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만 기다리면 윈도 모바일 7의 실체가 조금 드러날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MWC 2010에서 윈도 모바일 7을 기반으로 하는 윈도폰에 대해서 소개하기로 예정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를 보면서 절치부심하고 있을 마이크로소프트기도 하지만, 실제로 많은 소문이 나오는 것을 보면 이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고 보입니다. 아직은 이 소문들이 신빙성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 중에서도 몇몇 믿고 싶은 소문이 있습니다.
소문 1 : XBOX 라이브를 접목할 것
앞서 ‘MS의 모바일 게임 전략, 준HD를 보면 안다?’라는 글을 쓴적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 저는 ‘MS가 도전하지 않고 남겨둔 미지의 영역을 모바일 게임이라고 한 적이 있었지요. 그러면서 “준HD에서 즐기는 게임의 질이나 재미가 괜찮았는데, 콘솔과 PC 등 게임 실행 플랫폼 환경이 다양해지면서 개발자가 각 플랫폼에 맞춰 개발하는 수고를 덜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XNA 프레임워크를 준HD에 얹은 덕분”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준HD의 게임 플레이 영상
그러면서 이렇게 이야기했지요.
“마이크로소프트는 PSP나 NDS 같은 휴대 게임기가 없으므로 준HD가 지금 유일한 MS의 모바일 게임 플랫폼이 되는 셈입니다. 어쩌면 준 HD의 게임 성능을 보여주는 데모 버전의 느낌도 강하지만, 위 동영상에서 보듯이 준 HD에서 돌아가는 게임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렇다할 모바일 게임 플랫폼이 없는 MS가 준 HD를 통해 앞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기도 합니다. 당장 MS가 휴대 게임기를 만들지 않아도 준 HD를 비롯한 XNA 프레임워크를 넣은 좀더 대중적인 휴대 장치를 만들어 내는 쪽으로 간다면 MS는 굳이 게임기 시장에서 격돌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모바일 게임 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됩니다.”
이번 윈도 모바일 7의 소문 중 하나는 XBOX 라이브를 접목한다는 것입니다. XBOX 라이브를 통해 온라인 게임을 즐기기도 하지만, 이곳에는 수많은 게임을 판매하는 마켓 플레이스가 있습니다. 이곳에 등록된 게임들 중 상당수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통하는 게임들이지요. 게임은 음악이나 영화, 도서에 못지 않은(어쩌면 그보다 더 큰) 파괴력을 지닌 컨텐츠입니다. 더구나 XBOX 라이브에서 검증된 게임들을 윈도 모바일 7에서 다운로드해서 즐길 수 있다면 게이밍에 특화된 세대들에게는 꼭 스마트폰이 아니어도 사고 싶은 하드웨어일 수 있습니다.
MS가 XBOX 360이나 PC 게임을 만들면서 동시에 XNA 프레임워크를 통해 준HD에서 돌아가는 게임도 만들 수 있도록 개발툴을 공급 중이지만, 문제는 준HD를 빼면 모바일 게이밍 하드웨어가 없습니다. 이미 XBOX와 XBOX 360 등 스스로 게이밍 하드웨어를 만들면서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몸으로 익힌 MS기에 다시금 모바일용 게이밍 하드웨어를 만드는 일은 하고 싶어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대신 이러한 인프라를 좀더 확대할 수 있도록 다른 제조 업체에게 기회를 여는 길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되면 게임 개발과 유통은 MS를 비롯한 게임 업계가 맡고 하드웨어는 이통사와 단말기 제조사가 맡으면서 상호 윈윈하는 전략을 세울 지도 모릅니다.
소문 2 : 엄격하게 제품을 검수할 것
XBOX 라이브가 접목된다면 하드웨어 제원은 분명해질 것입니다. 이는 윈도 모바일 7의 XBOX 라이브 때문에도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적어도 준HD급 하드웨어라야 XBOX 라이브의 게임을 제대로 수행하게 될 테니까요.
때문에 MS가 윈도 모바일 7에 대한 하드웨어 검수를 엄격하게 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습니다. 특정 제원을 빗겨가는 하드웨어는 윈모 7에 대한 사용권한을 주지 않겠다는 것이죠. 이는 써드 파티 제조사들에게 하드웨어를 제조 판매하는 것을 허용하지만, 그 기준을 만족시켜야만 윈모 7의 판매 권한을 줄 것이라는 점입니다. 프로세서의 성능, 램 용량, 저장 공간의 양 등 어디까지 제약을 둘지는 모르지만, 분명 제원에 대한 기준이 마련될 것입니다.
이렇게까지 제약을 두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면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윈도 모바일 스마트폰에 대해 따르는 지적 사항 중에서 너무 제각각인 하드웨어에 따라 애플리케이션의 수행 속도와 호환성이 너무 떨어져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윈모 7은 애플리케이션, 특히 게임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하드웨어의 수준을 제한해 이에 대한 불만을 차단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사실 이 두 가지 외에도 준HD보다 진보한 UI를 넣는다거나 내비게이션 기능을 탑재할 것이라는 이야기 들이 있지만, 저는 게이밍 분야를 접목하는 것이 현재는 윈모 7의 가장 확실한 위기 탈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애저 플랫폼을 위한 웹 친화적 하드웨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봤지만, 애저 플랫폼이 이제 상용화된데다 아직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하기에는 이른 상황이고 많은 분들도 이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어서 일단 생각은 접기로 했습니다. 게이밍 분야에 특화된, 사실상 게이밍 스마트폰이 될지도 모르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전략이 될 것입니다. 게임이 잘 돌아가는 하드웨어라면 그 어떤 애플리케이션도 어려움 없이 즐기게 될 테니까요.
주의!
1. 어디까지나 소문을 근거로 쓴 ‘~카더라’의 글이 될 개연성이 매우 높습니다. ^^
2. ‘윈도폰 7 시리즈’로 명칭이 잠정 확정된 듯 싶군요.
** 모두 즐겁고 행복한 설날 되시길~ ^^
흨…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칫솔님.. 또 잘읽구 간답니다~
캐딜락님도 건강하시고요. 올해는 벽을 꽉 채우시길~ ^^
올리신 글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설 연휴되시고 복도 많이 받으세요.
에구구.. 이제서야 답글을 달다니 죄송합니다. 펨께님도 올 한해 무탈하시고요. ^^
칫솔님. 명절 잘 보내세요~ ^^ 올해에는 꼭 좋은 처자를… 쿨럭 ^^
왠지 저주 같은 덕담인 듯 싶은데요? ^^ 브루스님은 올해 넷..을.. 쿨럭~ ^^
짧은 설 연휴 마지막날이네요.
칫솔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MS는 그동안 시장 지배를 위한 핵심요소는 혁신성이 아니라 결국 가격과 이윤이라는 것을
몸으로 증명해주신 기업입니다…
윈모 7이 아이폰의 UI와 편의성을 그럭저럭 모방하고 더 저렴한 가격과 높은 수익으로
소비자와 통신사, 어플 개발자들을 유혹한다는 뻔한 패턴에 애플은 과연 얼마나
대비가 되어 있을까요.
아이폰의 앞날은 플레이 스테이션이나 매킨토시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게 될까요?
혹시라도 잡스가 특유의 결벽증과 독선주의를 언젠가 버리는 날이 올까요?
윈모7폰 살짝 기다려지는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