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PC 관리 요령, 아직도 모르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습기나 폭우, 낙뢰 등 예측 불가능한 기상 재해가 많은 여름철에 PC를 안전하게 지키거나 이상이 생긴 PC에 어떤 조치를 해야 하는지 다 안다면 그게 더 이상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알면 힘이 되는 것처럼 여름 한 철을 PC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관리 요령을 알고 있는 게 그래도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2000년부터 여름 이맘때가 되면 어김없이 ‘여름철 PC관리 요령’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뜬다는 점이다. 아래 이미지들은 네이버 IT 뉴스 항목에서 ‘여름철 PC관리 요령’이라는 키워드로 찾아낸 관련 기사들이다. 맨 처음에 뜬 기사도 이 맘때 쯤에 올라왔고 대개는 7월 중순 이전에 기사로 작성되었다.
왜 이 기사들이 이 때 올라오는 것일까? 아마 IT 매체에 소속되어 있어 보도자료를 받는 이들은 알 것이다. 그 기사의 소스가 되는 보도자료 하나가 이 때 날아온다는 사실을. 그 보도자료의 출처는 TG삼보 컴퓨터다. 2000년 보도자료의 출석 신고를 한 뒤로 지금까지 매년 출석 도장을 찍고 있으니 개근상이라도 줘야 할라나?(참고로 보도자료의 내용 자체는 유익하다고 볼 수 있다. 보도자료는 맨 아래 펼침글을 열면 볼 수 있다.)
올해에도 해당 보도자료가 날아왔다. 바로 어제다. 아니나 다를까 보도자료 배포 후 같은 기사가 떴다. 정말 끈질기다는 생각 한편으로 해마다 기사로 나오는 것도 참 대단하다 싶다. 매체가 다르고 모르는 독자가 있을 수 있으니 경각심 차원에서 기사로 내보내는 건 그러려니 하지만 몇 년 째 변화 없는 내용, 똑같은 편집은 좀 아니다 싶지 않나?내용이 좋은 보도자료를 적극적으로 기사화한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는 편이지만, 그 내용의 보강도 없고 팩트 여부도 확인 않고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기사는 왠지 무임 승차에 지나지 않은 것 같은 데 말이다.
물론 같은 기사 내용의 원인은 업데이트 되지 않은 보도자료 탓으로 돌릴 수도 있다. 2000년에 쓴 기사가 보도 자료를 바탕으로 쓴 것인지는 잘 모르겠고 2001년에 보냈던 보도자료는 2003년까지 업데이트가 되지 않다가 2004년에 일부 내용이 보강되었다. 그리고 2007년까지 그 내용 그대로 반복해 보내고 있다. 물론 기사에 넣을 사진은 조금씩 바뀌고 있지만 별 차이는 없다. 때문에 해마다 반복되는 보도자료 내용이 같은데 이를 정리하는 측도 그냥 보도자료가 별거냐는 식으로 옮겨 싣는 데 급급하니 같은 내용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마디로 무성의의 극치들이 모여 만든 한편의 희극이 아닐지.
여름철 30% 이상 급증하는 AS를 소비자 차원에서 줄여보자는 TG 삼보의 의도는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 의도를 전달하려면 노력좀 하기 바란다. 무슨 앵무새도 아니고 같은 보도자료를 반복해보내 기사 몇 개 나가면 AS가 줄어드나? 아니면 지난 해 보냈던 보도자료 링크를 보내니 참조하라고 메일 한 번 돌리던지. 아니면 내용 좀 업데이트 하던지. 무슨 기술 연구소에서 해마다 같은 요령만 연구하고 있는가? 시대가 발전하면 그에 따른 요령을 좀 늘리려주기를 부탁한다. 그리고 매체들도 바쁜 건 알지만, 이왕 알릴 거면 독자들의 이해를 높이는 차원의 편집 좀 부탁한다. 글만 ‘주욱~’ 늘어놓지 말고.
참고로 여름철 PC 관리 요령을 달리 보면 여름철 전자 제품 관리 요령이 될 수 있다. 모든 전자 제품에 다 맞는 말이니까.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으니 아직 모르는 이들은 한 번쯤 읽어보기 바란다. 손해 볼 건 없을 것이다. 아래 펼침 메뉴를 누르면 글이 나올 것이다.
덧붙임 1> 예상 밖으로 이게 인기를 끈 모양인지 올 초에는 ‘겨울철 PC 관리 요령’이라는 것도 보내왔다. 어쩌면 이것도 2007-2008 겨울 시즌에 보내지 않을까 싶다. -.ㅡㅋ
덧붙임 2> 삼보, 내년에도 이 보도자료 보낼까? 그때에도 내가 블로그를 한다면 나도 똑같은 비판 글을 쓸까? 벌써 기대가 된다.
[#M_삼보컴퓨터 기술연구소, 여름·장마철 PC 관리 요령|닫기|【 무더위와 PC 】
컴퓨터는 온도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모니터 및 컴퓨터의 거의 모든 부품들이 부품에 따라 크고 작게 열을 발생하기 때문이다. 에어컨과 같은 냉방기기를 사용하는 곳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더운 날씨엔 컴퓨터에서 나오는 열기로 인해 컴퓨터에 과부하가 생겨 시스템이 느려지거나 다운 등이 발생 할 수도 있다. 무더위가 계속되면 AS센터의 이용률이 평소보다 30%정도 늘어난다고 한다.
우선 PC를 통풍이 잘되는 곳에 설치한다. 벽과 PC 사이의 간격을 10cm 이상 띄워, PC에서 뿜어져나오는 열이 밖으로 잘 퍼지도록 한다.
컴퓨터 전용 책상에 PC를 둘 경우 통풍구가 막혀 있는 제품은 좋지 않으므로 주의하도록 한다. 직사광선이 쬐는 곳에 두지 말며(창가는 좋지않다), 10시간 이상 계속 사용치 말고, 3~4시간 PC를 사용할 시에는 가급적 전원을 끄도록 한다.
CRT 모니터 위 공간에 물건을 올려놓으면 온도가 상승하므로, 수건이나 책 등 기타 물건을 올려놓지 않도록 한다. 흔히들 먼지가 쌓이지 말라고 수건을 덮어두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통풍구를 막아 온도를 상승시키게 된다.
여름철은 다른 계절에 비해 창문을 열어두는 경우가 많으므로 먼지가 많이 발생한다. LCD 모니터의 경우 액정에 먼지가 붙었을때 마른 수건으로 닦으면 먼지로 인한 표면 손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에어브러시로 먼지를 털어낸 후 전용 세정제와 전용 티슈 또는 천을 이용해 닦아준다.
【 습기와 PC 】
여름철 눅눅한 습기로 인해 갑자기 컴퓨터의 전원이 안들어 오거나 오동작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PC를 설치할 때는 이를 고려하여, 습기가 많은 장소는 피하여 통풍이 잘되는 장소를 선택한다.
집안의 습기제거를 위해 에어컨을 켜서 제습하거나, 조금 덥더라도 가끔 보일러 등을 가동하여 집안의 습기를 제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주일 이상 사용치 않으면 습기에 의한 고장 확률도 있다. 습기가 많은 여름철엔 가능한 하루에 한번씩 약 20분 정도 PC를 켜 자체적으로 습기를 제거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 장마와 통신 】
인터넷 케이블은 전화선을 기간망으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가 오면 전화선이 물에 젖어 회선상태가 나빠져 접속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통신접속 자체가 힘들고 설령 접속이 되더라도 중간에 끊기거나 노이즈가 발생한다고 한다.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비오는 날 통화의 장애가 일어날 확률은 평소보다 20~30%정도 증가한다는 것이 통신업체의 의견이다. 이에 장마기간 중에는 장시간 통신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갑자기 번개가 치면 가능성은 희박하나 모뎀을 연결한 전화선을 통해 낙뢰의 위험도 있으니, 이럴땐 아예 코드를 뽑는 것이 좋다.
* 절전모드 – 절전키를 누르면 시스템이 곧바로 절전모드로 돌아간다. PC를 사용치 않을 때는 절전모드를 활용하라.
전화선등에 습기가 스며들게 되면 인터넷 및 통신등이 자주 끊어지며 일반 전화상태도 매우 불량하다. 이럴 경우에는 전화국 또는 해당 통신사에 점검 요청을 한다.
【 낙뢰와 PC 】
여름 장마철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 중의 하나가 낙뢰(번개)다. 여름철에 낙뢰가 치는 날이나 장시간 집을 비우게 될 때에는 컴퓨터는 물론 다른 가전제품의 전원 코드등도 뽑아 주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다.
낙뢰가 치는 날에는 전원코드, 전화선, 케이블모뎀, 랜선, 안테나선 등.. 외부에서 연결되는 모든 케이블을 뽑아둔다.
낙뢰가 치는 날에는 이러한 케이블을 통해 과전류가 흘러 들어와 파워서플라이, VGA카드, 메인보드 및 여러 주변기기에 손상을 입힐 가능성이 아주 높다. 또 절전을 위해 전원 차단 장치가 달린 멀티탭을 사용하는 것도 편리하고 도움이 된다.
【 여름철 노트북 관리법 】
장시간 자동차 안에 노트북을 방치하지 않는다. (여름철 차내 온도는 60-80도까지 상승) 고열로 인하여 노트북의 LCD 및 부품에 손상을 줄수도 있다. 휴대성이라는 노트북의 특성상 야외 이동 시에도 많이 사용되나, 가급적 물가는 피한다. 노트북은 데스크톱에 비해 내부 부품 밀도가 높아, 열에 특히 민감하다. 팬만으로 열 발산이 효과적이지 않을 때는 방열패드 등을 구매해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노트북 가방에 방습제를 넣어두면 가방 내 습기를 제거해 부품의 부식을 막을 수 있다. 장마철에는 가방에 있는 노트북에 물기가 침범할 수 있으므로 전용 파우치 등으로 이중 보호장치를 해주면 습기와 충격을 동시에 차단할 수 있다. 이 외는 PC와 동일하다.
【 침수와 PC 】
폭우 및 기타 침수등으로 인해 컴퓨터가 물에 잠겼을 때에는 물기를 제거 하였다 하더라도 전원을 바로 켜서는 안된다.
침수피해를 입었을 경우에는 컴퓨터 케이스를 열고 깨끗한 물에 헹구어 흙 및 이물질을 제거한 후 햇볓에 말리지 말고, 통풍이 잘되는 그늘진 곳에서 약 3~4일간 완전히 말린다. 3~4일간 완전히 말린후에 전원을 켜 본후, 정상적으로 작동이 되지 않으면 A/S를 받아야 한다.
특히 노트북은 키보드가 일체형으로 이루어져 있어 물이 들어가면 기기 전체가 망가질 우려가 있다. 따라서 노트북 키보드에 물을 흘리거나, 습기가 많이 찼다면 전원을 차단하고 배터리를 본체로 부터 분리시킨 후 전문가의 A/S를 받는다. 노트북은 내부 구조가 복잡하고 일반인이 분해, 결합하기 어려우므로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분해가 어느 정도 가능한 사용자라면 노트북 키패드를 본체로 부터 분리, 습기를 제거해 응급 조치를 한 후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1. 전원 코드를 뽑는다.
2. 본체의 케이스를 벗긴다.
3. 흐르는 물로 오물을 세척한다.
– 이때 보드에 꼳힌 기타 부품/카드류를 뽑지 않은 상태에서 세척한다.
– 부품을 뽑고 세척을 하면 슬롯이나 컨넥터에 이물질이 끼거나, 부식을 촉진시킬 우려가 있다.
4. 세척할 때는 솔이나 수건을 사용하지 않는다.
– 솔이나 수건을 사용하면 보드/부품 표면에 손상을 줄 우려가 있다.
5. 건조 시엔 그늘에서 말린다. (햇볕에 말리면 부품 등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 건조 시, 드라이기를 사용하지 말 것. 드라이기 사용시 정전기로 인해 부품이 손상될 우려가 있다.
【 여름철 PC선택요령 】
완벽한 테스트를 거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40도 이상 24시간 풀가동 테스트를 거친 제품이어야 여름사용에 적합하다. (CPU : 90℃까지 견딘 제품)
냉각 장치를 고려해, 발열과 소음 정도를 체크한다. 고성능 CPU를 사용하는 요즘 유저라면 PC구매시 냉각 장치를 고려하는 센스를 갖춰보자.
【 여름철 PC 및 주변기기 사용요령 】
프린터 용지는 물에 젖으면 잉크가 번질 우려가 있으므로 습기를 피한다.
전기 사용량이 많은 여름철에는 전압이 불규칙하게 전달되는 경우가 있어 컴퓨터의 오동작이 잦다. 따라서 중요한 문서를 작성할 때는 도중에 저장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프린터는 열발생이 높기 때문에 가급적 연속 출력을 삼가고 쉬엄쉬엄 출력하는 것이 좋다.
CD/ DVD 미디어, 휴대형 저장장치 등은 습기에 노출될 경우 누전이나 소중한 자료의 유실 등의 우려가 있으므로 별도 보관함에 방습제와 함께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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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기기 사용요령에 프린터 “용지는 물에 젖으면 잉크가 번질 우려가 있으므로 습기를 피한다.” 이건 뭐….. 줄 수 채우는 거라고 밖에 볼 수 없겠네요.
ㅎㅎㅎ 그렇죠. 그런데 그 사실마저 ‘아~ 그렇군’하고 받아 쓰는 이들이 있다는… ^^
그렇다고 기대까지는…ㅡ,ㅡ;;
제 관심사가 좀 적어서, 이런 거라도 관심을 가져볼까 한다는.. ^^
좋은 내용은 여러번 반복해도 나쁘지 않은 일이죠. 사실 여름철 컴퓨터 관리요령이라는게, 매년 그다지 새로울 게 없잖아요? 습기 조심하고 번개 조심하고 뭐 그런 것들… 겨울철에는 정전기 주의하고 뭐 그런 것들… 의외로 주위에 이런 관리요령 모르는 사람이 엄청 많습니다. 컴퓨터 조작해서 밥 먹고 사는 사람들 중에도 모르는 사람들이 수두룩하죠. 물론 전문가나 좀 아는 사람 입장에서야 똑같은 내용에 별거 아닌 것 같긴 하지만 말이죠. 그래도 저런 기사들이 꾸준히 나와, 주위에서 컴퓨터 안된다고 도움청하는 사람이 줄어든다면 컴퓨터 전문가들 입장에서도 좋은 일 아닐까요 허허허
ㅇㅇㅇ님 말씀이 맞습니다. 사실 그런 점에서는 저도 이해를 하기에 글 중간에서 그런 이들을 위해 경각심 차원으로 기사를 내보내는 것은 좋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다만 매년 같은 내용이 글자 하나 안바뀌고 반복되는 건 문제가 아닐까해요. 단신 기사로 취급되는 내용이므로 독자의 주목을 못받는 기사를 지면 때우기 용으로 삽입하는 건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위 같은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수두룩 하다는 걸 인정하지만, 구석진 지면의 눈에 띄지 않는 그 기사를 몇명이나 봤을지 의문이 들 뿐입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보도자료라도 편집에 따라서 알찬 정보로 가공할 수 있을텐데, 그런 노력이 없는 게 아쉬울 따름이에요.
사실 기사보고 도움 청하지 않으면 다행인데, 그럴 가능성은 좀 적어보여요. 우리나라는 AS가 잘되는 나라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