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이 블로그에서 이런 모양의 스피커를 처음 본 것은 아닐 게다. 반년 전에 이것과 거의 똑같은 모양의 스피커를 리뷰한 적이 있으니까. 하지만 한 가지, 아니 몇 가지 달라진 게 있다. 크기와 기능이다. 소니 SRS-BTV5는 SRS-BTV25의 크기를 몇 배로 줄인 다이캐스팅처럼 보이지만 이래뵈도 이 녀석, 꽤 능력있다.
소니 SRS-BTV5도 SRS-BTV25처럼 몸통이 하나 뿐이다. 그러니까 스테레오 사운드에 대한 기대는 일찌감치 포기하시라. 대신 이런 형태의 스피커만 가진 장점은 있다. 어느 방향에서든 똑같은 소리를 들린다는 거다. 무지향성 스피커. 크기는 작아도 그 장점은 고스란히 살려 놨다.
사실 이 스피커는 음질로 승부하는 쪽은 아니다. 미니 스피커로서 들어줄 만한 정도다. 해상력이나 박력이 넘치는 그런 질 좋은 소리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 그런데 들고 다니는 스피커치고는 의외로 소리는 우렁차다. BTV25과 맞먹는 힘과 세밀함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요만한 크기의 미니 스피커끼리 대결에서 밀리지 않을 정도의 힘은 있다. 단지 음량을 최대치로 높이면 다소 거친 소리가 난다. 마치 화가 나서 성질 부리는 앵그리버드 같은 느낌이랄까. 음량을 내리는 버튼을 두 번 정도 누른 뒤에야 진정된 소리를 낸다.
그런데 이 스피커의 진짜 매력은 미니 스피커로서 제법 큰 소리가 난다는 것이 아니다. 블루투스를 쓰는 무선 스피커라는 점도 아니다. 블루투스로 연결한 상태에서 BTV5로 통화를 할 수 있는 것 역시 아니다. 이 스피커는 스마트폰의 NFC로 켜고 NFC로 끄는 스피커라는 점이다. 스마트폰의 NFC를 켠 다음 SRS-BTV5의 가운데에 써 있는 N 문양에 스마트폰을 대면 BTV5와 스마트폰의 블루투스가 저절로 켜지고 두 장치가 서로 페어링된다. 다시 접촉하면 BTV5와 스마트폰의 연결이 끊어지고 BTV5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전원을 끈다. 물론 BTV5에 처음 스마트폰을 댔을 땐 스마트폰 화면에 페어링을 할 것인지 묻는 메시지가 뜨지만, 한번만 페어링을 해놓으면 그 뒤에는 N 문양에 스마트폰을 댈때마다 스피커가 켜지고 꺼진다. 굳이 두 장치를 연결하기 위해 전원을 어떻게 켜고 스마트폰에서 페어링하는 방법을 시간과 정성을 들여 말할 필요가 없다. 그만큼 단순하게 쓸 수 있는 스피커다. 덕분에 이 리뷰를 여기에서 줄여도 되는 것이 SRS-BTV5의 매력이다. 🙂
덧붙임 #
1. ‘배터리는 4시간 정도 작동한다’고 SRS-BTV5 웹사이트에 나와 있다.
2. 먼저 출시된 SRS-BTV25와 비교. 크기와 부피의 차이는 상당하고 소리의 질도 다르다.
3. 블루투스가 없을 땐 3.5파이 오디오 케이블을 연결해 들을 수 있고 스마트폰용 USB 케이블로 충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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