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시장 구세주 될 수 있을까?

플래시 메모리가 음반 시장의 구세주가 될까요? 오늘 한국 액센이 플레이디스크라는 걸 발표했는데, 쉽게 말해 음악을 넣은 초간단 MP3 플레이어인 셈입니다.


일단 컨셉트는 그런대로 괜찮아 보입니다. 전에도 컨텐츠와 연계된 플레이어 몇 개가 나오기는 했는데, 액센처럼 자체 플레이어라기보다는 대부분이 PC가 있어야만 볼 수 있었는데요. 그에 비하면 MP3 플레이어의 기능을 갖고 있으니까 좀 더 실효성을 느낄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비트레이트를 높여 음질의 손실을 많이 줄였다는 건 도움이 될 듯 합니다.


다만 단점도 눈에 띄는군요. USB 단자 같은 게 없어서 데이터를 못 빼는 거나 이 플레이어가 아니면 음악을 들을 수도 없는 것은 둘 째치고, 만약 여러 가수의 플레이디스크를 사게 되면 동시에 여러 개를 들고 다녀야 하는 문제가 있다는 -.ㅡ;;


아무튼 보도자료를 보니 제품 자체가 특허를 얻었다거나 기능에 대해서는 잘 설명을 해놨는데 몇곡을 넣는다거나 하는 언제 나온다거나 하는 설명이 없더군요. 때문에 보도자료를 보낸 홍보 대행사와 전화 통화로 몇 가지 질문을 하고 답을 들어보았습니다. 먼저 보도자료 보시죠.


CD를 잇는 차세대 전자음반 ‘PLAYDISC’ 출시
(액센, 세계 최초로 특허받아…)


– 음반 자체가 플레이어 역할까지 하는 ‘MP3P+MP3파일’ 형태의 전자음반
– 무분별한 다운로드와 불법 복제 차단으로 디지털 음원시장의 한계 극복
– 최상의 디지털음질인 WMA를 적용, 언제 어디서나 최고의 음질 즐겨
–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유럽 등에 특허 출원, 지적재산권 행사 가능
– 음반 외에도 오디오북, 어학교육교재, 종교음반 등으로 시장 확대 계획


디지털 미디어기업인 (주)한국액센(대표 박수성 www.axxen.co.kr)은 세계 최초로 특허를 획득한 전자음반, ‘Playdisc(플레이디스크; 사진 참조)’를 개발, 출시한다고 밝혔다. 플레이디스크는 지난 10월, 한국전자전에 시제품을 출시하여 국내외 IT관계자들에게 큰 호평과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플레이디스크’는 CD Player나 MP3 Player가 필요없이 이어폰과 AAA사이즈 건전지 하나면 즉석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플레이어가 내장된 디스크로 LP, 카세트테이프, CD 등에 이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자음반이다.
쉽게 이야기해서 디지털 음원이 플래시메모리에 저장된 상태로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새로운 형태의 음반이다. MP3P처럼 재생 기능이 포함돼 있어 소비자들은 제품을 구입한 즉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즉, 음반 자체가 플레이어 역할까지 하는 ‘MP3P+MP3파일’인 셈이다. ‘플레이디스크’는 불법복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기술이 적용되어 현재 음반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무분별한 다운로드와 불법 복제를 불가능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디지털 음원이 오프라인에서 합법적으로 유통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했다는 점과 복제 방지기술에 목말라 있던 기존 음반 업계에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음반업계 관계자들에게 좋은 뉴스가 될 전망이다.
‘플레이디스크’는 음반시장의 축소 및 디지털 음원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제품으로 CD, Tape, MD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도 평가되고 있다. 기존 침체에 빠진 CD를 대체하는 새로운 방식의 음반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자체적으로 플레이어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음악을 들을 수 있어 편리하다. 100년 후에도 원음을 그대로 들을 수 있어 영구적으로 소장이 가능할 뿐 아니라, 세련된 디자인과 패션 개념을 접목한 제품으로 소장 가치를 더욱 높였으며,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액세서리처럼 목에 걸고 다닐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플레이디스크가 음반인지라 더욱더 중요한 것은 음질이다. 기존 MP3화일은 저장 용량의 한계 때문에 대부분 128Kbps이하의 압축 품질을 가지고 있으나, 플레이디스크는 최상의 음질을 구현하기 위하여 320Kbps를 기본 음원으로 채택하였고, 내장된 음원의 외부유출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하지만 만약 유출되더라도 특허출원중인 액센만의 DRM(Digital Right Management)을 적용하여 음원 보호에 적극 노력하였다.
특히, ‘플레이디스크’는 일반 MP3플레이어처럼 손바닥 안에 확 들어오는 작은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라벨면에 가수의 이름과 앨범 제목을 넣을 수 있고 윗면에 일반 CD처럼 그래픽을 인쇄할 수 있어서 음반을 홍보하는 기능으로서도 전혀 부족하지 않다.  플레이디스크는 강화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가볍고 충격에 강하며, 5방향 조그키를 이용해 재생, 이전곡 선곡, 다음곡 선곡, 볼륨업, 볼륨 다운 등 일반적인 MP3플레이어에서 제공하는 기능을 구현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이외에도 제품의 동작 상태를 식별할 수 있도록 디지털 타이머 등에 많이 사용되는 7 세그먼트 LED(7 segment LED)를 장착했으며, 전원이 부족한 상태를 표시해주는 Low Battery 기능, LED 방식의 전원 절전 기능, 그리고 전원OFF시 재생상태를 기억해주는 리쥼기능 등 다양한 편의기능도 제공한다. 플레이디스크는 AAA 사이즈 배터리 1개 기준으로 대략 8시간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
액센의 박수성 사장은 “플레이디스크는 불법음원 사용으로 어려움에 처한 음반시장 판도를 바꿀 만한 획기적인 제품으로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유럽 등 음반시장이 활성화된 국가에 특허를 출원했으며, 지적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전자음반시장에서의 액센의 위치는 독보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사장은 “현재 연예기획사나 음반기획사, 대형 엔터테인먼트회사 등과 의사 조율중이라면서, 2007년도 음반시장을 새로운 형식의 플레이디스크 전자음반으로 활성화시킬 뿐 아니라, 향후에는 일반 음반 뿐 아니라 오디오북, 어학교육교재, 종교음반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플레이디스크가 음반으로 출시될 경우, 2만원대가 예상되며, 전국의 음반매장, 편의점, 서점,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끝>


보도자료는 여기까지이고 이제 보도자료와 뉴스에 없는 Q&A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이 Q&A는 액센 홍보 대행사 쪽과 전화 통화로 얻어낸 답변입니다.


Q. 저장 매체는?


A. 플래시 메모리다.


Q. 플레이어 1개당 최대 몇 곡까지 들어가나?


A. 320kbps로 담을 때 최대 20곡까지 넣을 수 있을 것이다.
(-유동적인 메모리 용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네요.)


Q. 복제 방지가 된다는 건 DRM을 의미하나?


A. 그렇다. DRM을 통해 불법 복제를 막는 것이다.


Q. 자체 DRM인가?


A. 액센이 보유한 자체 DRM으로 이미 특허 출원 중에 있다.
(WMA를 쓴다고 했는 데 자체 DRM이라… 음… 이 부분에 대해서 계속 질문을 해도 대답이 비슷하게 들려서 그냥 한 줄로 썼습니다. 아마도 답변하시는 분께서 오해가 있는 게 아닌지 모르겠네요)


Q. 모양도 달라지는가?


A. 그렇다. 지금 만들어진 것보다 더 작게 만들 수 있다. 직사각형 형태도 준비 중이다.


Q. 2만 원대면 비싸지 않은가?


A. 단가를 낮추기 위해 디자인 하우스에서 관련 칩을 원칩화하고 있다. 대규모 양산이 되면 값은 내려갈 수 있다.


Q. 이를 쓰게 될 음반사가 정해졌나?


A. 구체적으로 작업이 진행된 음반사와 가수가 있지만 지금은 말해줄 수 없다.


Q. 언제쯤 나오나?


A. 적어도 내년 1월에는 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까지고요. 음반사의 전략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 부분이 있기는 할 것 같습니다. 다만 CD에 비해 두 배 이상 비싸다는 점에서는 문제지만, 스페셜 앨범으로서 활용 가치는 있지 않을까 하네요.  단가가 CD 수준으로 내려온다면 더욱 좋겠지만, 그러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듯.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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