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태블릿은 모바일 PC보다 스마트폰에 더 가깝습니다. 태블릿은 분명 스마트폰보다 덩치가 크고 그 장치에 특화된 몇몇 응용 프로그램을 갖추겠지만, 스마트폰과 똑같은 운영체제와 응용 프로그램을 쓰는 태블릿이 늘어나는 만큼 스마트폰과 형태만 다른 스마트 단말기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지요.
하지만 흥미로운 것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시장의 판도 역시 비슷합니다. 아이폰으로 대중화의 물꼬를 텄던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가 추격자로 나선 것처럼, 아이패드로 태블릿 시장의 문을 활짝 열고 난 뒤 또 한번 안드로이드 태블릿들이 추격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두 시장에 윈도폰 7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지만, 큰 이변이 없는 한 iOS와 안드로이드 운영체게 양강을 형성할 가능성도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제품 수나 시장의 규모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애플이 단독으로 쓰는 iOS를 빼면 태블릿 업체들이 선택할 수 있는 태블릿용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가 거의 유일하기 때문이지요. 인텔/노키아의 미고(Meego)나 멀티 터치 기능을 강화한 우분투, 윈도 7 등은 솔직히 안정적인 시스템 운용과 다수의 응용 프로그램 구비 등 태블릿 시장에서 요구되는 경쟁력을 갖추지 못해 지금 선택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문제는 스마트폰 시장의 안드로이드 단말기와 다르게 태블릿 시장에서는 참여 선수가 더 많다는 점입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소수의 단말기 제조사가 다수의 스마트폰 단말기를 만들었다면, 태블릿 쪽에서는 더 많은 제조 업체가 참여해 단말기를 내놓을 것이라는 점이지요. 스마트폰은 그 특성상 종전 이동 통신 단말기를 만들었던 업체들만이 참여할 수 있었지만, 태블릿은 그러한 경험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어서 컴퓨터, 휴대 기기 업체 등 디지털 장치의 제조 경험이 있는 업체라면 능력껏 뛰어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러한 상황이고요.
누구나 선수로서 뛸 수 있다는 점 덕분에 이를 기회로 삼으려 하는 제조사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우려되는 점도 적지 않지요. 제조사가 많으면 다양한 제품을 볼 수 있는 긍정적인 면도 있는 반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질 떨어지는 저가 태블릿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물론 싸게 파는 태블릿이 무조건 나쁘다는 식으로 매도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완성도를 더 높이는 데 필요한 인력과 기술, 자금을 투입하지 않고 최소한의 자원으로 만들 수밖에 없는 것이 싼 값에 내놓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물론 모든 것을 아껴서 만든 값싼 제품이라도 질이 좋다면 그보다 좋은 것은 어디에도 없겠지요. 이러한 제품을 대부분이 기대하고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이러한 제품을 만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지금 출시를 예고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태블릿들은 겉은 그럴싸 해도 실제 작동 영상을 보면 역시 값어치를 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무선랜, 블루투스, 3G, 카메라 등 갖출 것은 갖췄으나, 기본적인 제원(낮은 성능의 프로세서와 1GB도 되지 않는 저장 공간)과 전혀 손대지 않은 기본 UI를 얹은 채 최신 운영체제에 맞는 최적화는 뒷전인 듯한 태블릿을 종종 볼 수 있으니까요.
이러한 태블릿이 무조건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분명 좀더 싼 값에 태블릿을 쓰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한 기회는 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제품의 다양성과 한쪽으로 기울어진 가격의 균형을 맞춘다는 이유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운이 좋으면 나름의 방법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챙긴 제품도 만날 수 있겠지요. 이러면 다행인데, 누가 봐도 질 낮은 부실한 하드웨어와 부실한 소프트웨어를 담은 태블릿을 경험한 이들을 통해 태블릿은 별로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양산하는 제품이라면 당연히 경계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태블릿이 거의 없으므로 너무 앞선 걱정일지 모르지만, 이러한 완성도 낮은 저가 제품이 판을 흐트려놓을까 은근히 신경이 쓰이더군요.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들여와 만들어낼 수는 있지만, 완성도를 갖추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무조건 저가라서 완성도가 높지 않다는 게 아니라 완성도를 높일 만큼 시간, 돈, 서비스 그리고 땀과 열정 투입하지 않았기 때문이겠지요. 터무니 없게 비싼 것도 문제로 지적할 일이지만, 그래도 잘 만든 게 비싼 것은 그나마 이해라도 하겠습니다. 무턱대고 싼 값에 소비자의 선택을 구걸하는 소식을 간간히 들을 때마다 은근히 걱정이 됩니다. 이런 제품에 피해를 볼 이용자가 나올까봐서요.
싸고 좋은 기기는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요즘 태블릿이 여기저기서 많이 나오는 걸 보고 사람들이 관심이 많던데
말씀하신 것처럼
성능을 좌우하는 스펙이나 최적화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
앞으로 제품 리뷰하는 이들의 역할이 커지겠죠. 저가 제품에 대해서는 더욱 철저한 검증이 필요할 것 같아요~ ^^
안 온다고 구박해서 함 들려봐요 키넥트 동영상이나 봐볼까 해서 왔습니다.
태블릿이요.. 저 같은 애플빠는 그다지 생각해본 적 없어서;; ㅎ
아 사진 블로그 따로 운영하시는거, 가끔 들어가 보세요..^^
댓글이 많이 달려있더라고요.
오홍.. 내년에 그렇게 불러드리리다. 쇼와고님~
가격에 대한 값어치는 하겠죠.
싸면 싼대로, 비싸면 비싼대로.. -.-;
그렇죠. 단지 그냥 싼 제품이 물 흐려 놓을까봐 살짝 걱정되는.. ^^
태블릿 시장에 관심이 많은 1인입니다.~~
뭔가 친근감이 들어요. ^^;;;
둔필승총님이야 좋은 사진 담아서 디지털 액자로 쓰셔도 좋을 것 같은데요. 캬~ 기대됩니다. ^^
저가의 가격대이면서도 기본적으로 지녀야 할 질적인 조건은 충족되는 제품정도로만 개발된다면 보급화에 힘을싣어줄텐데 말이죠.^^
400~500 달러 전후로 완성도 갖춘 제품이 나오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만, 현실은 생각처럼 되지 않더군요. HP 슬레이트도 그렇구요. 내년도 HP 태블릿도 기대해보겠습니다. ^^
테블릿이 아직좀 부족한게있는거 같아요…. 저같으면 터치와, 스타일러스 두개가 다 되는거면 좋겠는데.
노트북을 항상사용하다보면, 이럴때 테블릿이 있었으면, 이럴때가 굉장히 많아요. 테블릿을쓸때도 물론 그렇겠지만.
저도 아직 펜에 대한 욕구가 많은 데, 그런 제품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죠. 어여 기술이 개발되었으면 좋겠네요.
요즘에는 점점 태블릿이 터치만을 의미하는것 같아져서 조금은 아쉬움이 들어요.
물론 TC1100 같은 녀석은 WACOM의 cintiq에 본체만 달면 느낌이긴해서 사업영역군이 겹칠지도 모르겠지만
멀티터치로 무장한다고 해도 세밀하게 입력이 가능한 펜 계열의 타블렛이 더 많이 나와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곤한답니다.
나중에 여유가 되면 뱀부 펀을 질러서 터치 + 펜을 한번 써보고 싶어요 ㅠ.ㅠ
와콤이 진작에 정신을 차렸으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태블릿에 펜을 썼을 텐데요. 이들의 특허 때문에 정확도 높은 펜 태블릿을 값싸게 내놓을 수 없어 결국 모두 포기할 수밖에 없었으니까요. 더구나 점점 펜을 요구하지 않는 응용 프로그램이 많이 나오고 있으니 앞으로 상황은 더욱 안좋아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