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다나와 네티즌 기자단의 일원으로 대만 컴퓨텍스를 참관 중입니다. 좀전에 막 엔비디아의 제품 발표회가 끝났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엔비디아가 마음 단단히 먹은 듯 보였습니다. MID용 인텔 아톰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테그라'(tegra)의 공식 발표가 있었는데, 성능과 관련한 모든 면에서 아톰을 앞서는 성능을 가졌다고 선언한 것이지요. (물론 시제품도 발표했는데, 이 소개는 따로 하겠습니다.)
엔비디아 모바일 비즈니스 사업부를 맡고 있는 마이클 레이필드 부사장이 나서서 소개한 테그라는 휴대 인터넷 장치(mobile internet device)용 플랫폼입니다. 1W의 저전력을 소모하면서도 인터넷 작업은 물론 풀HD(1080P)와 플래시 가속까지 소화하고, 배터리 소모가 적어 한 번 충전으로 하루를 쓸 수 있는 데다 저비용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테그라 플랫폼을 쓴 MID나 넷북의 가격이 200달러를 넘지 않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테그라는 1개의 플랫폼에 8개의 독립 프로세서를 내장한 형태입니다. 하지만 모든 프로세서가 동시에 작동하는 것은 아닙니다. 1개의 프로세서가 작동할 때 다른 프로세서는 모두 대기 모드(stage sleep)에 들어가 전력 소모를 줄이면서도 이용자가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데 모자라지 않는 성능을 낸다는 원리입니다. 이날 공개된 테그라는 노트북용 램 모듈 크기만 했습니다.
이날 발표를 맡은 마이클 레이필드 부사장이 인텔에 한이 좀 많았는지 예전 인텔 동영상을 인용하면서 유투브 동영상을 재생하는 데 그래픽 칩셋이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언급하고는 “엔비디아의 테그라가 그런 편견을 깨줄 것”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GPU는 비주얼 체험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면서 그런 관점에서 출발한 테그라가 아톰 이상의 경험을 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하더군요.
한가지 우려가 되는 것은 테그라가 x86 플랫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암 기반 프로세서와 그래픽 가속, 오디오 처리 기능 등을 섞은 것이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의 종류나 수에 약점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지요. 분명 아톰에 비해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부분입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엔비디아는 오늘 어도비 플래시의 하드웨어 가속을 통해 플래시 동영상 재생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시연했습니다. 단순한 휴대 인터넷 장치나 넷북 전용 장치를 만들려면 굳이 아톰과 윈도 XP 이상의 조합으로 비싸게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늘 테그라 플랫폼을 넣은 6개의 제품이 공개되었습니다. 컴퓨텍스 전까지만 해도 2개 제품만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제품을 공개할 수 있었다더군요. 올해 말까지 테그라 기반 제품은 20개까지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플래시와 풀HD 재생에 인터넷을 술술 쓸 수 있는 테그라 기반 MID와 넷북. 소비자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 아닐까 싶네요.
지켜봐야 겠군요. 🙂 계속 소식 기대하겠습니다~
테그라로 풀 HD 동영상들이 부드럽게 재생되는 게 꽤 인상적이더군요. 잘 지켜보시길~ ^^
그럼 AMD는 아오안?
아이온을 말하는 거라면, 그것도 엔비디아 것이라는..
아오안 = 아웃 오브 안중
아주 좋은 소식인듯 합니다.
오히려 건투를 빌고싶군요. 엔비디아~화이팅
경쟁이 있어야 발전이 있는 법인데, 엔비디아가 꽤 괜찮은 놈을 내놓은 듯 합니다~
arm만해도 리눅스가 잘 되어 있으니, 리눅스 진영에서 힘을 써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겠군요 -ㅁ-
저 쪼그만한 녀석에 XGL 팍팍 돌아가는 우분투가 설치된다면 와우~!
(하드대신 8GB나 4GB USB로 외장으로 설치된다면!! +_+)
그런 바람대로만 되다면야 좋겠지만, 문제는 상품성이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