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품은 NFC, 묵혀 두기만 할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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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초만 하더라도 스마트폰 업체들은 NFC 태그를 활용한 기능을 여럿 선보였다.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NFC 센서를 탑재함에 따라 단순히 센서의 도입에 그치지 않고 좀더 다양한 기능을 손쉽고 편하게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의도로 만들었다. NFC 센서를 쓰기 위해선 NFC 센서에 반응하는 태그가 있어야 했는데, 소니는 동글 형태로 예쁘게 만들었고, LG는 스티커 형태의 태그+를 스마트폰과 함께 보급하고 있다.


NFC 센서와 태그를 이용하면 좋은 점은 하나다. 특정 상황, 또는 여러 설정과 앱을 동시에 실행해야 하는 장치를 쓸 때 그 과정을 아주 간편한 방법으로 축소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테면 운전을 하기 위해 차에 탄 다음 센터페시아 어디쯤에 붙여 놓은 태그에 스마트폰을 대면 미리 정해 놓은 순서 대로 내비게이션과 음악 앱, 그 밖의 운전에 필요한 앱이 실행된다. 더불어 NFC 태그가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나 헤드폰에 스마트폰을 대면 저절로 블루투스를 작동시켜 이 장치와 연결할 뿐만 아니라 음악이나 동영상 재생 앱을 실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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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MWC에서 소니가 공개한 NFC 태그

이러한 작업을 하려면 이용자가 태그에 이러한 기능을 하도록 미리 설정을 해 놓아야만 한다. 스티커가 됐든 동글이든 미리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라고 지정해 놓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것은 어려운 일은 아니다. 스마트폰에 깔려 있거나 앱 장터에 있는 NFC 앱을 내려 받아서 설치하고 작업을 정해준 뒤 태그에 쓰면 기본 작업은 끝난다. 이렇게 작업이 끝난 태그를 장치나 특정 장소에 붙여둔 뒤 나중에 앱을 설치한 스마트폰을 대면 해당 기능을 실행하는 것이다.


NFC 태그는 얼핏 보면 매우 쉬운 작업, 편한 환경을 만들 수 있지만 지난 1년 동안 NFC 태그를 활용하는 이들을 많이 보지는 못했다. 그 이유는 첫 째, 이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의 출시에 비해 NFC 태그 자체에 대한 홍보가 그리 많이 되지 않았다는 점, 둘 째, 이용자가 태그를 일일이 설정해야 하는 것이 번거로움이 존재하는 점, 셋 째, 기본적으로 NFC 태그를 내장한 제품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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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3에서 소니의 NFC 블루투스 스피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셋 째 이유다. NFC 태그를 제품에 넣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의외로 많은 장치 제조사들이 이 태그를 넣는 데 인색했다. 활용도가 낮을 거라고 판단했고, 장치에 내장하기보다 이용자의 선택에 의해서 쓸 수 있는 쪽이 더 현실적으로 봤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은 작은 변화가 생겼다. 소니가 이번 CES에서 NFC 태그를 내장하고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장치를 통해 제어할 수 있는 상당수의 신제품을 공개했으니까. 헤드폰, 리모컨, 미디어 플레이어, 스피커 등 장치의 종류도 다양한데, 결국 스마트폰이 이들 장치를 모두 통제하는 단일 리모컨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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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팩처럼 숨겨진 회로도가 있는 부품 위에 붙이면 작동하지 않는다

물론 이러한 장치를 꼭 기다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앞서 말한 대로 이용자가 직접 태그를 붙여서 연동할 수 있다. 실제 NFC 태그인 삼성 택타일을 이용해 블루투스 헤드폰에 넣는 작업을 해봤는데, 이 작업을 하면서 태그 자체의 문제 몇 가지를 알게 됐다. 먼저 태그 바깥쪽의 도안이 제품과 매칭되지 않아 무작정 겉에 붙이기가 힘들다. 그리고 태그에 붙은 회로가 손상되면 안되므로 모양에 따라 잘라 낼 수 없으며, 다른 전자회로가 있는 부분에 붙이면 태그를 읽지 못한다. 결국 무선 블루투스 헤드폰의 배터리 부분에 붙이지 못하고 헤드폰을 늘리고 줄이는 부분을 연결하는 부위에 겨우 넣었는데, 특정 제품에서 쓸 수 있는 태그라는 표시를 가급적 배제하고 장치 특성을 고려해 태그의 색이나 도안을 넣었다면 이러한 불편 없이 쓸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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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삼성의 NFC 태그. 실제로 이를 알고 있는 이들은 드물 것이다.

몇 가지 사소한 문제가 아직 남아 있긴 해도 지금 그 기능을 쓰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무엇보다 NFC를 알면 더 편하게 스마트폰과 장치를 연결할 수 있는 지름길을 발견할 수 있는데, NFC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늘 전자 결제에만 초점이 맞춰 다른 가능성을 이야기하지 않는 점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문득 NFC라는 기술은 어쩌면 준비되지 않아 못쓰는 게 아니라 쓰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못 쓰는 기술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5 Comments

  1. Alphafactory
    2013년 1월 15일
    Reply

    광고 전단지 뿌리듯이 저 태그가 좀 보급이 깊숙히 되어야되는데 일부로 태그까지 사서 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듯합니다. 지하철같은곳 벽면에 QR코드 대신에 붙혀놓으면 홍보효과도 있을수있는데 흠… 스마트폰이 이제 막 보급기간이니 많은사람들이 생소할수밖에요.공공시설에 전반적인 홍보를 하면 좋을것 같은데

    • 칫솔
      2013년 1월 20일
      Reply

      전단처럼 뿌리면 좋겠지만, 저것도 돈이긴 하니까 스마트폰 살 때 두어개쯤 넣어서 주면 어떨까 싶습니다. LG는 그렇게 하고 있더군요. ^^

  2. 박민정
    2013년 1월 21일
    Reply

    안녕하세요^^ 채널 IT 생방송 스마트쇼의 박민정 작가라고 합니다^^
    저희가 이번에 NFC에 대한 VCR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혹시 인터뷰와 NFC 활용하는 모습등을 담을 수 있을까 해서 연락드립니다^^
    괜찮으시면 꼭~!! 010-8924-8130 박민정작가로 메세지 하나 보내주세요~ㅠ.ㅠ

  3. 2013년 1월 23일
    Reply

    전 신용카드만 딸랑 들고 다니다 보니 핸드폰에 붙어버리면
    nfc 자꾸 인식해서 그냥 꺼버리고 살게 되더라구요 ^^;
    음.. 있으면 좋은것 같긴한데 딱히 필요는 못 느끼겠어요 ^^;

    • 칫솔
      2013년 1월 29일
      Reply

      혹시 지갑 잃어버리신 적 있나요? 그러면 알게 된답니다. 얼마나 황당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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