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시계형 스마트 장치는 대부분 몇 가지 기본 기능을 탑재해 출시하고 있다. 기본 기능들은 해당 장치에 들어 있는 부품적 특성을 이용하거나 스마트폰과 연동해 각종 정보를 받아보는 것 같은 기능으로 일반 시계와 다른 스마트 워치만의 특징이다. 하지만 이러한 것에 그치지 않고 좀더 많은 기능을 이용자가 다룰 수 있도록 확장성도 갖추고 있다. 마치 스마트폰에 응용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손목시계형 장치들 중 일부는 해당 장치에서만 쓸 수 있는 전용 응용 프로그램을 통해 더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두고 있다. 응용 프로그램을 추가 설치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제품은 갤럭시 기어와 페블 워치, 소니 스마트워치2다. 기본 기능에만 충실한 퀄컴 토크를 제외하고 세 제품의 응용 프로그램 환경을 비교한다.
스마트 워치2는 몇 년 전 전신이라고 볼 수 있는 라이브뷰를 내놓으면서 이미 개발 API를 공개한 터라 관련 앱이 적은 편은 아니다. 라이브뷰 시절부터 생산성 앱이나 장치 제어와 같은 앱은 꾸준하게 만들어 왔고, 이는 소니 스마트 워치와 스마트 워치2에서도 그대로 쓸 수 있도록 된데다 스마트 워치에서 터치 스크린을 적용한 덕분에 앱을 더욱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일반 개발자들의 참여도 많아 보이고, 최근 들어 기업에서 만든 앱도 보이고 있다.
많은 앱에 비해 아쉬운 점은 소니가 전용 앱 스토어와 관리 프로그램을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직 스마트 워치2 매니저에서 응용 프로그램 검색 버튼을 누르면 구글 플레이에 올려 놓은 관련 앱을 보여주는 데 상당히 불편하다. 물론 항목별로 검색할 수는 있지만, 구글 플레이 앱으로 전환하기 때문에 다시 검색으로 돌아갈 때 불편하다. 앱 생태계 자체는 나쁘지 않으나 관리를 하지 않아 이용자가 편하게 쓸 수 없는 단점이 남아 있다.
페블 워치는 양상 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이미 개발자 버전의 공개와 동시에 개발 API를 열었다. 이를 통해 양산 제품 출시에 앞서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여건을 미리 만들어 두었고, 제품 양산 이후에 여러 개발자들을 통해 만들어진 앱들이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페블도 확장되었다. 페블 전용 앱들은 운동이나 장치 제어, 위치와 관련된 서드 파티 앱을 통해 더욱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다. 다만 초기 페블 앱은 저장 공간이 부족해 많은 앱을 설치하기는 어렵고, 각 앱의 완성도는 좀더 두고봐야 할 듯하다.
페블은 양산 초기 전용 앱스토어가 없었다. 때문에 대부분의 앱이 마켓이 흩어져 있었고 이를 관리하는 안드로이드 앱은 다른 개발자를 통해서 공개되어 있다. 하지만 최근 페블 2.0을 공개하는 것과 동시에 전용 스토어를 iOS용으로 먼저 내놓았다. 페블 앱스토어는 데일리와 유틸리티, 알림, 리모트, 운동, 게임 등 6개 항목으로 나뉘어 있으며 상당히 흥미로운 앱들이 많이 올라와 있다. 안드로이드 버전의 앱스토어는 좀더 기다려야 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기어는 출시 초기에 많은 앱을 싣고 나왔으나 역시 앱을 확장할 수 있는 개념을 담고 나왔다. 단지 개발을 위한 API를 완전히 공개하진 않았으며 유명 앱 개발사들의 앱을 중심으로 갤럭시 기어용 앱을 따로 만들어 공개하고 있다. 갤럭시 기어를 출시할 때보다 지금 기어 앱이 좀더 늘어난 수준이고 앱의 품질이 뛰어나긴 하지만, 일반 개발자의 참여가 부족해 다양성은 부족해 보인다.
앱 장터는 기어 출시 초기부터 운영 중이다. 삼성 앱스에 갤럭시 기어 전용 장터를 마련해 항목별로 관리하고 있다. 스마트 워치2처럼 검색 항목에 따라 앱스토어를 여는 것이 아니라 갤럭시 기어 매니저에서 삼성 앱스를 누르면 곧바로 갤럭시 기어 전용 카테고리 선택으로 넘어간다. 갤럭시 기어 앱 장터는 건강/운동, 금융, 라이프스타일, 소셜 네트워킹, 엔터테인먼트, 유틸리티, 시계 등 7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다.
덧붙임 #
1. 지금까지 이야기한 손목시계형 스마트 장치의 특징을 디지에코 보고서로 묶어서 공개했습니다. 필요한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2. 입큰하마님이 페블 2.0 한글 펌웨어를 공개했습니다. 페블 이용자는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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