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올초 CES를 통해 엔비 스펙터를 공개한다는 소식이 나왔을 때 이제야 좀 괜찮은 제품이 나오나 싶어 기대가 컸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직접봤던 스펙터는 그 기대를 충족해주진 못했죠. 외형은 괜찮은 데 비해 너무 무거웠으니까요. 비록 14인치 화면 크기에 고릴라 글래스를 써 미적인 부분까지 강조했다지만, 가벼움이라는 울트라북의 가치는 거의 찾기 힘들었던 탓이죠.
이런 상황에서 HP 울트라북의 기대감을 접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던 때 엔비 스펙터XT(이하 스펙터XT)라는 새 울트라북을 지난 주에 직접 보게 됐습니다. 맨 처음 선보인 엔비 스펙터와 이름은 비슷하지만, 형태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울트라북이었죠. (사실 이번에 HP가 선보인 노트북 제품군의 이름이 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지만 어쨌거나) 스펙터XT는 지금까지 나온 HP 울트라북(폴리오와 엔비 스펙터)와 완전히 다른, 이제야 소비자용 울트라북다운 외형을 지녔습니다. 사진으로 그 특징을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스펙터XT의 본체 재질은 금속재입니다. 상판과 본체 모두 금속재 재질을 쓰고 있고 은은한 은색으로 재질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나게끔 했습니다. 옆에서 볼 때 앞쪽이 가늘고 뒤쪽이 두꺼워지는 형태인데다 색상마저 비슷해 맥북 에어와 유사하다는 지적도 있었는데, 이에 대해 스테이시 울프 HP 디자인 이사가 이렇게 답하더군요.
“모양이나 색상 관련해 일부에서는 어떤 기업이 저작권을 가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HP는 10년 전 TC1000이라는 태블릿을 개발했는 데 지금 나오는 제품과 어느 정도 겹치는 부분이 있는 것처럼요. 물론 스펙터XT를 보면 옆쪽 테두리에서 비슷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이는 애플 때문이 아니라 기술의 레이아웃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늘날 쓸 수 있는 색상들이 한정되어 있는 데, 그 중 하나가 실버일 거에요. 아마 쿠퍼티노에서 실버는 “우리 거다!”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그럴 수는 없는 보편적 색상입니다. 미국이든 대만이든 어디든 간에 공통의 디자인 테마가 있는데, HP가 다른 회사를 모방하려는 시도는 전혀 없었어요. HP는 좀더 진보된 디자인, 소비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어떻게 디자인에 반영할 것인가에 주안점을 두고 있을 뿐입니다. CES에서 베스트 디자인 상을 받은 엔비 스펙터가 그 대표적인 예지요. 기술을 적절하게 새로운 외형적인 요소로 접목하는 것이 우리가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입니다. 인생을 보면 유사점이 있지만 의도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13.3형 화면을 쓰고 있지만, 테두리가 비교적 얇은 편입니다. 물론 아주 얇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두꺼운 편도 아닙니다. 13.3형의 테두리로는 적당하게 보여지더군요.
스펙터XT의 무게는 1.39kg. 아주 가벼운 편은 아닙니다. 사실 13.3형 울트라북 치고는 약간 무거운 축에 속합니다. 그래도 폴리오보다는 가벼운 느낌이더군요. 순전히 느낌이 그래요.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역시 키보드. 키보드 입력감은 지금까지 나온 그 어떤 울트라북보다 좋습니다. 키보드의 키 피치(키를 눌렀을 때 들어가는 깊이)가 높고, 각 키의 크기와 간격이 일반 키보드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어서 입력할 때 편하고 오타가 적을 듯 싶었습니다. 사실 키보드 하나만큼은 HP가 가장 좋기는 합니다만, 울트라북에서 이 정도로 좋을 지는 예상 밖이었네요.
보통 울트라북을 얇게 만들다 보면 일부 단자를 없애거나 동글을 이용해 연결하도록 만들지만 스펙터XT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거의 모든 단자를 넣은 덕분이지요. 기가비트 랜, HDMI, USB 단자, SD카드 리더 등 거의 대부분의 단자가 그대로 들어가 있습니다. 단자가 밖으로 그대로 노출되어 있음에도 그리 흉하지 않더군요. 동글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는 측면의 편의성 만큼은 높이 평가하고 싶군요.
스펙터XT는 만듦새 자체는 매우 매력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성능이나 그 밖의 상황은 실제 제품이 나와야 알 수 있을 듯 싶군요. 사실 가장 큰 걸림돌은 발열에 따른 소음입니다. HP 노트북을 쓸 때마다 마음에 안 드는 유일한 한가지가 바로 소음인데, 이번에는 얼마나 신경 썼을 런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전시된 현장은 많은 이들이 들고나는 곳이어서 소음을 알아보기는 힘든 여건이으니까요.
HP 스펙터XT는 인텔 3세대 코어 i5-3317U를 얹어서 6월 초에 출시됩니다. SSD는 256GB, 배터리는 8시간까지 쓸 수 있습니다. 이미지와 영상 편집용 어도비 소프트웨어 풀버전과 각종 보안 툴도 2년 동안 무상으로 쓸 수 있는 등 하드웨어를 뒷받침하는 소프트웨어도 많더군요. 흥미로운 것은 부가세 제외 가격이 999달러라는 저엄~. 국내 예상 판매가를 120~130만 원(부가세 포함)으로 잡고 있다는 저엄~. SSD를 쓰는 13.3인치 대 울트라북에서는 가장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저엄~. 이렇게 보니 이번에는 해볼만한 울트라북을 내놓은 것은 분명해 보이는군요. ^^
오호, 이 제품 좋아 보입니다. HP노트북을 사용해 본적이 있는데 사양이 매우 높은 제품이었으나
중국 조립이라 그런지 좀 불안하게 작동하더군요. 부품간의 특성을 타는 듯 보였죠.
이 제품은 어떨지 모르지만, 가격부터 기대됩니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PC가 9천 만대가 넘는데요. 중국산 아닌게 있을리가.. 덜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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