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없으면 잇몸! NDS가 없으면 프라다폰으로?

앞서 나름대로 프라다폰에서 마음에 들어 했던 세 가지 재주를 골라 보았습니다. DMB와 전자사전, 뮤비 스튜디오가 마음에 드는 기능이라고 했었지요. 여전히 이 세가지 재주가 마음에 드는 건 변함이 없습니다만, 요즘 들어서 하나가 더 덧붙이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 글을 쓸 당시에는 몰랐는데, 누군가를 기다리다가 지루해서 프라다폰의 게임을 거의 1시간 정도 즐기고 난 뒤 이것도 꽤나 매력이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

프라다폰 게임은 여느 휴대폰 게임과 비교했을 때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대부분의 휴대폰이 숫자나 방향 버튼으로 게임을 즐긴다면 프라다폰은 터치로 즐깁니다. 버튼이 없으므로 어쩔 수 없이 터치로 즐길 수밖에 없는 셈이지만, 그게 전화위복이 된 게 아닐까 싶더군요. 화면을 두드리면서 즐기는 게 NDS를 닮은 듯 합니다. 아, 오해는 마세요. NDS를 능가하거나 버금간다거나 말하는 건 아니니까요.

프라다폰에는 3개의 게임이 들어 있습니다. 터치!미니미니와 그랜드골프, 틀린그림 찾기라는 제목인데, 모두 화면을 눌러서 즐기도록 만든 게임입니다. 하지만 다 재미있는 건 아닙니다. 아마 사람마다 느끼는 재미가 다를 텐데 개인적으로 그랜드 골프가 가장 재미 없더군요. -.ㅡㅋ

게임 방식은 쉽습니다. 화면을 누르는 것으로 조작할 수 있는 NDS 게임처럼 프라다폰의 세 게임도 같은 방법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헌데 NDS에서 느낄 수 없는 프라다폰의 특징도 있습니다. 게임을 할 때 진동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물론 게임이 재미 없으면 의미 없지만, 약한 휴대폰 진동이라도 나름 짜릿한 손맛을 느끼게 해줍니다.

문제는 게임이겠죠. 터치도 좋고 손맛이 짜릿해도 게임이 재미없으면 의미가 없으니까요. 어떤 게임들이 들어 있는지 함께 볼까요?

터치!미니미니
쉽고 가볍게 화면을 건드리면서 즐기는 NDS 유형에 가장 가까운 게임이 아닐까 합니다. 터치!미니미니는 여러 형식의 게임의 모음집으로 아주 단순한 게임 방식을 갖고 있습니다. ‘뽁뽁이’ 터뜨리기나 칠판 지우기, 화장하기, 연필 깎기 같은 좀 유치하다 싶은 것도 있고 야구나 스키, 에어하키, 닌자 해치우기 같은 게임은 그나마 터치가 많아 조금은 덜 유치하게 보입니다. ^^;

아무튼 게임을 시작하면 이것도 게임이냐 싶은 생각이 절로 들지만, 레벨을 두 단계 정도만 올리면 몇몇 게임은 긴장도를 높이게 만듭니다. 게임마다 장애물이 많아지거나 해야 할 일이 늘어나는 등 점점 정신 없게 만듧니다. 가장 어려운 건 골키퍼를 제치고 골을 넣어야 하는 에어하키에서 점수를 따는 것이더군요.

그랜드 골프
간단한 골프 게임입니다. 그리 복잡하지는 않은 데 좀 지루하고 답답합니다. 특히 공을 칠 때 펜으로 채를 잡아 뒤로 당긴 뒤 빠르게 앞으로 밀어야 하는 데 채가 잘 안잡힌다는… ㅜ.ㅜ 골프채를 뒤로 당겼다가 앞으로 빠르게 미는 것보다 실제 치는 것처럼 펜으로 둥글게 그리면 채를 휘두르도록 만들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틀린 그림 찾기
시간 죽이기에 더 없이 좋은 게임이 아닐까 합니다. 작은 화면에 비슷한 두 개의 이미지를 띄워 놓고 다른 부분을 찾는 건데 은근히 어렵습니다. 당연히 제한 시간 있고요. 하나를 찾아내면 시간 연장됩니다. 두 사람이 붙어 앉아 즐기기에도 괜찮습니다.

프라다폰의 터치 게임을 즐기다보니 왜 이것만 넣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누가 프라다폰으로 게임을 많이 즐길 거라고 생각이나 하겠습니까? 하지만 막상 프라다폰에서 게임을 즐겼을 때 다른 휴대폰에서는 맛볼 수 없는 터치의 재미와 진동의 느낌을 더 잘 살려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