋ
    마이너리티 리포트 처럼 하려면 팔힘이 좋아야 합니다!!
    스타 30분 한판에 몇 칼로리 소모!! 막 이렇게 광고할지두요?

    • 칫솔
      2009년 6월 9일
      Reply

      그건 요즘 모션 센서 기술을 적용하느라 정신 없는 콘솔 게임 업체들이 쓸 말인것 같아요~ ^^

  3. 2009년 6월 8일
    Reply

    잘 보고 갑니다.즐겁고 행복한 한주 되세욤

    • 칫솔
      2009년 6월 9일
      Reply

      네. 즐거운 하루되세요~ ^^

  4. 2009년 6월 8일
    Reply

    간의적으로 테이블 PC 만들고 윈7 + 터치팩 올려놓으면 서피스 부럽지 않겠네요 ^^;

    • 칫솔
      2009년 6월 9일
      Reply

      근데 서피스는 특정 장치를 인식하는 기술도 있고 더 많은 터치를 인지하니 따라하기는 좀 어려울 듯 싶어요~

    • 칫솔
      2009년 6월 9일
      Reply

      다 합쳐봐야 100~150 사이일 듯~

  5. 2009년 6월 8일
    Reply

    클라우드 컴퓨팅, SNS, 풀 터치까지….점점 IT의 혁신이 다가오는 듯 싶군여….마이크로소프트가 망하지는 않아도 확실히 세력이 기우는 듯 싶기도 하고….

    • 칫솔
      2009년 6월 9일
      Reply

      정말 지금은 혁신의 시대인 듯 싶어요. 모든 것을 깨고 앞으로 나가기 위한.. 덕분에 즐거운 일이 많아진 듯 싶네요. ^^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