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에 집중된 상황에서 대부분은 관심 밖의 일이겠지만, 개인적으로 나름 관심있게 지켜보던 것 중 하나가 윈도폰7이다.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진 이유는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에 지친 이들에게 또 다른 선택권이 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었던 터라 올해 안에 우리나라에 출시할 것인지 여부가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2011년이 석달도 채 남지 않은 지금도 감을 잡기 힘든 것 중 하나가 윈도폰7의 국내 출시 여부다. 앞서 올해 국내 출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내놓기는 했지만, 그 뒤로 윈도폰7과 관련한 몇 가지 작업이 진척되고 있는 소식을 들었던 터라 일단 올해 국내 출시가 될 것 같은 희망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 결과가 나올지 감을 잡기 어려워졌다.
지금 윈도폰7 망고를 좀더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이통사는 KT다. 얼마 전만 해도 윈도폰7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일단 시범적으로 서비스 하기로 방향을 바꾸고 준비 중이다. 하지만 첫 단말기는 삼성이나 LG 등 국내 업체의 제품이 아니라 노키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좀더 적극적으로 국내 출시를 추진하면서 깊은 관계를 가진 노키아로부터 첫 단말을 공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음 주에 열리는 노키아 월드에서 국내 출시가 확정되면 마이크로소프트-노키아-KT로 이어지는 윈도폰7 삼각 편대가 뜨게 된다.
일단 몇 가지 정황과 들리는 정보를 종합해 보면 윈도폰7이 올해에 나올 가능성은 높다. 그렇더라도 올해 안에 윈도폰 7 망고의 출시를 단정짓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이는 MS나 노키아의 문제라기보다는 업계에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변수 때문이다. 가장 큰 변수는 KT의 단말 출시 전략에 달려 있는데, 출시가 예정되지 않은 아이폰4S도 그 이유 가운데 하나다.
지금 KT 뿐만 아니라 SKT는 단말기 사업 전략을 아이폰4S에 맞춰 짜 놓은 상황이다. 아이폰5가 아닌 점이 아쉽긴 해도 아이폰 3GS를 쓰던 이용자를 흡수하기 위해 아이폰4S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계획들을 세워놓은 상황이었는데, 아이폰4S의 1차 출시 국가에 한국이 포함되지 못하면서 문제가 커졌다. 현재는 아이폰4S의 출시 예정일을 가늠하기조차 힘들어 앞으로 전략 운영이 쉽지 않게 된 것이다.
그나마 SKT가 LTE라는 또 다른 축이 있어 좀더 유연한 대응을 할 수 있는 반면, KT는 그러한 여유가 없다. 서둘러 2G 서비스를 종료하기 위해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야 하고, 와이브로는 더 이상 내놓을 단말이 없어 연말까지 이에 대한 관심을 둘 필요가 없다. 그나마 남은 계획은 11월 아이폰 4S를 출시한 뒤 여유를 갖고 12월 안으로 윈도폰7에 대한 출시에 집중하려던 것인데, 아이폰4S의 출시를 확정짓지 못한 바람에 모든 것이 틀어진 것이다.
대략적으로 아이폰 4S의 출시일이라도 잡히면 KT는 윈도폰7를 서둘러 출시할지 늦게 출시할지 정할 수 있다. 아이폰 4S의 일정에 따라 윈도폰7의 출시가 연기되거나 앞당겨 질 수 있어서다. 아이폰 4S가 12월 안에 국내 출시를 결정하면 윈도폰7은 올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고, 아이폰4S가 행정적 절차에 따라 내년으로 미뤄지면 윈도폰7은 올해에 볼 수 있는 희망을 가져도 좋다.
아이폰 4S의 눈치를 봐야하는 윈도폰7이 왠지 서글퍼 보이지만, 그것이 지금 윈도폰7의 현실이다. 이 안타까운 현실을 훗날 뒤집기를 바랄 뿐이다.
덧붙임 #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에 지친 이들에게 또 다른 선택권이 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었던 터라…”라는 말씀에 동감합니다. 잘 사용하고 있지만, 안드로이드이든 iOS이든 아쉬운 점이 있거든요. 벌써 식상하기도 하고요. 선택의 폭이 넓어 진다는 것은 좋은 일이죠. 빨리 국내에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
저도 빨리 나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만, 현실이 참 어렵네요. 짜장과 짬뽕은 많이 먹었으니 볶음밥도 먹어볼 때가 됐는데, 주방이 바빠서 만들지 못하니 답답합니다. ^^
개인적으로 꽤나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KT 랑 노키아가 같이 작업을 하고 있다는 기사들도 있었고, 노키아 월드에서 뭔가 이야기가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들도 돌고 있었죠..
노키아 월드에서 한국 출시를 공표하면 게임 끝이지만, 그 발표가 안나오면 역시 밀린다고 봐야지요. 지금은 장담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아쉽네요. ㅜ.ㅜ
일단 MS는 윈도 폰을 저가폰으로 쭉 뿌릴 생각을 하고 있는거 같은데.
역시나 변수는 아이폰4S가 되는군요.
아이폰4S 출시도 그렇고 윈도폰7도 올해 안으로 내겠다고 했으니 별 이상 없으면 연내 버스폰으로 만날 수 있게 됐네요. ^^
어쨌거나 빨리 나오면 좋겠네요..
올해 안에 버스폰으로 풀리기는 할 것 같더군요. 제품에 대한 큰 기대는 하지 않으시는 게 좋을 지도요~
저 역시 뭐가 되었든지… 한번 보고 싶다는거~
(그때 지하철에서 살짝 만져본게 처음이자 끝이였거든요^^;;;)
그 때 만져본 것과 외형을 빼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듯..
좋은 경쟁상대가 될 겁니다.
바다폰의.
웨이브3라면 충분한 경쟁이 되긴 할텐데요. 국내 출시 여부는 알 수가 없네요. ㅜ.ㅜ
조금 땡기기는하는데 어떤기능이 있을지…
별 기능은 없습니다. 다른 스마트폰에 있는 기능은 다 있다고 보시면 되지요. 다만 UI가 상당히 화려하고 역동적입니다~
다 좋은데 위치기반 서비스 인프라는 어떻게 보충해나갈지…
현재 윈폰7 사용중입니다만…
아이폰, 안드로이드의 기본맵(구글맵)에 비해 질이 떨어져도 너무 떨어지니……
현재 준비중으로 출시하는날 짜잔하고 나오지 않는이상…
아이폰을 기점으로 하는 스맛폰의 붐의 핵심은 위치기반서비스라고 생각하는 1인이기에….
저도 외국에서 가져온 윈폰7을 쓰고 있지만, 지도 서비스는 그야말로 병맛이죠. 아마 국내 출시되는 제품은 국내 맵을 쓸테니 서비스 질은 더 낫긴 할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