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듀얼코어 AP 선보인 엔비디아 코리아는 지금…

올해는 엔비디아 코리아가 우리나라에 터를 잡은 지 8년 째 되는 해입니다. 2003년 6월부터 업무를 시작한 뒤로 지금까지 엔비디아 코리아는 PC 그래픽 시장의 확대를 위한 많은 활동을 해온 것으로만 알려져 있지요. 하지만 최근 모바일 분야의 급성장으로 인해 엔비디아 코리아의 역할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여전히 PC 그래픽 부문의 시장 확대를 위한 여러 활동을 하면서도 이제는 모바일 시장 확대에 필요한 여러 서비스 지원과 활성화를 위한 활동도 시작한 것이지요. 한마디로 줄이면 ‘일이 늘었다’는 것인데, 이 때문에 국내 인력 규모가 지난 3년 동안 세 배 정도 늘었답니다. 이처럼 많은 인력들이 요즘 무슨 일을 하는지 엔비디아 코리아의 이나영 테크니컬 마케터에게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칫솔> 엔비디아 코리아의 인력 규모가 최근 3배나 늘었다는 것은 단순히 칩셋 판매를 위한 것보다 한국 시장을 위한 뭔가를 개발하기 위한 조직도 있을 것 같은데요.

나영>
네, 맞아요. 엔비디아 코리아는 한국 소비자, 개발자, 그리고 여러 파트너사와 다양한 교류를 하면서, 뛰어난 제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죠. 무엇보다 국내 개발자들과의 활발한 의견을 나누면서 국내 이용자를 위한 현지화 작업과 게임 등 컨텐츠 개발도 하고 있고요. 2010년부터는 국내 시각장애인 학생들의 미술 교육을 지원하는 ‘터치 비주얼 서포터즈’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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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엔비디아의 터치 비주얼 서포터즈는 미술에 관심 있는 대학생과 함께 진행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입니다. 이들은 시각 장애 학생들의 미술 교육을 돕는 보조 교사로 활동하면서 시각장애 학생들이 독창적인 시각적 표현과 창작 욕구를 증진해 창의력을 높이는 도우미입니다. 올해부터 1기가 활동 중인데, 관심 있는 이들은 http://cafe.naver.com/touchvisual/ 를 방문해 보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엔비디아 터치 비주얼 서포터즈는 한국시각장애인예술협회의 ‘우리들의 눈, another way of seeing’이라는 미술 교육 프로젝트와 함께 합니다.


칫솔> 모바일 관련 업무의 비중도 많이 늘었을 것 같은데, PC 부문과 비교해 얼마나 달라졌죠?

나영>
지포스(GeForce)와 테그라(Tegra) 모두 매우 중요한 사업인데요. 그래도 최근 모바일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다보니 그 쪽에 좀더 인력을 많이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에요. 대략 60%~70% 정도의 인원이 모바일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있어요.


칫솔> 와우~ 정말 모바일이 많은 것을 바꾸고 있네요. 그렇다면 엔비디아가 모바일 제품을 내놓으면서 한국 시장, 또는 한국의 제조 업체에 대한 비중을 좀더 높였다고 봐야 하나요?

나영>
맞습니다. 삼성과 LG가 전세계 시장에서 선전한 덕분에 한국 시장이나 한국 내 파트너 비중이 굉장히 높아졌어요. 본사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 손꼽고 있죠. 앞으로 삼성, LG 등 우리나라 모바일 기업에 대한 협력과 투자를 더 확대할 뿐만 아니라 모바일 시장뿐만 아니라 임베디드 시장으로 진출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칫솔> 엔비디아가 국내 생태계에 더 많은 투자를 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긴 한데, 결국 소비자는 제품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을 텐데요. 엔비디아 테그라2를 쓴 LG 옵티머스 2X가 세계에서 처음 출시한 것도 그 노력의 결과인가요?

나영>
LG 옵티머스 2X가 LG와 엔비디아라는 두 기업의 만남, 그리고 그 첫 듀얼 코어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정말 특별한 프로젝트였다고 생각해요. ‘처음’, ‘최초’라는 수식어를 다는 것은 남들보다 앞선 시도를 했다는 의미기도 하지만, 그만큼 더 많은 시행 착오를 거쳐야 하는 터라 결코 쉬운 프로젝트는 아니었죠. 결과적으로 많은 화제를 모은 제품을 가장 까다롭고 가장 똑똑한 우리나라 이용자들에게 맨 먼저 선보인 것이 성과라 할 수 있을 거에요.


칫솔> ‘똑똑한 우리나라 사용자’라는 그 특징 때문에 당황한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를 테면 MKV 같은 컨테이너를 가진 동영상을 재생하지 못하는 문제도 크게 이슈화 되었잖아요?

나영>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부 아시아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더 다양한 동영상 코덱을 쓰고 있어요. PC에 동영상 인코더나 플레이어만 설치하면 알아서 여러 코덱이 깔리고 이러한 코덱 공유도 인터넷상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요. 단지 단일 장치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코덱을 중심으로 돌아가도록 만들기 마련인데, 이 부분에서 국내 이용자들이 많은 불편을 느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지금 이 부분은 제조사와 협력해 업데이트하도록 노력 중이에요.




[여기서 잠깐] 사실 엔비디아는 테그라2의 다른 버전을 계획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동영상 재생 부분은 더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엔비디아와 제조사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전적으로 이 문제에만 매달릴 수는 없는 상황이다 보니 해결이 지지부진한 상황이지요. 이에 대한 해결책은 결국 외부 개발자들을 통해서 찾아야 할 것 같은데요. 엔비디아가 큰 상금을 걸린 콘테스트를 열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앱을 만들어내도록 유도하는 편이 나아 보입니다만…


칫솔> LG 옵티머스 2X 이후 테그라 2를 넣은 삼성 갤럭시탭 10.1도 출시됐는데, 아직도 테그라2의 강점이 드러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나영>
사실 갤럭시탭 10.1은 허니콤 3.1을 올린 덕분에 3.0보다 속도와 성능이 30% 이상 더 좋아졌습니다. 특히 GPU 가속 어도비 플래시도 잘 돌아가기 때문에 플래시를 많이 쓰는 우리나라 웹 환경에 잘 맞거든요. 테그라2 AP는 자바 스크립트와 HTML도 모두 지원하므로 웹 브라우징에서 좀더 유연하게 즐길 수 있는데, 아직 이 같은 특징이 잘 안 알려진 것 같아요. 하지만 진짜 강점은 게임이에요. 아무래도 엔비디아가 오랫동안 PC 게임 그래픽을 다뤄온 기업이라 그런지 데스크톱이나 랩톱에서 즐기던 콘솔 게임 수준의 속도와 그래픽 품질을 갤럭시 탭에서도 즐길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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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그라2를 쓴 게임과 쓰지 않은 게임의 그래픽 차이
칫솔> 하지만 국내에서는 테그라2에 맞는 게임을 구하기가 힘들잖아요.

나영>
사실 다른 나라에서는 ‘테그라존(Tegra Zone)’이라는 안드로이드 앱을 통해 THD(Tegra High Definition) 게임을 다운받아 즐길 수 있어요. THD 게임은 HD게임보다 더 좋은 그래픽과 속도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버전이거든요. ‘Fruit Ninja THD’, ‘Pinball THD, Galaxy on Fire THD’ 같은 게임도 공개가 되었고, 언리얼 엔진을 쓴 던전 디펜더도 기대할만해요. 단지 우리나라에 테그라존이 열리지 않아 이들 게임을 만날 수 없을 뿐이랍니다.




[여기서 잠깐] 엔비디아 테그라존은 테그라와 관련된 각종 소식과 게임 정보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서비스 앱입니다. 이곳에서 여러 THD 게임들을 찾아볼 수 있고 다운로드 링크가 걸려 있는데요. 문제는 이 앱에서 게임 정보는 볼 수 있어도 게임 다운로드는 하지 못합니다. 아직 우리나라의 게임 마켓이 열려있지 않은 탓이지요. 엔비디아 코리아는 테그라존의 게임들을 좀더 일찍 국내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노력했지만, 그 동안 법률적인 검토와 결제 방법 등 해결할 점이 많아 서비스를 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안타까워 하더군요. 올해 안에 서비스를 할 수 있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참고로 THD 버전의 게임은 좀더 많은 레벨이나 옵션을 갖췄다고 하는 군요. 앞으로 PC 기반 게임을 테그라로 가져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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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그라존. 국내에는 언제 서비스될지 미지수다.
칫솔> 테그라존에 소개된 것은 대부분 외국 게임이던데요. 국내 게임은 볼 수 없나요?

나영>
머지 않아 볼 수 있을 거에요. PC 게임을 모바일 게임화하는 작업을 국내외 여러 게임 개발사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거든요. 종전에는 PC 게임을 개발한 뒤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바꾸는 작업에 많은 공을 들여야 했는데 테그라를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장치 컨텐츠는 기본적으로 PC나 콘솔 게임 등 모든 플랫폼의 코드베이스가 같아서 게임 개발사의 자연스러운 참여할 수 있을 거에요.  더불어 8월 16일부터 엔비디아 테그라 게임 콘테스트 본선이 진행되고 있는데, 개인이든 단체든 테그라2에 최적화된 독창적인 모바일 게임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이번 콘테스트의 입상작은  테그라존에서 홍보와 판매를 맡고, 앞으로 개발 지원도 꾸준히 할 계획이랍니다.




[여기서 잠깐] 지금 10개 팀이 테그라 게임 콘테스트 본선에 진출해 최종 작업 중입니다. 과연 어떤 게임과 개발자가 최종 우승 타이틀을 거머쥘까요?


칫솔> 앞으로 쿼드 코어의 첫 제품도 한국에서 먼저 출시될까요?

나영>
아직은 비밀! 조만간 세계 최초 쿼드코어 프로세서 칼-엘이 탑재된 제품을 선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으니 많이 기대해 주세요!



[여기서 잠깐] 이미 엔비디아는 지난 2월에 열린 MWC에서 칼엘의 양산 샘플을 각 모바일 제조사에 보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대만 컴퓨텍스에서는 가을쯤 첫 쿼드코어 제품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죠. 그런데 어느 회사에서 먼저 낼지 입을 꽉 다물고 있네요. 여러분, 어느 회사가 먼저 낼지 예상 한 번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나중에 쿼드 코어 테그라가 나오면 소정의 정답자 중에 한 분께 소정의 상품을 드릴께요.사용자 삽입 이미지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5 Comments

  1. 위샤
    2011년 8월 31일
    Reply

    아무래도 전 HTC가 제일 처음 출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ㅎㅎㅎ 이유는 그냥요~

    • 칫솔
      2011년 9월 10일
      Reply

      ㅎㅎ HTC라.. 일단 답변 접수~ ^^

  2. open
    2011년 9월 1일
    Reply

    개발자 기술지원을 계속 이렇게 그지 같이 하면 길게 못 간다고 봄.

    • 칫솔
      2011년 9월 10일
      Reply

      개발자 기술 지원을 어디서 받으셨는지요? 그에 대한 정보를 제게 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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