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톰 기반 HP 미니 1000이 싼 이유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며칠 전 HP의 새 넷북(미니 노트북)에 관해 소동이 있었습니다. 비비안 탐 에디션으로 소개되었던 HP의 새로운 넷북이 며칠 전 자사 홈페이지의 쇼핑몰 코너에 아주 잠깐 등장했다가 사라진 사실이 있었지요. 이를 수많은 외국 블로거들이 캡처해 공개를 하는 바람에 새로운 넷북의 공식 이름이 ‘HP 미니 1000’으로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사실 이같은 소동은 낯설지가 않습니다. HP가 첫 미니 노트북인 ‘HP 미니’를 내놓을 때에도 출시 2주 전에 외국 블로거의 입을 통해서, 또는 브로셔 등으로 떡밥을 뿌린 전례가 있었으니까요. 바이럴 마케팅의 한 방법으로 추측하고 있는데, 수많은 이들의 관심을 끄는 제품이기에 그 효과가 더 크게 다가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이런 방식의 바이럴 효과를 얻는 데 있어 최대 수혜자는 애플이겠지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HP 미니 1000 기본형
각설하고 HP 미니 1000은 세 가지 모델로 나옵니다. 기본형인 ‘HP 미니 1000’, 디자인 스페셜 제품인 ‘HP 미니 1000 비비안 탐 에디션’, 그리고 리눅스 기반의 엔터테인먼트 UI를 쓰는 ‘HP 미니 1000 MIE’ 등 입니다. 세 제품 모두 프로세서 플랫폼이나 형태는 같지만, 컬러와 문양 처리나 운영체제 등이 다른 것이 특징입니다.


이번 HP 미니 1000에 눈길을 주는 데에는 값이 매우 싸다는 점에 있습니다. 시작가가 399달러(고환율 탓에 56만 원 정도 잡아야겠군요)입니다. 맨 처음 ‘HP 미니’가 나왔을 때 시작가가 600달러가 넘었던 점을 감안하면 200달러 이상 싸진 셈이니 이제 고가 논란은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듯 하네요(미국에서만).


하지만 싸진 만큼 HP 미니로부터 하드웨어 스펙의 양보도 이만저만한 게 아닙니다. 특히 비아(VIA)에서 아톰으로 프로세서 플랫폼을 바꾼 것은 환영받을 일이지만, LCD 해상도는 확실히 넷북의 제한 스펙(1,024×600)을 넘지는 못했습니다. 이는 비아를 쓰느냐, 아톰을 쓰느냐에 따라 앞으로도 엇갈리는 부분이 될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HP 미니 1000의 왼쪽
그러면 399달러 짜리 HP 미니 1000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한 번 볼까요?


CPU_인텔 N270 1.6GHz
운영체제_윈도 XP 서비스팩 3
화면_8.9인치 브라이트뷰 와이드 LCD 1,024×600
램_1GB
저장 장치_8GB SSD
무선 랜_802.11g 54Mbps
블루투스_없음
배터리_3셀
추가 보증기간_없음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크게 빠지는 것은 없어 보입니다. 다만 화면 크기나 저장 장치, 블루투스, 보증기간 등 몇 가지가 아쉽습니다. 399달러에 내놓을 수 있는 제원의 한계가 명백한 부분이라고 할까요. 이 부품들을 업그레이드하면 값이 얼마나 뛰는지 볼까요?


CPU_인텔 N270 1.6GHz
운영체제_윈도 XP 서비스팩 3
화면_10.2인치 브라이트뷰 와이드 LCD 1,024×600 +50달러
램_1GB
저장 장치_60GB 하드디스크 +50달러
무선 랜_802.11g 54Mbps
블루투스_포함 +25달러
배터리_3셀
추가 보증기간_없음

욕심을 조금 내니 125달러를 더 내야 합니다. 524달러네요. 비아 풀셋에 비해 100~150달러 정도 싼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프로세서 차이에서 오는 것이라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화면과 하드디스크의 제원을 올리면 비아 기반 HP 미니와 별 차이가 없을 듯 싶고요.

가장 큰 차이는 목업에 있을 겁니다. 앞서 나온 HP 미니의 목업이 단순 주물 생산으로 만들어내기 어려운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쳐 정교하게 작업된 것이라 수준이 높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이에 비해 이번 HP 미니 1000의 플라스틱 목업은 이에는 미치지 못할 수밖에는 없을 듯 합니다. 그래도 HP 미니에 비하면 성능에서는 불만이 없는 제품이 될 것 같네요. 명불허전 미니 키보드도 그대로 쓰고 있으니 매력적이라 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그나저나 환율이 1100원까지 내려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 제품을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군요. 환율 문제에 각종 세금에 운송비 등을 고려하면 결코 만만한 가격에 내놓기는 어려워 보입니다만…


덧붙임 #


1. 참고로 6셀 배터리는 있는 듯 한데 옵션으로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은 조금 고민이네요. 아톰 기반 3셀 넷북들이 2시간을 넘기기 힘든 점에서 보면 6셀 배터리를 선택하지 못하는 점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2. 추가 보증 기간을 사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1년 보증 기간은 있으므로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3. http://www.shopping.hp.com/webapp/shopping/cto.do 에 들어가면 자세한 구매 제원을 볼 수 있습니다.

4. 모양이나 마감 처리는 꽤 괜찮아 보이네요. 확실히 폼은 날 것 같습니다. ^^

5. SIM 카드 슬롯을 갖추고 있다고 하는데, 3G 망과 연동 여부는 국가마다 다를 것 같습니다.

6. 문득 든 생각은 8.9인치 HP 미니 1000을 사서, 먼저 나온 HP 미니의 LCD와 맞바꾸면 어떨까 싶네요. 같은 LCD 크기라 불가능하지는 않을 듯 싶은데 말입니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23 Comments

  1. 2008년 10월 29일
    Reply

    한번쯤 만져보고 싶네요…..

    저같은 저가 노트북을 사냥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넷북 같아보이는데요??^^;;;;

    그나저나 아까 어찌어찌해서 30몇 페이지 갔었는데…

    노트북 팔고계셨던거…………..사고 싶은데………

    카메라를 팔아서 노트북을 살까요….

    카메라를 갖고 있을까요……ㄷㄷ

    (하도 난리치며 산 카메라라 쉽게 팔고 싶지 않기도 하고….놋북은 사고싶고….)

    • 칫솔
      2008년 10월 31일
      Reply

      저야 그 노트북이 팔린다면 환영이지만, 꾸야님함테 괜한 꾸중 듣지 않을까 겁나요. ^^;

  2. 2008년 10월 29일
    Reply

    사고싶다 사고싶다 사고싶다 사고싶다….ㅠㅠ

    • 칫솔
      2008년 10월 31일
      Reply

      아.. 거기는 세금도 없으니 정말 쌀 것 같은데… ㅜ.ㅜ

  3. 공지사항
    2008년 10월 30일
    Reply

    hp노트북 저키보드 상당히 안좋습니다. 코딩할때 엄청안좋다는 키를 누르면 한쪽으로 쏠려서 안눌릴때도있고 개발하시는분에게는 비추

    • 칫솔
      2008년 10월 31일
      Reply

      키보드에 대해서는 저와 반대 입장이시군요. 저는 아직 문제 없이 쓰는 중입니다만… ^^

  4. 2008년 10월 30일
    Reply

    사고싶다 사고싶다 사고싶다 사고싶다….ㅠㅠ(x2)

    • 칫솔
      2008년 10월 31일
      Reply

      일단.. 지르는 거에요! ^^

  5. 2008년 10월 30일
    Reply

    Dell Mini9하고 다를게 없어보이네요?

    • 칫솔
      2008년 10월 31일
      Reply

      흐흐.. 설마요~ ^^

  6. 남형석
    2008년 10월 30일
    Reply

    웬지 이전 HP 2133이 매니아틱했다면 이번 HP 1000은 평범해진 모습이네요. 그래도 아톰이 탑재된 넷북중에 눈여겨 볼만한 제품인 것 같습니다.

    • 칫솔
      2008년 10월 31일
      Reply

      네.. 그래서 대중적으로 보일 수도 있을 듯 해요. 그래도 저는 미니가 더 좋다는.. ^^

  7. skdls
    2008년 11월 1일
    Reply

    근데 배터리…… 아 정말 넷북의 최대 강점은 이동성, 그것을 극대화하는것은 무게와 배터리인데 어째서 3셀인걸까요……
    배터리만 6셀, 옵션으로나마 있다면 정말 최강의 넷북이 되었을텐데 배터리 빼고 모든게 완벽하지만 넷북의 최중요요소인 배터리가 저러니 참 너무나 아쉽네요.

    • 칫솔
      2008년 11월 2일
      Reply

      그러게요. 배터리는 늘 아쉽죠. 하지만 역시 값이 문제가 아닐까 해요. 3셀을 제외하고 6셀을 넣은 모델은 기다리면 나오기는 하겠지만, 시기를 맞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에요. ^^

  8. 드디어 HP의 새로운 미니노트북이 그 정체를 드러냈습니다. 2133의 뒤를 이어 나오는 이 제품은 미니 1000이라는 모델 번호를 가집니다. 모델에 따라 8.9인치/10.2인치 1024×600 해상도의 유리 커버가 된 LED 백라이트 액정을 쓰고 키보드는 표준적인 노트북 키보드의 92% 크기 수준을 자랑하여 전작인 2133과 마찬가지로 멋진 키감을 자랑할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모양은 HP의 비즈니스 노트북 라인인 엘리트북과 비슷하군요. 핵심적인 요..

  9. 2008년 11월 15일
    Reply

    여기 잇었군요 보물 찾기 하다가 찾아낸 느낍입니다
    hp사이트에서만 보던거 이상의 정보가 있어서 너무 좋아요~~~

    물론 최대의 수혜자가 애플! 이라는 대목에서 많이 웃었습니다
    센프란시스코가 멀리지 않아서 가고 싶다 싶다 싶다 하는게 항상 낚시 때문이 아닐까 하거든요

    아… 칫솔님때문에 마음이 많이 기울었습니다 hp1000 mini 블루투스빼고 100불더줘서
    10인치에 하드까지 했으면 좋겠네요~~

    당분간은 기다리면서 리뷰 기대할께요~~ 칫솔님짱 ㅋ

    • 칫솔
      2008년 11월 16일
      Reply

      컥… 아..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제가 지금은 말씀 드릴 수 없는 게 있어서.. 아무튼 나오는 대로 구해다 리뷰해보겠습니다. 이거 사려면.. 이번에는 몇 개월짜리 할부를 끊어야 할런지 모르겠어요~ ^^

  10. 2008년 11월 15일
    Reply

    8인치와 10인치가 눈에 큰 압박이 있을까요? 글쏘기나서 생각해보니 앗차 앗차하네요~
    학교 다닐때 타이핑 치고, 유뷰트 정도 보는데 사용할듯한데

    SSD 용량이 6GB ㅎㄷㄷ 아고~~ SSD 써보고는 싶은데 이걸로 음악 조금만 넣어도 끝날꺼같네요 ㅠㅡㅠ
    외장 디스크를 붙이는게 좋을까요? 아님 60긱에 일반 꺼로 넣음 좋을까요~

    • 칫솔
      2008년 11월 16일
      Reply

      아무래도 10인치가 눈에는 좀더 편할 거에요. 해상도가 같다면 8.9인치는 조금 빡빡하게, 10인치는 널널하게 보이거든요. 60GB HDD를 내장하는 게 더 나을 겁니다. 외장하드 쓰면 번거롭고 오히려 더 안쓰게 되더라고요~

  11. 지맹
    2008년 11월 24일
    Reply

    태국에서 저거 봤는데, 자판에 태국어가 없이 영어로만 있어서 깔끔하니 눈에 띄었는데 자세히 보니 키보드가 꽤 넉넉해서 좋았구요. 외형디자인도 꽤 괜찮아서 사고싶은 생각이 팍 들더군요. 근데 가격이…
    15,000밧정도였던가… 500$정도 되는듯 했음.
    6셀아닌게 좀 아쉬웠고, ssd달면 배터리 좀더 쓰긴 할려나…요즘 SLC 32gb 20만원이면 사던데…

    • 칫솔
      2008년 11월 25일
      Reply

      아.. 태국에는 출시를 한건가요? 네, 실제로 보면 화면은 꽉 차보이고 키보드는 넉넉하고, 얇아서 가볍게 보이지요. 휴대성에서는 가장 좋을 텐데 역시 배터리가 약점.. 판 형태의 6셀 배터리는 따로 사야되는 모양이에요. ㅜ.ㅜ

  12. HP 에서 mini 2133 후속으로 내놓는 mini 1000 런칭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밤에 홍대앞을 가니 훈훈하더군요 ^^) mini 1000 의 겉모습은 비비안탐 에디션 과 함께 이미 공개가 되었기때문에 그리 새롭지는 않았습니다만 mini 1000 블랙에디션과 비비안탐 에디션을 실제로 손으로 만져보는데 의의가 있었습니다. 블랙 유광재질의 mini 1000 블랙 에디션의 모습 개인적으로는 블랙은 유광보다 거친 무광이 좋습니다만 ^^ 다..

  13. 아수스 미니노트북(넷북)을 제작년 말에 접하고 넷북에 지극한 관심을 가졌지요. ㅇ 관련포스팅 : Asus eee PC(아수스 eee pc)를 만져보다. 하지만 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작은 키보드 사이즈때문에 관심을 더이상 안 갖게 만들었죠. ‘저’의 관심에서는 멀어졌지만 미니노트북(넷북)은 대박을 쳤지요. Anyway, 작은 사이즈 키보드의 단점을 극복할 제품을 기다리다가 국내외 여러 리뷰사이트/블로그의 깐깐한 포스팅을 공부하며 가격/디자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