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장치가 등장하면 그 장치를 어떻게 불러야할지 고민일 때가 있습니다만, 한편으로는 그렇게 부르지 말아야 할 것도 있는 법입니다. 지금 ‘태블릿PC’라고 부르는 것들이 그러한 것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이 용어가 꼭 틀렸다고만 할 수 없지만, 태블릿과 태블릿PC라는 장치의 특성을 안다면 결코 태블릿으로 부르기는 어렵기 때문이지요.
과거 태블릿은 전자펜으로 그린 그림을 컴퓨터 화면으로 옮기기 위해서 만들어진 판을 뜻합니다. 위 사진처럼 생긴 것이 바로 태블릿이지요.
‘태블릿PC’는 태블릿처럼 펜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판을 갖춘 개인용 PC였습니다. 화면을 떼거나 접는 형태에 따라 하이브리드나 컨버터블 형태로 나오긴 했지만, 어쨌든 PC와 동일한 환경에서 실행한 소프트웨어를 장치에 포함된 펜으로 다루거나 그림을 그리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지요.
그 뒤에 태블릿PC보다 크기를 대폭 줄인 UMPC가 등장합니다. 인텔과 MS라는 PC 업계의 대부들과 삼성, 아수스 같은 PC 제조 업체들이 합작해 만든 것이었죠. UMPC는 이름처럼 휴대성을 더 중시했던 PC였기 때문에 크기를 대폭 줄였습니다. PC에서 쓰는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를 그대로 쓰면서 주변 장치의 연결성을 모두 갖춘 사용성을 유지하는 장치였던 것이지요. 또한 종전의 태블릿PC와 달리 펜을 이용할 수도 있었음에도 이를 이용하지 않는 인터페이스를 갖춘 PC였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내놓은 제품에 태블릿PC라는 용어는 쓰지 않았다는 점이지요.
그런데 지금 다시 태블릿이라는 용어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갤럭시탭이나 아이패드를 두고 태블릿, 또는 태블릿PC라 부릅니다. 이들 장치는 전혀 태블릿답지 않은 장치인데도 말이지요. 펜도 없고 기본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도구도 아닙니다. 물론 태블릿PC도 훗날 그림을 그리는 도구보다 펜으로 입력하는 ‘펜컴퓨팅 PC’로 변질되긴 했지만 그래도 PC라는 기본적인 성격이 바뀌진 않았는데, 지금의 태블릿이라 부르는 것들은 애초부터 PC도, 태블릿도 아닌 제품들입니다.
지금의 패드 제품들은 상대적으로 스마트폰에 가까운 장치들입니다. 갤럭시탭이나 아이패드와 같은 장치들이 과거 PC에서 떨어져나온 장치라기보다 오히려 스마트폰에서 발전한 장치에 가깝기 때문이죠. 스마트폰의 운영체제, 스마트폰의 앱 생태계, 스마트폰의 망 연결성이 그대로 유지됩니다. 사용성도 스마트폰과 거의 비슷하거나 부분적으로 다를 뿐 거의 비슷합니다. 다만 크기가 다를 뿐이죠. 데스크탑이나 노트북 같은 PC들과의 연관성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러니 이러한 제품을 태블릿이나 여기에 PC를 붙여서 부르기는 무리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태블릿이라는 의미를 따지면 결코 올바른 호칭이라고 하긴 어렵지요. 또한 파생된 길을 추적해 그 특성을 따져보면 새로운 제품군으로 분류하고 그에 어울리는 용어를 써야 합니다. 어떤 용어가 알맞을까 고민을 해보니 ‘스마트 패드’가 어떨까 싶은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새로 올리신 글 에러로 나옵니다.
다시 송고하셔야 할 것같네요.
아.. 내용에 오류가 있어 뷰로 송고된 글을 지웠습니다. 아마 오늘 중에 뷰로 재송고는 안할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OO님. ^^
따지고 보면 그렇긴 한데…
지금에서야 제품 카테고리 명을 바꾸자고 하기엔 늦었죠…
어제 아이패드가 나왔었죠.. 태블릿 pc 라기보단
정말 스마트패트 스마트 이북등의 표현이 더맞는것같았습니다
저는 좀 생각이 다릅니다.말씀하신 펜 입력 장치는 태블릿이라고 보통 불리긴 하지만 그건 봉고와 같이 특정 제품의 모델명이 고착화 된 것입니다. 실제로는 펜 타입 디지타이저라는 종류의 입력장치로 보는게 옳습니다. 그리고 빌게이츠가 처음 태블릿pc 컨셉을 이야기했을 당시 오히려 현대의 아이패드가 더 유사한 그런 컨셉이었습니다.
태블릿은 주 입력방식이 터치냐의 문제죠. 애초에 스마트폰도 컴퓨터에 가까운 폰을 부르는 말이니 태블릿 컴퓨터라는 표현에 아무 문제도 없는 거 같네요.
> 과거 태블릿은 전자펜으로 그린 그림을 컴퓨터 화면으로 옮기기 위해서 만들어진 판을 뜻합니다.
전자펜으로 그린 그림을 컴퓨터 화면으로 옮기기 위해서 만들어진 장치가 ‘판떼기’ 모양이라서 태블릿이라 불렀다.
고 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아이패드, 갤럭시탭, 모두 판떼기 모양이니 판떼기모양 개인용 컴퓨터라 한들 뭐…
iPad가 뜨고 나서 마케팅 차별화 전략상 적당해 보이는 이름을 갖다 붙인것 같은데요..
지금의 모바일 폰도 예전의 모바일 폰과는 많이 다르지만 똑같이 부르듯이
이제 태블릿 PC도 일반적인 호칭이 되어버렸으니 바뀌긴 힘들것 같습니다.
그런데 갤럭시 탭의 경우 이름이 태블릿에서 기인한게 아니고,
touch에 대응하는 tap하는 동작에서 이름이 나온것 같네요.
어떻게 보면 억지스런 “스마트 폰” 에서 파생된 확대버전이다 보니
스마트 패드 정도가 적절할것 같습니다만
아무튼 타블렛이라는 이름을 주기에는 좀 20% 부족해요 ㅋㅋㅋ
위의 아이패드나 갤럭시 탭이 태블릿 PC가 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가 여전히 PC에 연결해서 동기화를 하고 파일을 넣어야 한다는 거죠.
저도 아이패드가 나왔을 때 언론에서 태블릿 PC라고 불렀을 때부터 이 생각을 해왔어요
분명히 제가 아는 태블릿 PC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OS를 탑재하지 않았거든요
저도 스마트패드라고 칭하는게 더 낫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하던 생각과 비슷하시네요.
전 태블릿보다는 PC라는 용어가 매우 거슬렸습니다.
요즘 태블릿PC라고 불리는 아이패드/갤럭시탭 등으로 소위 ‘컴퓨팅’을 한다고 볼 순 없으니까요.
말씀하신 스마트패드나 태블릿패드 정도가 적당할 듯…
전 솔직히 ‘앱실행기’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흠냥~
일단 pc라고 부르는것 자체가, os부터 안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