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E-T084L’은 ‘미니 노트북 시대의 불가피한 선택, 광학드라이브‘ 라는 글을 통해 소개했던 세 가지 외장형 드라이브 중에 하나다. 휴대성을 강화한 소형 노트북에서 쓸만한 외장형 광학 드라이브를 소개하면서 소니 DRX-S70과 LG GSA-E50L, 삼성 SE-T084L 등 세 가지 모델이 있다고 설명했는데, 앞으로 미니 노트북 테스트가 많아질 것 같아 삼성 SE-T084L을 오픈 마켓을 통해 샀다.
삼성 SE-T084L을 고른 이유가 있긴 하다. 소니 DRX-S70은 어댑터 없이 쓸 수 없어 일찌감치 제외한 터라 결국 삼성 SE-T084L과 LG GSA-E50L 중 하나를 골라야 했다. 성능과 생김새는 GSA-E50L이 더 좋았고 출시 시기도 가장 빠른 최신 제품(?)이었지만, SE-T084L의 오픈 마켓 값이 LG보다 1만 원 정도 싼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다지 많이 쓰지 않을 드라이브라는 생각에 1만 원이라도 아끼고 싶었다. 물론 슬롯 로딩이 되는 것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굳이 생김새를 자세히 설명할 필요는 못 느낀다. 사진을 본다면 왜 설명할 꺼리가 없는 지 바로 알 만큼 단순한 모양새다. 복잡하게 생기지 않고 단조로워 마구 다뤄도 부담이 없을 것 같은 좋은 면도 있지만, 너무 단조롭다 보니 값어치가 떨어져 보이는 단점도 있다.
연결은 어렵지 않다. USB 케이블로 노트북과 드라이브를 연결하면 끝난다. 비스타가 깔려 있는 HP 미니와 윈도 XP를 설치한 EeePC 모두 외장형 광학 드라이브로 바로 알아챘고, 필요한 설정을 알아서 끝낸 뒤에 곧바로 쓸 수 있었다. 드라이브에 전원 어댑터 단자도 있지만, USB 단자만으로 드라이브가 작동되므로 이 단자가 언제나 쓸모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원 어댑터를 쓰는 것과 안 쓰는 차이는 뚜렷하다. 삼성 SE-T084L은 연결 전원에 따라 성능이 달라진다. USB 전원만 꽂았을 땐 전원 어댑터를 꽂았을 때보다 절반의 성능만 낸다. 전원 어댑터를 꽂으면 DVD를 8배속으로 읽고, 쓰기는 ±R 미디어 8배속과 DVD-R DL(더블 레이어) 4배속, DVD+R DL 6배속, DVD+RW 6배속, DVD-RW 8배속, DVD-RAM 5배속이지만, USB 전원만으로 작동할 때는 읽기와 쓰기 모두 절반으로 떨어진다. CD 읽기와 쓰기 모두 24배속이지만, 역시 속도는 절반으로 줄어든다.
이 드라이브에서 백업할 일이 그렇게 많지는 않을 테지만, 그래도 USB만 꽂은 상태에서 4.5GB에 이르는 DVD에 데이터를 백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무려 20여 분. 일정하게 2배속으로 굽다가 4배속으로 속도를 올리는 계단 형태의 방식인 Z-CLV라 처음부터 4배속으로만 굽는 것보다 시간적으로 좀더 오래 걸린다. 읽을 때도 2배속부터 서서히 4배속으로 완만하게 배속을 올리는 CAV 방식이라 데이터를 빠르게 옮기지는 못한다. USB 만으로는 백업 DVD에 들어 있는 4.3GB의 데이터를 하드디스크로 옮기는 데 20여분 가까이 걸리지만, 전원 케이블을 꽂으면 9분30초에 복사를 끝낸다.
질 좋은 미디어에 구워낸 백업 디스크나 DVD 디스크를 넣었을 때 놀라울 정도로 드라이브 소음이나 진동을 거의 느낄 수 없다. USB 전원으로만 작동할 때만 그렇다. 전원 케이블을 꽂아 8배속으로 굽거나 읽을 때 회전 소음이 들린다. 평평한 드라이브 위쪽에 너무 무거운 것을 올려두면 안쪽에 회전하는 디스크에 닿게 되어 소음이 들리므로 조심해야 한다.
번들용으로 네로 7 에센셜은 데이터 굽기용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동영상 뷰어와 사진 편집, 홈 미디어 서버용 프로그램까지 알차게 담겨 있다. 이 프로그램을 다 깔면 미니 노트북에 더 이상 다른 소프트웨어를 깔지 않아도 될 듯. 드라이브를 들고 다닐 때 보호하라고 파우치도 준다. 휴대용으로는 나쁘지 않지만, USB로 연결해 쓸 때 느린 성능에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시간을 오래 잡아먹는 프로그램을 깔 때나 복사할 때, 또는 대용량 데이터를 백업할 때 노트북 배터리가 충분한 지 점검하는 습관을 길러야 할지도 모른다.
재미있는 제품이네요. 기보단, 하나 갖고싶습니다.
최근에 저가형 PC를 조립할 때는, 아예 ODD를 때어버린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제 PC도 ODD 쓸 일이 점점 줄어들다보니, 일일이 붙였다 때었다 하는 것도 귀찮아 지더군요. 결국 필요한 것은 초기 설치시 뿐이고, 중간에 어플리케이션 설치나 음악CD를 듣는 일 조차도 이젠 드물다보니, 그 공간과 소비전력, 발열, 구입 가격등등…여러모로 없어도 괜찮다는 판단을 내리곤 합니다.
근데 그건 사용할 때 이야기고, 결국 설치는 해야하니 생각한게, 저런 물건 하나만 있음 딱 좋겠구나 하는 것이었죠. 들고가서 꽂고 설치하고 빼면, 심플한 저가형 PC가 완성! 이니까요.
다만 문제시 되는 것은 기본 성능과 발열, 가걱일텐데…괜찮지않나 생각되네요. 흐음…
맞습니다. 요즘 PC도 쓰임새에 따라서 광학 드라이브를 넣지 않은 것들이 있더라고요. 또한 P2P에서 다운로드해 설치하는 이유도 한몫하지 않나 싶어요. 그래도 가끔은 광학 드라이브가 없으면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있기에 아직은 필요하긴 할 겁니다.말씀하신 대로 어디든 들고가서 쓸 수 있는 용도로 말이죠. ^^
http://bbs.danawa.com/view.php?nSeq=53439&nGroup=7&nBlogCateSeq1=64
초이님의 리뷰에서 무게가 빠져 있어서 다른 리뷰를 참고 해 봤습니다.
450g 정도의 무게라고 하는 군요.
기존의 umpc 에게 외장형 odd 는 필요 하긴 하겠지만, 휴대성을 많이 죽이는 것 같네요. eeepc 나 hp 의 강점이 가벼움인데 말입니다.
-eeepc 는 제외 하고 hp미니를 기준으로 한다면 500g 증가에 (1.8kg) 10만원의 추가 지출이라면 hp 비지니스 모델이 있군요.-
미디어로 부터 데이타를 읽어 들인다는 것을 제외 한다면, 자료의 이동성 이라는 면에서 usb 메모리에 비해 많은 약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최근 고진샤 k600x 때문에 외장형 odd 를 고려 하고 있었는데, 당분간은 usb 메모리 로 만족 해야 될 것 같네요.^^
네. 무게도 중요하지요. 다만 늘 들고 다닐 건 아니고 가끔씩 쓰는 거라 크게 문제 삼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USB 메모리가 유리한 점이 많긴 합니다만, 예전에 디스크에 저장된 데이터를 USB 메모리로 복사하는 것보다는 그냥 광학 드라이브에서 읽는 게 좀더 빠르고 편하지 않을까 해요. ^^
제가 쓰고 있는 모델이군요. 개인적으론 잘 쓰고 있습니다. 자주 쓰는 건 아니지만 역시 없으면 아쉬운게 광학 드라이브더군요. 꽤 작고 잘 만든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아. 쓰고 계시는군요. 저도 조금 느린 성능만 아니면 만족하고 있습니다. 요만한게 슬롯 로딩 된다니 예술이잖아요. ^^
나는 광학드라이브 붙은걸로 사겠삼.. 속도느리고 비싸서..
요즘 미니 노트북을 만지다 보니 분리형도 나쁘진 않은 듯 싶더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