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 공개된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 넥스(NEX), 정말 다르다

앞서 ‘P&I에 공개된 소니 미러리스 디카 ‘넥스’는 가짜다?‘라는 글을 통해 2주일 전 P&I에 전시되었던 소니 미러리스 디카의 목업이 실물과 완전히 다르다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사실 이 목업을 봤을 때는 조금도 기대를 하지 않았다가 당시 현장에 있던 담당자들이 목업은 가짜고 실물은 완전히 다르다라는 말에 반신반의했었는데, 오늘 등장한 실물 사진을 보고 그 말을 허투루 던진 게 아님을 확인했습니다.

P&I에서 찍었던 목업 이미지와 오늘 등장한 실물 이미지를 비교해서 보시죠

목업과 단순히 느낌만 달라진 게 아니라 완전히 다른 제품처럼 보입니다. 목업을 보고 소니가 이런 제품을 내놓을까봐 우려를 많이 했는데, 실물을 공개하면서 그 같은 기우는 완전히 날려 버릴 것 같네요.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전체적인 완성도가 목업과 상대가 안될 정도로 바뀌었습니다. 단순히 재질의 느낌만 다를 줄 알았는데, 예상밖으로 재질은 물론 틀에도 상당히 변화를 줬네요. 실물은 목업에 비해 좀더 얇아지고 손잡이 부분이 약간 더 길어졌습니다. 위쪽도 셔터만 았던 부분에 전원 기능의 스위치까지 갖춰놓고 보니 확실히 그럴싸 합니다.

가장 큰 변화는 뒤쪽인데요. 작은 액정과 몇 개의 버튼만 보여줬던 목업과 다르게 위아래로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큼지막한 LCD와 메뉴 설정을 위한 조그 다이얼이 눈에 띕니다. LCD가 터치 스크린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 점만 빼면 정말 빼어난 디자인인 듯 싶습니다.

외형적으로 멋지지만, 촬영 제원도 그리 나쁘진 않습니다. 이전 루머를 정리했던 제원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만, 셔터 속도와 연사 속도 등 구체적인 정보가 나와 간단히 요약합니다.

• 1400만 화소 APS-C CMOS 센서
  
• 소니 E-시리즈 렌즈 마운트
  
• 셔터 속도 1/ 30~ 1/4000초
  
• 1920×1080 동영상 녹화(Nex-5)
  
• 초당 7장 연사
  
• 메모리 스틱 또는 SD 카드 기록
  
• 3인치 LCD
  
• ISO 200-12800

한 가지 의문인 것은 셔터 속도인데요. 1/30초까지 밖에 안되면 장시간 노출 사진을 찍을 수 없단 건가요? 이건 쫌 아닌데… 그것만 빼면 공식 제원에서 30초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확인해 위 내용을 정정합니다. 더불어 벌브 샷도 가능합니다. 어찌됐든 구매 욕구를 상당히 자극하는 제품인 것은 틀림 없습니다.

문제는 가격인데, 지금 이 제품이 미화 899 달러로 예상되고 있더군요. 세금 포함해 1천 달러가 넘을텐데, 그렇다면 국내에서는 적어도 통관에 들어가는 비용 합쳐 120만 원은 족히 넘을 것 같습니다. 번들 렌즈 포함 120이면… 역시 고민되는군요. 일단 실물 나오면 테스트해보고 지름신과 한판 씨름 좀 해야겠습니다. 이번 지름신은 좀 강력할 것 같네요.

어쨌든 지금까지 미러리스 디카를 하나 장만하려고 마음 먹고 있었습니다. 원래 파나소닉 GF1을 살까 했는데 국내 판매가가 워낙 안드로메다를 날고 있어서 그냥 여행다녀 오는 셈치고 일본에 가서 사오려고 했다가 시간이 안맞는 바람에 소니 넥스가 나오는 모습을 보게 되네요. 국내 정식 발표가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서둘러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지름신과 씨름을 하든, 여행을 하든 결정을 할 수 있을 테니까요~

덧붙임 #

미국 가격이 공개되었습니다. 넥스-3가 $599, 넥스-5가 $699 입니다. 렌즈 번들 킷 가격은 아직 나오지 않았네요. 국내에서는 본체 가격만 80만원 후반대 일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