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안드로이드 크롬 베타가 공개됐습니다. 하드웨어 가속 기능이 필요한 터라 ICS 전용으로 나온 탓에 갤럭시 넥서스 이외에 쓸 수 있는 단말은 없는 상황입니다. 어제 아침에 설치해 틈틈히 테스트를 해보니 색다른 점도 있는 반면 의도한 바를 적용하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더 걸릴 것 같긴 하더군요. 또 마냥 편한 점만 있는 것도 아니고요. 여러 브라우저와 비교해가며 살펴본 느낌을 가볍게 남겨 봅니다.
인터페이스
참 간소합니다. 주소창과 탭, 그리고 액션 오버플로우 버튼 뿐이더군요. 앞, 뒤 페이지 이동과 각종 옵션은 모두 액션 오버 플로우 안으로 옮겼습니다. 깔끔해서 좋다지만, 앞뒤 버튼이 메인 인터페이스에 나타나지 않는 점은 좀 그렇더군요.
기타 기기 동기화
안드로이드 크롬은 PC용 크롬과 동기화가 됩니다. 안드로이드 크롬과 PC 크롬에서 같은 계정으로 로그인을 하면 PC 크롬에서 열었던 웹사이트의 목록이 안드로이드 크롬에서도 나타납니다. 실시간은 아니고 동기화 시간이 필요하므로 잠시 시간은 걸리고, 북마크도 나타납니다. 크롬 플러그인 중 chrome to phone을 강화한 느낌이 들더군요. 하지만 안드로이드 크롬이 PC 크롬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예전 이렇게 했을 때 좋은 점은 구글 플러스처럼 강제적으로 모바일 모드로 작동해 들어갈 수 없던 게임 같은 항목을 열 수 있습니다. 다만 구글 플러스에서 서비스되는 웹 게임까지 완벽하게 실행되는 건 아니더군요. 플래시 플레이어를 요구하거나 앵그리버드처럼 마켓으로 연결해 버리기도 합니다.
자동 확대
웹사이트에서 링크가 걸린 문자열이 너무 가깝게 여러 개 붙어 있을 때 해당 링크와 비슷한 위치를 누르면 그 부분이 자동 확대되어 좀더 정확하게 원하는 링크를 선택하도록 도와줍니다. 잘못된 링크를 누르지 않아 꽤 쓸만한 기능이었습니다.
탭 넘기기
안드로이드 크롬은 굳이 탭 페이지를 열지 않고도 브라우저의 왼쪽이나 오른쪽 끝에서 옆으로 앞서 열었거나 뒤에 열었던 다른 탭으로 이동합니다. 탭 전환이 상대적으로 쉬워졌는데, 처음 실행할 때 설명을 해주면 더 쉽게 쓸 것 같네요.
데스크탑 옵션 제거
이건 조금 불편한 부분인데요.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의 기본 브라우저는 데스크탑 모드가 있어서 PC의 브라우저에서 보던 그대로 볼 수 있지만, 모바일 크롬에서는 그게 없습니다. 안드로이드 크롬도 모바일로 인식되므로 기본적으로 모바일 페이지가 나타납니다만, 앞서 말한 대로 기기 동기화를 하면 예외적으로 PC 페이지로 뜨기는 합니다.
플래시 제거
플래시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안드로이드 크롬에서 작동하는 플래시 플레이어가 없으니까요. 어도비가 안드로이드 크롬을 위한 플래시 플레이어를 내놓을 지 모르겠군요. 어도비도 좀 고민될 듯…
모션 센서 이용 탭 전환
두 손 조작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또는 흥미, 재미적 요소로 넣었을 거라 보이는데, 실제로 시연 동영상 만큼 원할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모션 센서를 이용하는 탭 전환보다는 이를 활용하지 않는 탭 관리는 매우 편해졌습니다. 각 탭의 움직임도 매우 빠르고요.
키보드 입력
글자를 빠르게 입력하면 꼭 두 번째 자판이 눌리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chitsol.com을 입력할 때 cit… 이렇게 입력되더군요. 첫번째 글자를 누른 다음 안드로이드 크롬에서 해당 글자와 연관된 이전의 접속 기록을 자동으로 찾는 순간 키 입력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듯 하더군요. 다음 버전에서는 개선되기를…
글자 가독성
기본 브라우저와 안드로이드 크롬에서 같은 페이지를 볼 때 아주 미세한 차이지만 안드로이드 크롬이 좀더 낫습니다. 안드로이드 크롬은 기본 브라우저보다 자간 간격을 약간 좁힌 것처럼 나타나는데다 링크가 아닌 본문의 글이 확대하지 않아도 좀더 편하게 볼 수 있을 만큼 글자를 크게 표시하더군요. 또한 블로그에 넣었던 각종 플러그인의 깨짐도 전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어디에서나 같은 인터넷 이용자 경험을 위하여…
갤럭시 넥서스를 통해서 겪어 본 안드로이드 크롬은 PC 크롬과 완벽한 싱크된 상태는 아닙니다. PC와 다른 화면, 다른 크기, 다른 조작 방식을 가진 모바일 장치에서 작동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안드로이드 크롬이 보여주려는 것은 장치간 동기화처럼 어떤 화면에서든 이용자가 이전에 인터넷을 썼던 그 경험을 유지하려는 것과 좀더 편하게 탭을 전환하고 관리하는 등 모바일 용 브라우저의 사용성을 높이기 위한 숨은 장치들이 여럿 있었던 듯 합니다. 단지 각 이용자 경험을 동일하게 가져가려는 의도에 비해 플래시나 데스크탑 모드처럼 안드로이드 크롬이 아우를 수 있는 환경이 부족한 부분은 서둘러 메워야 할 필요가 있더군요. HTML5나 웹표준 환경에 대한 대비는 지금의 브라우저와 비교해 큰 차이는 없지만, 어느 정도 기능이 안정화되고 베타 딱지를 떼면 기본 브라우저보다는 더 많이 쓰게 될 것 같더군요.
덧붙임 #
마켓에서 찾으려면 영문으로 chrome라고 입력해야 합니다. 한글로 찾으면 안나오네요.
아..진저브레드에서 안되는 이유가 하드웨어 가속때문이었군요 근데 허니컴은 왜…ㅋㅋㅋ
허니콤의 보급이 너무 덜 된데다 어차피 4.0으로 올릴 거라고 예상한 때문일 수도 있겠지요. ^^
아.. 요것 상당히 궁금 했는데 …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
아. 하드웨어 가속.
신경 안 쓰고 있었는데 아직 하드웨어 가속이 안되는 거였군요.
플래시 부분이야 어도비에서도 더이상 개발하지 않겠다고 한 부분이니
어도비 뿐 아니라 모바일 페이지를 가지고 있는 모든 사이트에서 고민을 해야할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사실 제 폰에 설치되어 있는 플래시를 지워버리고 싶거든요. 🙂
그나저나 진저브래드를 쓰는 저는 계속 오페라랑 파폭을 써야겠군요.
아무래도 어도비도 내뱉은 말이 있으니 더 이상 내놓진 않겠지만, PC 이용 경험을 유지하는 데 방해가 되는 부분이 있어서 없으니 그것도 불편하더군요. 그렇다고 만들라고 요구하는 건 웬지 시대를 거슬러가는 듯한 느낌도 드는… 아무튼 ICS 올리면 꼭 써보시길.. ^^
보통 안드로이드에 기본으로 탑재된 모바일 웹브라우저를 크롬 모바일이라고 부르곤 했는데 말이죠.
크롬의 모바일 커스터마이징으로 알려져 있어서 말이죠 ^^;
그런데 크롬의 안드로이드 버전이 나오니 그 전까지의 안드로이드 기본 웹브라우저를 뭐라고 불러야 할지가 난감해졌네요 ^^
그냥 안드로이드 인터넷 브라우저인거죠. 크롬이 나온 마당에 달리 부를 수도 없고, 안드로이드에서 버젓이 인터넷이란 이름을 달고 있으니.. ^^;
2012년 2월 7일(현지시간) 구글이 안드로이드용 웹브라우저 크롬 베타를 발표했습니다. PC환경에서는 이미 2008년에 출시된 크롬은 단순함과 빠른속도를 무기로 꽤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이번에 선보인 안드로이드 OS용 크롬 베타는 얼마나 사랑받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이번에 발표된 크롬 베타는 안드로이드 OS 4.0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가 탑재된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서, 국내에서는 래퍼런스폰인 갤럭시 넥서..
모토쿼티는 아이스크림 이야기가 없으니 포기에요 ㅠ.ㅠ
그 이후에 나온 것도 아직 하겠다 말겠다 언급이 없으니…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