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HP의 워크스테이션&씬클라이언트, 새 가치 보여줄까? ‘에서 예고한 대로 오후 4시(미국 라스베가스 현지 시각) HP의 새로운 씬클라이언트PC를 발표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것은 t610과 t510 두 가지. 네트워크를 거쳐 서비스의 결과를 표시하는 장치라 성능보다 관리와 경제성을 따지는 쪽의 시선으로 이 사업에 접근했지만, 오늘 발표한 t610과 t510은 고성능에 기반한 보안, 소프트웨어 관리는 물론 클라이언트 가상화에서 접근한 고성능 씬클라이언트라는 점이 다릅니다.
일단 두 제품의 제원부터 보지요. t610과 t510은 모두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쓰지만, t610은 1.65GHz AMD 퓨전 T56N, t510은 1GHz 비아 에덴 X2 프로세서를 씁니다. 프로세서 클럭 뿐만 아니라 내장된 그래픽 성능 역시 라데온 HD 6320 코어를 내장한 AMD 퓨전이 비아 크로모션 HD 2.0을 비아 에덴 X2보다는 더 낫습니다. 램은 기본 2GB, t610은 4GB까지 확장할 수 있고 저장 공간은 1~4GB의 플래시 메모리를 씁니다. 운영체제는 윈도 7 임베디드를 포함해 이전 씬클라이언트에서 쓰던 임베디드 OS는 모두 쓸 수 있습니다. 저장 공간을 제외하면 거의 값싼 데스크탑 PC라고 말하고 팔아도 속을 만한 제원입니다. (오늘 새로운 제품을 발표하기 전까지 HP의 씬클라이언트 PC는 비아 1GHz 싱글코어 프로세서를 쓰고 있었습니다.)
실제 성능도 만만치 않습니다. t610을 소개할 때 6대의 모니터를 연결하고 성능을 확인하는 모니터링 프로그램과 풀HD 동영상, 3D 애플리케이션을 띄우는 등 다중 프로그램 실행 환경에서도 잘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더군요. t610은 종전보다 윈도 체험지수에서 CPU가 61%, 그래픽 부문에서 68%의 성능 향상이 있고, t510은 CPU 점수에서 58% 향상된 결과가 나왔다는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이처럼 멀티미디어까지 가능한 고성능 씬클라이언트를 내놓은 배경은 클라이언트 가상화 때문입니다. 서버로부터 들어온 결과를 표시하는 터미널 단말에 가까운 씬클라이언트의 특성상 고성능 부품으로 구성하지 않았지만, 서버의 결과를 보여주는 기존의 씬클라이언트가 적용된 현장의 만족도는 높지 않았습니다. 일의 처리 속도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고 개인 PC의 빠른 속도를 대신할 만큼의 성능을 가진 것도 아니었던 것이지요. 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서버에서 프로그램 실행환경을 만들어 각 클라이언트로 보내주던 방식이 아니라 클라이언트에서 서버의 실행 환경을 만드는 ‘클라이언트 가상화'(Client Virtualization) 개념이 반영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지난 해 클라이언트 가상화에 집중한다고 발표했던 것이 HP였기 때문에 성능, 확장성, 연결성, 보안, 파워 유저라는 클라이언트 가상화의 5가지 트렌드를 반영한 씬클라이언트를 오늘 처음 선보인 것이지요.
물론 클라이언트 가상화를 위해 그냥 성능만 올린 것은 아닙니다만, 클라이언트 가상화 전략을 실행하는데 꼭 필요한 성능을 가진 씬클라이언트를 발표한 것이 중요할 것이겠죠. 이는 클라이언트 가상화에 대한 논란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게 만드는 요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발표된 HP t510은 259달러부터, HP t610은 $399달러부터 오는 4월부터 판매됩니다.
덧붙임 #
한국 HP는 기업 뿐만 아니라 개인 구매도 가능하다더군요. 이 정도 가격과 성능이면 외장 하드디스크를 붙여 개인 서버를 구축해도 될 듯합니다만..
음.. 씬 클라이언트라고 하면 서버-클라이언트 모델 같은데
클라이언트 하드웨어에만 관심이 가고 그걸 운용하는 서버측 장비나 OS / 어플리케이션은 소개가 적은 느낌이에요. 정확하게 저 씬 클라이언트를 사용하려면 어떠한 환경이 필요한가요?
서버측 장비까지는 확인하긴 힘듭니다만, 지금 서버를 구성하는 형태와 크게 다르진 않을 듯 합니다. 어쨌거나 좀더 확인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