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정보와 팟캐스팅의 결합, 엠스케이프

사용자 삽입 이미지“세상을 확장하라!”
HP가 미디어 스케이프라는 재미있는 개념을 하나 내놓으면서 외치는 말입니다. 줄여서 엠스케이프(mscape)라는 코드명으로 부르고 있지요. 엠스케이프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은 것은 그제였는데, 이를 이해하는 데 이틀이 걸렸습니다. 이제 조금 이해한 듯 싶습니다. 엠스케이프는 GPS와 인터넷을 이용한 모바일 2.0 시대의 솔루션이라고 말할 수도 있는데 알고나면 무릎을 탁치는 그 아이디어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집니다.


엠스케이프를 딱히 어떤 서비스라고 정의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굳이 분류하자면 위치 정보 표시 기술을 결합한 팟캐스트형 컨텐츠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팟캐스트처럼 다운로드해 휴대 장치에 넣는 것은 똑같지만, 컨텐츠에 위치 정보가 들어 있어 컨텐츠의 내용과 일치되거나 가까운 지역에서는 더욱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줍니다. 이전의 미디어가 장치 중심으로 컨텐츠를 만들었다면 미디어 스케이프는 지역 기반의 컨텐츠를 즐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느 외국인이 서울 종로 한복판에서 맛집을 찾아간다고 합시다. 그는 서울 지리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복잡한 지도를 보면서 찾아갈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이럴 때 GPS가 달린 휴대 단말 장치에 그 지역의 맛집 관련 데이터를 넣은 뒤 엠스케이프를 실행하면 그 외국인이 그 맛집을 찾아갈 수 있도록 가는 방향과 사진, 음성 안내 등이 친절하게 나옵니다. 우리가 외국에 나갔을 때는 이와 비슷한 상황이 될 수도 있겠지요.

엠스케이프는 지도를 이용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지금은 지도와 결합한 형태는 아닙니다. 위도와 경도에 따른 위치 정보에 따라 그 지역에 맞는 정보를 표시하거나 안내해 주는 재미있는 기술입니다. 내비게이션과 비슷한 게 아니냐 할지도 모르지만 전혀 다릅니다. 내비게이션은 이용자가 원하는 곳을 지정해야 찾아갈 수 있습니다. 또한 그 나라에 맞는 지도를 새롭게 설치해야 합니다. 엠스케이프는 이용자가 원하는 곳을 지정하지 않아도 되고 그 나라에 맞는 지도를 깔 필요 없이 이용자가 있는 지역의 정보를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엠스케이프를 쓰려면 해당 컨텐츠를 다운로드해서 저장해 두어야 합니다.

이번에 각 나라의 기자들이 앰스케이프를 직접 체험했습니다. 엠스케이프 플레이어와 데모를 넣은 GPS를 내장한 아이팩 rx5965 트레블 컴패니언을 들고 호텔 밖에서 나와 호텔 근처 정보가 담긴 데모 컨텐츠를 실행했습니다. 이 데모는 근처 공원으로 가기 위한 정보를 담고 있었습니다. GPS 신호를 잡고 난 뒤 해당 컨텐츠는 저절로 이 호텔 주변에 대한 정보를 설명합니다. 그 뒤 이용자가 있는 위치를 파악한 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말로서 알려줍니다. 호텔에서 나와 찾아가야 할 한 그루의 나무 위치를 그림으로 보여준 다음 이용자가 그곳에 도착하자 가야할 방향의 건물이 있는 사진을 보여줍니다. 모든 기자들이 사진과 일치되는 건물이 있는 방향으로 갔습니다. 지하도 입구에 도착하자 다시 설명과 함께 주변 사진을 보여주며 지하도를 통해 가야할 방향을 정해줍니다. 그리고 지하도 밖으로 나오면 마지막 정보와 사진을 보여주면서 제대로 도착을 했는지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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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 아닌 것 같아도 이용자가 있는 위치에 따라 알맞은 정보를 즉시 내보내주는 것은 중요합니다. 앞서 예제는 단순한 길 안내였지만,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많습니다. 어떤 지역의 여행 가이드를 할 수도 있고 보물 찾기 같은 게임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또는 그 위치에서 있었던 행사나 지역 정보 등을 알려줄 수도 있습니다. 어떤 지역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을 동영상으로 볼 수도 있고, 그 지역에서 노래했던 가수의 음악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활용 방안은 무궁무진하지요.

다만 문제가 하나 있다면 해당 지역과 관련된 정보는 자동으로 뜨는 게 아닙니다. 몇몇 매체에서 엠스케이프가 지리 정보를 저절로 보여준다고 했는데 그것은 사실과 좀 다릅니다. 이용자가 그 지역에 있는 정보를 포함한 개별 컨텐츠를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해 GPS가 내장된 아이팩 rx5965 트래블 컴패니언 같은 장치에 미리 담아 두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엠스케이프는 플레이어이면서 제작 도구를 한꺼번에 부릅니다. 플레이어는 GPS가 결합된 휴대 장치에 넣어 두고, 제작 도구는 이용자의 PC에서 쓸 수 있습니다. 즉, 엠스케이프 데이터는 모두 이용자가 제작하는 것입니다. 각 위치 정보에 필요한 동영상이나 음악, 사진, 텍스트, 그림, 음성 같은 다양한 매체들을 이용자가 직접 편집하고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 툴은 이미 엠스케이프 베타 사이트(www.mscapers.com)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이용자는 원하는 컨텐츠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윈도 XP에서만 돌아가고 스크립트 형태여서 제작이 쉽지는 않고 라이브러리 생성 등도 좀더 편하게 만들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맵과 결합된 제작 프로그램이어야 컨텐츠 제작이 좀더 쉬울텐데 아직은 실험적인 개념으로 공개해서 그런지 세심하게 신경쓰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 기술을 계속 쓸 수 있을지 없을지는 컨텐츠 보급에 달려 있기 때문에 HP 연구소가 좀더 편한 제작 도구를 내놓기를 기대합니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6 Comments

  1. 2007년 5월 13일
    Reply

    가장 빨리 나오는 건 그 지역 상점이나 식당의 광고겠군요…;

    • 2007년 5월 13일
      Reply

      상점이나 식당 주인들이 이런 기술을 안다면 그렇겠지만, 컨텐츠를 이용자들이 만들어서 공유해야 하므로 당분간 상업적 이용은 조금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2. 2007년 5월 13일
    Reply

    HP가 PDA에서 재미를 많이 보더니 발을 더 넓게 넓히는군요. HP가 안만드는게 무엇일까요=_=
    아무튼 새로운 개념, 신 기술로 채워질 훗날이 기대됩니다.

    • 2007년 5월 13일
      Reply

      사실은 PDA의 떨어진 활용도를 넓히기 위한 애플리케이션이기도 하답니다. ^^;
      이 같은 새로운 개념의 신 기술이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나와줘야 할텐데 말입니다. -.ㅡㅋ

  3. 2007년 5월 14일
    Reply

    칫솔님의 해당 포스트가 5/14일 버즈블로그 메인 헤드라인으로 링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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