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알파 발표회를 살린 이동국 안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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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선수가 예전에 국가 대표로 뛸 당시 유독 그의 사진만 화제로 떠오른 일이 많았습니다. 마치 이동국 선수를 좋아하지 않은 듯 촬영한 경기 사진 때문이었죠. 이러한 사진 탓에 이동국 안티라는 별명을 가진 사진 기자가 탄생했습니다. 그가 바로 연합뉴스 한상균 기자였죠. 그가 소니 알파 발표회의 맨 마지막 발표를 맡았습니다. 솔직히 알파 카메라에 대한 소개보다 마치 사진 강연과 같아 더 없이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알파 65나 알파 77의 제품 설명보다 한상균 기자의 발표를 글감으로 꺼낸 이유는 제품 발표회에서 흔히 보던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인데요. 아마도 그가 알파의 제품 특징을 일일이 말했다면 실망이 컸을 텐데, 알파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고 사진 이야기를 한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어쩌면 다행이라고 해야 겠죠. 그가 너무 길어져 자칫 지루할 수도 있었던 알파 발표회를 살린 셈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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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전공하고 연합 뉴스에서 사진 기자로 10년을 일했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동국 안티로 불릴 수밖에 없는 사진을 일부러 쓴 데에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더군요. 이동국 선수를 더 멋있게 보여줄 수 있는 사진은 많았지만, 선수의 표정이 그대로 나타나는 사진으로 보여준 것은 그만큼 경기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경기 도중 언제나 상대와 다투며 격한 표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이동국 선수 사진으로 덕분에 많은 이들이 경기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음에도 한상균 기자에게는 이동국 안티라는 별명이 따라 붙었던 것이죠.


물론 그가 이러한 스포츠 사진만 찍는 것은 아닙니다. 이와 다른 프레임의 보도 사진도 찍었는데, 보도 부문에서 입상을 한 사진도 여럿 있더군요. 하지만 한상균 기자의 말대로 스포츠 사진이든 다른 보도 사진들이 우연으로 찍혔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빠른 움직임 속에서 늘 예측하고 사진을 찍는 것. 상황이 일어나는 순간이 아니라 그보다 앞서 셔터 릴리즈 버튼을 눌러서 한 장의 사진을 찾아내는 사진 기자의 고충을 어쩌면 사람들이 너무 몰라주는 것일 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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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그는 이러한 사진을 찍을 때 좋은 제원을 가진 카메라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신제품 발표회에 와서 좋은 카메라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니 카메라 안티인가 싶다가도, 사진을 찍어야 하는 그 순간을 담을 수 있는 어떤 도구라도 쓸 수 있다면 좋다는 말은 공감이 되더군요. 좋은 기계를 잘 다루는 것도 좋지만, 결국 그 도구도 중요한 순간에 없으면 의미가 없다는 뜻이겠죠.


그가 알파 77의 샘플 제품을 들고 경마장이나 가정에서 촬영한 사진은 처음은 평범했습니다. 의외였으면서도 흥미로웠죠. ‘사진 기자도 이렇게 찍네?’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릅니다. 카메라가 안 좋은 때문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일상을 프레임에 찍고 싶었을 지도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두 아이를 담는 남다른 프레임의 사진을 보여주더군요. 그도 일상에서 이런 저런 기능을 써서 무엇이든 많이 찍어보면서 프레임을 담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사진에는 많이 찍어 보는 것 외에 왕도가 따로 없다는 말, 매일 사진을 찍는 직업 기자에게도 그런 게 아닌었나 싶네요.


강연 잘 들었습니다. 한상균 기자.


덧붙임 #


1. 그래도 알파 65와 알파 77 모두 좋은 바디라고 생각되지만, 어쨌든 써보지 않고 평가는 하기 어렵기에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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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상균 기자를 무대에 올린 소니 코리아 명준씨 센스는 최고! 이런 일로 혼나지 않았기를~ ^^

3. 제 귀가 이상했나요. 들은 대로 썼는데, 큰 실수를 저질렀네요. 죄송합니다. 한상균 기자로 바로 잡습니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9 Comments

  1. 2011년 8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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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날 발표회가 너무 길어져 지루하고 힘들었는데 한상기 기자덕분에 어느 정도는 분위기가 살아난것 같더군요. 소니가 신제품은 잘 만들어 내지만 그만큼 가격이 계속 높아지는 것이 조금 아쉽네요.

    • 칫솔
      2011년 8월 29일
      Reply

      정말 마지막을 잘 마무리한 것 같습니다. 가격은.. 더 고급기라고 하니 별 수 없겠죠. ^^

  2. 2011년 8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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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25일, 소니코리아가 2011년 하반기 전략 신제품 카메라를 대거 쏟아냈습니다. 이날 신제품 발표 행사는 남산에 위치한 반얀트리 호텔(구 타워호텔)에서 열렸습니다. 이곳에 가는건 이번이 처음인데 꽤 잘 꾸며놓아 나중에 여유있게 시간을 내어 다시 한번 와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더군요. 이날 행사는 New Alpha the Sensation 이라는 문구로 호기심을 자극했는데 소개된 제품 역시 카메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관심을 가질만한..

  3. 2011년 8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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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히 소니가 국내 디카 시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요즘입니다. 캐논과 니콘에 밀려 늘 수세에 몰렸던 과거와는 달리 미러리스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세우며 DSLR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죠. NEX-3와 NEX-5가 미러리스 시장을 쌍끌이한 결과지만 그만큼 소니의 카메라가 대중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봐야할테고 적지않은 규모의 간담회는 그런 그들의 자신감을 느낄 있는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25일 저녁 반얀트리에서 열린 간담회는 이미 행사장..

  4. 2011년 8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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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그러한 이유가 있었을줄은 몰랐네요…ㅎ

    저도 알파유저인데, 물론 지금 갖고있는 녀석도 괜춘하지만…
    고급기종으로 갈아타고싶은 마음이 굴뚝같네요. ㅜㅜ

    • 칫솔
      2011년 8월 29일
      Reply

      알파를 쓰고 있다면 저도 알파77 욕심이 났을 것 같던데요. 고맙습니다. ^^

  5. 이름이 한상기?
    2011년 8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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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이 한상기..? 내용으로 보다 사진으로 보나 제 친구 한상균 인거 같은데요..^^ 제가 못본 사이에 개명을 하지 않았따면 말이죠

    • 칫솔
      2011년 8월 30일
      Reply

      저런.. 큰 실수를 했군요. 현장에서 제가 잘못 들었나 봅니다. 바로 수정하지요. 고맙습니다. ^^

  6. 소니가 새로운 알파 라인업 4가지를 한꺼번에 쏟아냈습니다. 그 발표 현장에서 만져본 이 4가지 신기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려봅니다. 이날 소니코리아가 발표한 신제품 카메라 4종은 알파 DSLT 2종 (A65/A77) 과 미러리스의 계보를 잇는 NEX시리즈 후속 NEX-5N, NEX-7 이렇게였습니다. ‘바디왕국’이라는 별칭답게 아주 시원하게 뽑아내주는군요 ^^ 루머가 나오면서부터 기대했던 NEX-7 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관심이 갔던 제품이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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