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나라 이동 통신 시장이 정말 재밌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기존 질서가 송두리째 흔들리는 느낌이랄까요? KT가 아이폰을 유통하면서 그동안 볼 수 없던 다양한 현상이 나타났고 이를 예측하지 못한 이통사와 제조사 모두 우왕좌왕하면서 스스로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이 멈추면 어떤 질서가 잡혀 있을지 몹시 궁금하지만, 앞으로 스마트폰을 보는 시각과 전반적인 분위기는 크게 달라질 것은 분명합니다.
사실 지금까지 국내 휴대폰 제조사가 제품을 잘 만들지 못했다고는 말하기는 힘듭니다.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은 국내외 시장에 맞는 다양한 성능과 기능, 값을 가진 휴대폰을 공급하는 카멜레온 전략을 펼쳐왔고, 이는 세계 휴대폰 시장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데 영향을 미쳤으니까요. 하지만 머지 않아 스마트폰 시장의 도래를 예상한다면 지금 휴대폰을 만드는 업체들은 한 가지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지금 쓰는 대부분의 휴대폰은 음성 통화를 중심에 놓은 하드웨어입니다. 과거 전화기가 개발된 뒤로 지금까지 전화는 사람과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 소통하는 음성 커뮤니케이션이 그 바탕에 깔려 있었습니다. 이통업계의 성장을 주도했던 수익 모델도 음성 통화에 기반한 것이었고, 이들과 함께 비즈니스를 펴야 하는 휴대폰 제조사도 음성 통화에 충실한 휴대폰을 제조했습니다. 물론 데이터 커뮤니케이션을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보조적인 서비스 측면에서 존재하는 것이지 음성을 넘어서는 관점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음성에 기초해 개발하면 안되는 단말입니다. 일반 폰이든 스마트폰이든 커뮤니케이션 도구라는 점은 같지만, 음성 커뮤니케이션을 기반에 둔 일반 폰과 달리 스마트폰은 데이터를 기반에 둔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성격이 바뀌기 때문이지요. 특히 예전의 스마트폰이 음성 기능과 데이터 관리 기능이 우선했다면, 지금은 다양한 인터넷 소셜 서비스나 애플리케이션처럼 모바일 환경에서 즐기는 데이터 커뮤니케이션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쩌면 과거에 했던 스마트폰의 정의도 새로 해야 할 판입니다.
문제는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의 성격에 있습니다. 음성 중심의 휴대폰은 어디까지나 하드웨어의 능력을 중시해 왔다면, 스마트폰은 데이터를 활용하는 다양한 환경을 소화해야 하는 소프트웨어의 능력이 더 중시되어야 합니다. 국내 휴대폰 제조사가 모자람 없는 하드웨어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에 대한 평가가 저조한 이유는 이러한 소프트웨어의 약점에서 비롯됩니다.
이러한 약점을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안철수 연구소 CEO이신 김홍선님이 ‘‘그 까짓 소프트웨어 왜 못만드냐’는 착각‘글에서 지적한 것처럼 소프트웨어가 몇 줄 코드만으로 뚝딱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 어느때보다 수많은 데이터를 교환하는 모바일 환경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보면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만들어가야 하지만, 하드웨어를 중심에 놓고 이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만들려 하면 앞으로도 발전된 스마트폰을 보기는 어려울 겁니다.
현실적으로 국내 제조사들은 하드웨어에 기반한 스마트폰을 만들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휴대폰을 만들던 하드웨어 기업과 운영체제를 만들던 소프트웨어 기업의 차이는 쉽게 극복하기 힘든 문제입니다. 애플이 운영체제를 만들면서 얻은 소프트웨어 개발 노하우를 공유하고 이를 활용해 생태계를 구축했다면, 독자적으로 하드웨어를 공급하는 제조사가 이러한 생태계의 중심에 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때문에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은 이러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가진 외부 업체와 제휴가 필연일 수밖에 없지만, 구시대적인 것을 선택해야 하는 것에 고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국내 제조사들로서도 더 억울할 수밖에 없는지도 모릅니다. 국내 스마트폰에서 마땅히 선택할만한 운영체제가 없고 이를 편하게 해주는 UI와 기존 애플리케이션의 불편을 덜어주는 자체 소프트웨어까지 입혔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냉정하고 가혹한 평가가 나오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평가를 그대로 외면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개척해야 할 스마트폰의 땅덩어리는 매우 넓고 여전히 개척할 기회는 많기 때문에 이러한 비평을 잘 분석하는 게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음성 중심의 휴대폰이 아니라 데이터 중심의 스마트폰이 가진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해 보입니다. 데이터, 패킷, 비트로 달라지는 데이터 커뮤니케이션에 맞는 스마트폰을 만들도록 휴대폰 제조사들도 체질을 바꾸기 위한 진단이 필요한 게지요. 한두명의 개발자에 의지하는 게 아니라 뼈 속까지 0과 1의 디지털 DNA를 심으려는 집념과 도전 의지를 바탕으로 전략과 비전을 세우고 조직을 운영하는 등 이제 본격적인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미래의 데이터 커뮤니케이션 시장에서 그 생존을 위협받을 수도 있습니다. 데이터의 흐름을 읽고 진단하고 분석하고 예측해야 데이터를 즐기는 이용자를 위한 스마트한 스마트폰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새로운 형식의 휴대폰으로 볼 것이 아니라 아날로그와 디지털 시대의 달라진 커뮤니케이션이 보여준 그 본질적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지금 휴대폰 업체가 바꿔야 하는 한 가지입니다.
덧붙임 #
다른 분들은 어떤 것이 바뀌어야 한다고 보는 지 그 생각을 공유해보고 싶네요.
오늘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하지만 전 아직도 노키아 5800을 지르지못했단.
계속 고민중.ㅎㅎ
고맙습니다. 요즘은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고 많은 말을 하고 싶은 나날의 연속입니다. 그나저나 X5800이라.. 실속형을 찾는다면 좋은 선택일 듯 싶네요. ^^
핵심을 찌르는 글이 아닌가 싶네요 ^^
전 두번째 휴대전화를 PDA로 시작해서 지금은 스마트폰을 쓰고 있습니다(사이버뱅크 지못미…)
전부터 써오면서 느낀것은 기기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뭔가 부족한 느낌이 자꾸 들었다는 것이지요.
그렇죠. 하드웨어 업체의 관점에서 나쁜 기기는 아닌데, 이용자 입장에서는 어딘가 부족함을 느끼는 것이 반복되는 것을 보면 참 답답해요~
저는 그저 공짜폰을 사는 입장이지만, 너무 공감가는 글이네요.
아무래도 기능을 중시하다보니 본질을 잃어가는게 안타까울 뿐이네용
기능도 그 본질에 포함되어야 하는 것이겠죠. 본질의 이해 없이 기능만 넣는 것은 너무 무의미할 것 같아서요. ^^
사실 지금까지 국내 휴대폰 제조사가 아주 제품을 만들지 못했다고는 말하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머지 않아 스마트폰 시장의 도래를 예상한다면 지금 휴대폰을 만드는 업체들은 한 가지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그래도 개발자만 쥐어짜는 국내현실에서는 후우…
후배들에게 농담에 진담을 실어 항상 이야기 하죠.
개발자는 21세기 IT 노예라고 말이죠..
어떤 개발자라도 그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고 대우받는 풍토가 다져져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죠.
정말 공감가는 글입니다. 제조사들이나 통신사들이 과거의 프레임 안에서 스마트폰을 보고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네, 그 틀에 갇혀 있으니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도 이유가 될 듯 싶어요. ^^
그걸 아는 사람이 위에 있어야 되는데, 그렇지 않기도 하죠.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겠지요. ^^
칫솔옹! 깔끔하게 정리하셨네요. 추천!!
오~ 오랜만에 댓글을 달아주셨궁~ ^^
역시 스마트폰의 해답은 S/W입니다…
네, 소프트웨어가 답이기는 한데, 정확하게는 그 소프트웨어보다는 데이터의 본질을 생각해보자는 쪽이었습니다. 하드웨어 업체가 아무리 노력해도 단박에 소프트웨어 기술을 터득할 수는 없는 것이라, 이 흐름을 이해하는 하드웨어를 만들자는 이야기였거든요. ^^
꿀같은 리뷰이옵니다! ㅎㅎ
분명히 하드웨어적으로는 세계 유수의 제품과의 경쟁에서도
절대 꿀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ㅎㅎㅎ
그러나 소프트웨어와의 친화력이 좋아야겠지요! ㅎㅎ
아무리 좋고 값비싼 부품으로 컴퓨터를 조립하여도,
맞지 않는다면, 매번 다운될테니깐요! ㅎㅎㅎㅎ
소프트웨어 친화력이라는 표현도 좋지만, 데이터 친화력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사람들이 쓰는 모든 행동 양식을 데이터로 바꿔서 분석하면 그에 맞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함께 고민하고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을테니까요. 사실 하드웨어 업체는 그냥 하드웨어를 만드는 게 맞는데, 그 하드웨어가 달라지더라도 데이터의 속성을 이해하고 만들면 이전보다 더 나은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거든요. ^^
시장 판도가 어떻게 변하고 재정비될지도 정말 궁금한 상황입니다.
잘 지내시죠? 오랫만에 다녀갑니다.
좋은 소식이 있어 글 엮어 전합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새해에도 좋은 정보들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며, 건강한 새해되시길 바랍니다~~
아.. 소식 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올해에는 여러모로 좋은 일이 많네요. 초하님도 축하합니다. ^^
2009년의 마지막 달 12월을 보내며, 생각하지도 못했던 뜻밖의 발빠른 소식을 들었습니다. 바로 어제(12/7, 월) 밤, 9시 경에 인디아나밥스 님께서 축하 소식을 전해 주고 가신 것입니다. 사실 제가 더 놀랐습니다. 친절하게 그 곳 주소(http://russiainfo.co.kr/1534)까지 남겨 주셔서 선뜻 찾아가 보았습니다. 저도 오래 전부터 소통하며 지내던 이웃지기님인데, ‘끝없는 평원의 나라로의 여행’이라는 대문 이름으로 러시아와 관련..
미국 출장 중 비행기 옆 좌석에 앉은 미국인이 아이폰을 가지고 있었다. “아이폰 사용하기 괜찮습니까?”하고 묻자 “모바일 기기로서 더 이상 바랄게 없다. 웹 검색, e-메일은 물론 이동 중에 구글맵을 활용하면 아주 편리하다. 모바일 환경에서 내가 원하는 것은 다 있다. 게다가 애플리케이션이 많아서 필요한 건 언제든지 구할 수 있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애플 제품과 아마존 킨들 마침 근처에 있는 외국인이 아마존의 킨들(Kindle)로 책을 보고..
소프트웨어에 관한 지적은 당연한 말씀이십니다.
그외에도 변화가 필요한 부분들이 많죠..
마케팅과 언론에 투자하는 비용을 줄여 R&D에 투자하는것
UI는 무조건 멋있거나 이쁘기만 하면 된다는 철학을 가지신 중역님들을 혁신적으로 바꾸는것
개발자만 죽어라 고생시키는것보다 구글과 같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더 많은 인재를 등용해서 충분한 기간을 가지고 개발하는것
바꿔야 할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닌듯 합니다만…
바뀔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하드웨어에적 측면에서는 국내 제조사들이 최고의 수준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지만 여전히 부족한 소프트웨어는 앞으로 다가올 스마트폰 천국 시대에 발목을 잡을겁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뛰어난 전문 모바일 소프트웨어 업체를 인수하는것이 더 현명한듯 보입니다.
삼성의 자체 UI는 해외언론에서도 욕을 먹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무거운 MS 모바일 체제때문이라고 변명하기에도 뭐한것이 같은 MS 모바일 체제를 쓰고 있는 HTC 제품들은 그렇게 욕을 먹지 않기 때문이죠..
삼성의 터치위즈는 스마트폰을 더 느리고 무겁게 만들었다는 평을 받지만 HTC의 터치 플로어 3D나 새롭게 나온 터치센스 UI는 많은 전문가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MS 모바일을 씀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스마트폰 전문업체인 HTC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계속해서 선전하고 있는 이유를 분석해야하지 않을까요?
HTC도 자체 OS가 없이 하드웨어만 전문적으로 만드는 회사이지만 확실한 전략을 가지고 시장에 뛰어든 만큼의 성과를 거두는듯 합니다. HTC가 안드로이드 OS의 미래를 보고 가장 먼저 안드로이드 OS를 장착한 스마트폰을 출시했죠. 그에 비하면 국내 제조사들은 항상 한걸음 뒤에서 보고 있다가 된다 싶으면 뛰어드는것 같습니다. 안드로이드 계열의 스마트폰들이 이제 나오는걸 보면 그렇구요. 넷북 시장에서도 뒷짐지고 있다가 뒤늦게 뛰어든걸 보면 그렇구요..이번에 아이폰 광풍도 마찬가지입니다. 안들어오기만을 바랬을뿐 아이폰에 대한 미흡한 준비가 현재의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나 합니다.
이제는 일반 휴대폰들을 전세계에 몇대 팔았냐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2010년도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국내 제조사들이 호평을 받을 수 있는 제품들이 출시되길 기대해 봅니다.
사실 지금은 먼저 제품을 내는 것보다, 어떤 흐름으로 나갈 것인가를 예측하는 게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안드로이드와 윈도 모바일, 그밖의 수많은 운영체제가 나올 수밖에 없지만, 이 가운데 수많은 이들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데이터가 무엇인지 연구하고 그 뒤에야 이를 잘 소화할 수 있는 하드웨어를 구성하고 소프트웨어를 보강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우리나라 업체들은 저력이 있으니 기대를 가져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
1년에 단 하나의 제품만을 내는 애플과
내년부터 20기정의 스마트폰을 반으로 줄여 10종만을 내놓겠다고 하는 노키아의 전략에 삼성은 반대로 나가고 있군요.
내년에는 올해보다 헐씬 더 많은 40종의 제품을 내놓겠다고 하던데요. 윈도우폰, 안드로이드폰, 삼성 자체의 바다폰, 리모폰등…
오늘 문득 든 생각은 한개의 기기를 만드는 애플과 10종의 스마트폰을 생산할 노키아와 40종을 내놓을 삼성의 개발진들의 숫자가 애플에 비하여 10배 40배가 날까 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아무튼…다들 다른 전략인데 2010년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더 빛을 발하나 두고 볼 일입니다.
기득권을 가진자들이 그 기득권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요. =)
살아남아야 할 때가 오면 포기하겠죠 머. ^^
이미 많이 늦었죠.
IT업계 제품들이 승자쏠림이 나타나는걸 생각해보면 삼성이나 LG는 안드로이드에 주력하는 수밖에….
소니처럼 슬금슬금 시장을 빼았기고 정신차려보니 하위권이라는 꼴이 되지 않으려면 정신차려야 한다는..
원래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잖습니까~ 기대를 가져봐야죠. ^^
마케팅의 한 방법이라고도 하지만 엘모사와 에스모사 등 국내 출시 제품을 다운그레이드해서 내놓는다거나 심지어 다운그레이드 했는데도 국내가격이 더 비싸지는 등(아마 보조금을 고려한 정책이겠지만) 국내 유저들을 역차별하는 게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오늘 아이폰블랙 신청했습니다 ㅋㄷ)
요즘은 그나마 다운그레이드를 줄이는 대신 기능을 바꿔 넣더군요. 역차별이 도움이 안되는 것은 제조사도 잘 알지만, 역시나 이통 시장의 문제는 제조사 홀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게 더 큰 문제가 아닌가 싶어요. ^^
저랑 생각이 좀 다르네요..
까놓고 말해 국내에서 스마트폰 내놓은 국내 업체는 삼성뿐이니까 삼성 기준으로 볼때
삼성의 스마트폰은 휴대폰에서 출발한게 아니라 PDA에서 출발했습니다.
점점 발전을 거듭하면서 여러 PDA들이 전화 기능을 추가하게 되자 삼성에서도 전화기능이 추가된 PDA들을 내놓기 시작한거죠.. 제가 2001년도에 사용하던 넥시오도 그런 맥락에서 나왔으니까요..
PDA에 전화 기능만 겨우 넣은듯 보이던 기기들이 옴니아에 이르러서 거의 휴대폰에 근접한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외형이나 소프트웨어나 말이죠.. 옴니아2에서는 더욱 휴대폰에 가깝게 변하구요..
요지는 삼성의 스마트폰은 PDA에서 시작해서 휴대폰을 향하고 있다는것이죠
아이폰이 다른 스마트폰과 다른점은 MP3플레이어에서 출발했다는 점입니다.
처음 시작부터 엔터테인먼트 기기였으므로 업무용으로 출발한 PDA와는 지향점이 달랐던 거죠
업무용에서 휴대폰을 향해 진화한 스마트폰과
엔터테인먼트 기기에서 휴대폰을 향해 진화한 스마트폰이 어떻게 다른지는 조금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습니다. 이건 소프트웨어를 중시하는지 아닌지의 문제가 아니지요..
WM용 소프트웨어가 아이폰용 소프트웨어보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훨씬 많고 뛰어납니다.
한 업체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를 장악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들이 모이지 못한것 뿐입니다.
아이폰으로 국내에서 은행업무 볼 수 있나요?
아이폰으로 국내에서 주식거래 가능합니까?
아이폰으로 국내 네비게이션 업체들의 네비게이션 사용 가능합니까?
우체국택배에서 배달 후에 서명 받아가는거.. 어느 OS에서 돌아갈까요?
가스 검침하는 소프트웨어는요?
해외는 다른가요? 마찬가지입니다. 이런것들이 만들어지던 시기에 아이폰은 없었으니까요..
결론적으로, 이 글은 핀트가 어긋난듯한 느낌입니다.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는 합니다만, 제 관점은 사람들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또는 앞으로 흐름을 만들 데이터의 관점에서 보라는 것입니다. 그 출발이 무엇이든 중요한 것은 아니지요. ^^
아이폰 자체에 대한 리뷰는 굳이 부언할 필요는 없겠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써대고 있으니까. 이제 개통한 지 9일 째. 애플이 만든 비즈니스 플랫폼, 생태계, 앱스토어-뭐라고 부르던 그들이 만든 산업구조에 놀래버렸다. 우리나라에서 그 파급효과나 스마트폰이 새로운 뉴미디어가 되는데 생각보다 오래걸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젠 생각이 달라졌다. 더 빨리 스마트폰의 세상을 다가올 것 같다. 신문을 잡아먹은 텔레비전, 텔레비전을 위협하는..
ㅋㅋ님 댓글을 보고 생각을 했는데.. 글쎄요 일단 스마트폰이라고 해도 사용하기 편리해야합니다. 그점에서 WM은 실격입니다. WM7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WM6.1까진 스타일러스팬이 없다면 제대로 사용이 힘듭니다. 아 물론 WM이 windows CE부터 시작된 긴 역사때문인지 전용어플들 역시 다수존재하긴합니다만, 이건 장점이라 보기 힘드네요 아이폰용 어플들 역시 제작환경이 결코 WM보다 나쁜편이 아니거든요. WM7의 행방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스타일러스팬에 의존하는 현재 대다수의 스마트폰의 모습으론 아이폰과 싸울 수 없다고 보여집니다.
아이폰과 윈도 모바일 스마트폰은 일단 그 시작점은 다르지만 결국 종점은 서로 같다고 보는데요..
국내의 경우 스마트폰을 제대로 활용할 환경 자체가 잘 안갖춰진 상태인지라 지금의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왔다는 생각이 드네요..
환경이 잘 갖춰지고 본격적으로 스타일러스가 아닌 손가락 중심의 UX 체계(WM7부터 제대로 적용될 것이라 보는데)가 갖춰지면 좀 달라질 듯 보이기는 하네요..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모바일 데이터에 눈을 돌린 게 불과 2년이나 됐을라나요? 지금은 비정상적인 성인이 아니라 이제 막 기어다니기 시작한 갓난아기와 같은 상태일거에요. 그런 면에서 아직 성장의 기회는 많다고 봅니다. ^^
너무 진부하고 뻔해서…
손발이 오그라들 댓글이지만….
.
사람(고객).인간을 대하는 마인드부터 고쳐야 합니다.
이게 우선하지 않으면…
그 어떤 . 하드웨어, 소프트웨어가 나와도…. 외면 당할 수 밖에 없을듯합니다.
( 그 썩은 정신에서 나온 서비스와 기기들… 써보면 손이 제일 먼저 느낍니다. )
개통사부터…. 제조사들 보세요…. 가끔 한숨이 나옵니다.
.
얼마전. 아몰레드인가요?.
그거 쓰보니… 철학이 없어요.
대체. 디자인하는 사람들 불러놓고…무슨짓을 하는지….
.
쩝.
진부하고 뻔하지만 가장 진리에 가까운 댓글이십니다. ^^
ㅋㅋ님. 한국에 아이폰 출시 9일밖에 안됐습니다. 미국에서도 아이폰 출시직후에는 애플에서 제공한 기본 어플들 제외하곤 몇 개 없었죠. 배달후 서명 소프트웨어나 네비게이션은 곧 수익성 따져서 개발될것이 분명하구요. 언제든 개발되면 인스톨만 해주면 됩니다. 곧 한국에도 어마어마한 양의 국내 환경에 맞는 어플들이 쏟아져 나올겁니다.
은행이나 주식관련은 웹개발자들이 표준을 어기거나 activex로 도배를 해서 생겨난 문제점이지 아이폰이나 기타 os, 브라우져에 문제가 있는것은 아닙니다.
전 캐나다에 있는데 아이폰이나 맥북이나 파이어폭스 가릴것 없이 금융업무 보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거든요.
아이폰의 여파로 한국에서도 국제웹표준을 지켜 모든 os 모든 브라우져에서 아무런 문제없이 생활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배달 후 서명 프로그램을 정전식 터치 기반 기기에서 쓸 수 있을리가 없지 않습니까…
왜 손으로는 싸인을 못쓴다고 단정하세요?
아래 주소를 들러보세요.
http://iappbox.com/305
출시 열흘만에.. 기업은행에서 아이폰에서 사용가능한 모바일뱅킹 서비스 개발 완료 소식입니다.
http://www.kbench.com/digital/?no=77240
조만간 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나오겠죠. ^^
하나 은행도 개발 완료되어 벌써 사용중이죠?
이제 아이폰에서는 모바일 뱅킹이 안된다는 단점은 언론 기사에서 삭제해야 겠네요.
Fring을 통해 화상통화도 가능하고,
아프리라TV를 통해 동영상 시청도 가능하고…
하드웨어적 부족함을 애플은 앱들로 체워줍니다. ^^
장인정신…이 부족하다랄까요?
물론 당사자들이 보게 된다면 울컥하고 혈압이 오를만한 말이지만, 예전에 햅틱 UI를 보름만에 개발
했다며 자랑스럽게 적어놨던 기사를 보고 솔직히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조금만 더 시간을 가지고 신경써서 만든다면 나름대로의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만한 기기들일텐데,
참으로 아쉽습니다.
아.. 그 기사는 약간 오버한 면이… 그 개발자와 잠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연구를 오랫동안 했고 실제 구현 가능성을 봤던 정도의 이야기가 그렇게 나왔다고 하더군요. 실제로는 꽤 오래 걸리긴 했습니다만… 어쨌든 다르다고 말할 수 있는 뭔가가 필요한 것은 분명해 보이네요. ^^
저는 그래서 아이폰을 응원합니다… 쓰기는 빵꾸똥꾸 WM에 삼성폰 쓰고있지만
아이폰이 계기가 되서 이놈의 한국의 IT 환경이 좀 바꼈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국내 휴대폰 업체들도 느끼는 바가 많겠죠. 분명 이후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거라 믿습니다.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러나,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단말기 제조사들이 그렇게 하드웨어 스펙에 연연하는건 지금까지 이동통신사의 폐쇄적인 무선데이터 정책으로 인해 콘텐츠를 통한 차별화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되는군요.
다시말해, 이통사의 폐쇄정책과 비싼 데이터요금은 고객의 무선데이터 이용을 방해하고, 이 때문에 앱개발자는 시장의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으니 개발을 안하고, 뛰어난 개발자들의 참여가 없어 콘텐츠가 부실하니 다시 이용자들이 외면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어 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조사는 마땅히 내세울만한 콘텐츠나 기능이 없으니, 처리속도가 얼마네, 카메라가 몇 만 화소네… 이런 얘기들로 광고를 도배하고, 그러다보니 소비자들도 그런 하드웨어 스펙으로 단말기를 평가하는 관행이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이제 아이폰의 도입으로 이통사의 주도권이 서서히 단말기 제조사와 앱개발자들에게 넘어가려고 하고 있으니,
앞으로는 제조사들이 경쟁자들과 차별화를 꾀하는 방법이, 단말기 개방성, 이용자 친화적인 사용환경 등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네, 저도 올해는 좀더 이용자 친화적인 제품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
어떤 기기가 되었든 다양한 운영체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해야 한다. 삼성옴니아는 왜 애플OS를 사용하지 않는가? 애플이 허용하지 않으니 할 수 없어서? 문제있는 윈도우 운영체제를 왜 고수하고 있는가? 기기자체가 윈도우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어서 인가?
삼성은 이미 다양한 OS X만 빼고 다양한 플랫폼의 스마트폰을 만들고 있답니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을 뿐이지요.
안녕하세요. 저는 모 경제연구원에 근무하는 박정현이라고 합니다. 좋은 글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스마트폰 관련하여 간단하게 여쭙고 싶은 사항이 있습니다. 제 개인 메일 주소가 emptyroad74@naver.com입니다. 제가 칫솔님(?)께 연락할 수 있는 메일 주소를 제 개인 메일로
알려줄 수 있을까요?
네. 연락 드리죠.
안녕하세요. 조금전에 댓글 달았던 박정현입니다. 저는 LG경제연구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얼마전부터 스마트폰에 대해 연구(사실 공부? 수준입니다^^)하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좋은 정보를 보다가 관리자님 글을 발견했어요. 제가 어렴풋이 생각하는 바(=데이터 친화력)에 대해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매우 좋았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간단하게 여쭈고 싶은게 있습니다. 개인메일 주시면 더욱 자세하게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많이 바쁘겠지만…
부담 절대 갖지 마시고요. 답장 부탁합니다.(emptyroad74@네이버)^^ 고맙습니다
메일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