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용 스카이프를 만난 그 후…

한달 전 쯤, 안드로이드용 스카이프가 나왔습니다. PC 버전과 윈도 모바일, 심비안, 그리고 아이폰에 이어 안드로이드 버전까지 출시하면서 이제 어떤 플랫폼이든 상관없이 스카이프로 통화를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점점 늘고 있는 스마트폰 이용자들끼리는 스카이프 가입자 ID만 알면 무료 통화가 가능케 된 것입니다. 가입자가 국내가 아닌 다른 나라에 있어도 가입자 ID끼리 통화 요금은 나가지 않습니다. 벌써 국내에는 500만 명이 넘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 가운데 상당수의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이 스카이프를 이용해 가입자간 무료 통화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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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원과 엑스페리아 X10, 모토쿼티, 옵티머스원, 갤럭시 A 외에도 더 많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스카이프를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저도 스카이프 안드로이드 버전이 나오자마자 여러 안드로이드 폰에 설치하고 테스트를 했습니다. 갤럭시 S를 비롯해 넥서스원과 갤럭시 A, 모토쿼티, 옵티머스 원 등 단말기에 차례대로 설치했고, 얼마 전 안드로이드 2.1로 업데이트 된 엑스페리아 X10에도 깔았습니다. 설치는 되지만 로그인이 되지 않는 갤럭시 S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실행과 로그인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더군요. HVGA(480×320) 해상도를 가진 옵티머스 원도 잘 실행했습니다. 갤럭시 S는 프로요 업데이트 이후부터 스카이프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하니 다음 주까지는 기다려야 할텐데요. 160만 대나 풀린 갤럭시 S에서 스카이프를 쓸 수 있게 되면 국내 이용자도 큰 폭으로 증가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설치한 스카이프를 이용한 통화는 무선 랜이든 3G든 상관 없이 스카이프에 접속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어떤 망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통화 품질과 안정성에는 차이를 보이더군요. 여러 차례 실험을 해본 결과 신호 세기가 강한 무선 랜에서는 매우 또렷한 음질로 지연 없이 통화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에 있는 지인들과 각자 무선 랜 환경에서 스카이프에 접속해 여러 차례 통화를 해보니 정말 옆에서 말하는 것처럼 생생하게 들리더군요. 일반 3G 통화나 인터넷 전화의 음질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달랐습니다. 또한 PC로 연결해 통화를 할 때 생기는 울림이 스마트폰에서는 거의 생기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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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폰에서는 항상 스카이프에 로그인한 상태를 유지한다
다만 3G로 통화할 때는 지역에 따라 될 때도 있고 안될 때도 있습니다. 제가 스카이프를 주로 쓰는 곳에서는 KT 망으로는 끊어짐 없이 잘되는 반면, SKT 망으로는 연결이 안되거나 연결을 하더라도 쉽게 끊겨 제대로 통화하기 힘들더군요. 물론 다른 지역에서는 다른 결과를 보이리라 생각이 듭니다.


가입자 끼리는 무제한 무료 통화를 할 수 있지만, 스카이프 안에서 휴대폰이나 일반 전화도 더 값싸게 통화할 수 있습니다. 이 때는 스카이프에 미리 통화 요금을 충전해 놓거나 정액 요금제에 미리 가입된 상태여야 합니다. 휴대폰이든 일반 전화든 어디에 걸어도 휴대폰 요금보다 싼 요금제가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는 것도 나쁘진 않지요.(참고로 스카이프 정액 요금제는 300분에 14,100원입니다)


그런데 스카이프에서 휴대폰이나 일반 전화에 전화를 걸면 상대가 전화를 안받을 때가 있더군요. 스카이프 안에서 휴대폰 전화를 걸면 상대의 전화기에 발신번호 표시제한이라고 뜨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스카이프 웹사이트에 접속해 발신자 ID를 설정해야 합니다. 단, 발신자 ID를 바꿀 때 사생활 보호를 위해 두 번 인증해야만 하는 터라 이에 따른 문자 비용이 청구된다는 점을 미리 알아두셔야 합니다. 발신자 ID를 바꿔도 외국 서버를 거치다 보면 여전히 발신번호 표시제한 문구가 뜰 때도 있지만, 그래도 정상적으로 표시될 때가 많은 터라 상대도 안심하고 전화를 받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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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자 ID를 설정해 놓으면 상대의 전화에 내 전화번호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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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자 ID를 등록하면 전화번호가 뜬다
사실 스카이프를 조금만 알면 휴대폰 전화든, 집전화든 통화 요금은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통화량이 많은 연인이나 사무실, 멀리 외국에 나가 있는 가족이 쓰면 비용 절감 효과는 매우 크죠. 단지 데이터 망을 이용한 통화이기 때문에 이동 중이거나 데이터 품질이 썩 좋지 않은 지역에서는 휴대폰 만큼 안정적인 통화 환경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게 아직은 아쉬운 점입니다. 그래도 요즘은 무선 랜을 갖춘 곳이 많아진 데다 3G 무제한 데이터를 이용해 적절하게 스카이프를 쓴다면 더 이상 비싼 휴대폰 통화 요금 때문에 머리를 쥐어 뜯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때문에 안드로이드 스카이프를 쓰게 되면서 최근 알고 지내는 지인들과 스카이프 ID를 교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카이프 지인으로 등록된 이들은 일반 통화를 하기 전에 스카이프에 로그인해 있는지 한번 더 보고 있지요. 로그인을 하지 않았거나 통화 연결이 되지 않을 때만 휴대폰 전화를 씁니다. 최근 시행되고 있는 무제한 3G 데이터 안에서는 통화 요금이 나가지 않으니 이왕이면 요금을 절약하는 차원에서 이렇게 쓰는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 중이지요. 문자도 마찬가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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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스카이프 ID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 지인들을 만나면 전화번호 뿐만 아니라 스카이프 ID도 주고받으세요. 스카이프 ID를 교환하는 게 처음은 낯설지 몰라도 통화 요금을 확실하게 줄일 수 있는 첫 걸음일 테니까요.


덧붙임 #


1. 안드로이드용 스카이프에서 통화탭을 눌러 전화번호부를 열 때마다 스마트폰의 전화번호부를 불러오는 터라 로딩이 느립니다. 또한 이름 순으로 정렬되어 있지 않아 쉽게 찾기 어려운 문제는 서둘러 해결해야 할 듯 싶군요.


2. 스카이프 안에서 휴대폰 전화를 걸 때는 반드시 국번 앞의 0을 하나 없애야 합니다. 이를 테면 010-1234-5678에 전화를 걸 때 +821012345678로 전화를 걸어야 한답니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19 Comments

  1. 2010년 11월 6일
    Reply

    ㅎㅎㅎ 그래도 전화번호가 제꺼가 안떠서그런지 전 잘 안쓰게되더라고요 ㅠ

    • 칫솔
      2010년 11월 7일
      Reply

      역시 발신번호 표시제한이 걸림돌이군요. 참고로 글에서 언급한대로 스카이프 계정 설정에서 전화 거는 사람이 발신자 ID 표시를 해주면 됩니다. ^^

  2. 2010년 11월 6일
    Reply

    벌써부터 망중립성 논란이 일고 있는 것 같던데
    앞으로의 통화 서비스가 어떻게 흘러갈 지 궁금하네요~ ^^

    • 칫솔
      2010년 11월 7일
      Reply

      솔직히 음성 통화로 돈을 버는 시대가 지나갈 거라는 이야기는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는데요. 이미 이러한 흐름을 꺾기는 어려울 겁니다. 다만 망 사업자들은 그 속도를 늦추려고 하겠죠. 앞으로 논란은 계속 될 것입니다. ^^

  3. 2010년 11월 7일
    Reply

    저도 스카이프 자주써요!!

    근데 이거 빠때리떄문에 쟈꾸 껐다 켜야 되는게 너무 하기 싫더라구요.

    애네들은 먼 배터리를 그렇게 많이 먹는걸까요… 아…

    • 칫솔
      2010년 11월 7일
      Reply

      아이폰 4에서 스카이프 쓸 땐, 케이블을 연결해 놓으심이 좋을 듯 싶은데요~ ^^

    • paro
      2010년 11월 7일
      Reply

      배터리를 계속 먹는 이유는 로그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는 다고 합니다. 그래서 배터리를 계속 잡아 먹습니다.

  4. 아이폰4
    2010년 11월 7일
    Reply

    글쓴분께서 잘 모르시는 부분이 있는듯 하네요. 아이폰4에서도 스카이프 멀티태스킹 됩니다. 로그인 유지. 게다가 안드로이드와는 약간 다르게 로그인 상태가 유지되어서 안드로이드폰보다 배터리를 훨씬 적게 소비하죠. 모바일 환경에서의 멀티태스킹은 아무래도 iOS가 효율이 뛰어난듯 해요. 저같은 경우는 3gs 쓰던 시절 아이폰 탈옥의 이유가 백그라운더 때문이었는데 4로 바꾼 지금은 탈옥의 필요성을 못느낍니다.

    • 칫솔
      2010년 11월 7일
      Reply

      본문에서 아이폰 스카이프와 관련해 언급한 바가 없는데, 뭘 잘 모르고 있다고 말하는 지 이해하기 어렵군요.

  5. 지나가다
    2010년 11월 7일
    Reply

    맨앞의 0을 없애지 않아도 프로그램에서 알아서 빼고 걸어줍니다…

    • 칫솔
      2010년 11월 7일
      Reply

      안드로이드 스카이프에서 그렇게 전화를 걸면 신호는 가지만, 통화 종료 버튼이 나타나지 않는 버그가 있습니다.

  6. 2010년 11월 7일
    Reply

    제 모토쿼티에서도 요즘에는 처음출시되던 날 처럼 막 끊어지고 그러지 않고 잘 쓰고 있답니다 ㅎ
    아무튼 무제한 요금제와 더불이 mVoIP가 훨훨날아 다니는 날이 오고 있네요.

    그러고 보니.. 과거에 RealAudio 라고 이녀석이 시초였는데 이제는 기억속으로.. OTL

    • 칫솔
      2010년 11월 7일
      Reply

      아마 구차니님의 지역의 3G 망 품질이 좋아진 듯 하네요. ^^

  7. paro
    2010년 11월 7일
    Reply

    심비안용에서는 설정에서 폰의 전화번호부를 불러올지 아니면 별도 설정을 할지에 대해 선택이 가능합니다.

    안드로이드용에도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칫솔
      2010년 11월 9일
      Reply

      안드로이드용은 전화번호를 쭈욱 검색한 다음 스카이프 ID와 매칭을 시켜서 등록하게 하는데, 이게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구요. ㅠ.ㅠ

  8. 2010년 11월 8일
    Reply

    커플들의 전화통화료 절감에 희소식인 것 같아요~ +_+
    드디어 안드로이드용도 나왔군요~

    • 칫솔
      2010년 11월 9일
      Reply

      제대로만 쓰면 정말 통화요금 엄청 아낄 수 있죠. ^^;

  9. 2010년 11월 12일
    Reply

    카카오톡으로 호출한 담에 스카이프로 통화하면 되겠군요.

    • 칫솔
      2010년 11월 12일
      Reply

      그래도 되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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