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소문대로 인텔 프로세서를 쓴 스마트폰이 공식 발표되었습니다. 인텔은 지난 4월 19일(인도 시각)에 첫 인텔 스마트폰인 라바(Lava)의 ‘XOLO X900’을 오늘(4월23일)부터 인도에서 판매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XOLO X900은 인도의 대형 전자 양판점은 크로마(Croma)를 통해서 구매를 할 수 있다는군요.보도자료 링크
사실 X900은 지난 MWC에서 공개된 스마트폰입니다만 당시에는 정확한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메드필드'(Medfield)라 불리는 아톰 Z2460을 쓴 레퍼런스 디자인이라는 설명만 붙여 놓았지요. 솔직히 실제 이런 제품으로 나올까 좀 의구심이 들 정도의 스마트폰이긴 했습니다만, 이번에 보도자료를 공개하면서 그때 그 제품이 그대로 나온다는 소식에 약간 당황하긴 했습니다. X900이 외형적으로 그리 예쁜 스마트폰은 아니었으니까요. 외형은 그저 평범하고 두께는 무감각했던 그런 스마트폰이었습니다. 그리 무겁지는 않았던 게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만..
X900에 쓰인 아톰 Z2460 프로세서는 1.6GHz로 작동하는 싱글코어 프로세서입니다. 하이퍼스레딩이 작동하기에 논리적으로 듀얼 코어 같은 효과를 낼 때도 있지만, 완전한 듀얼 코어는 아니므로 성능의 한계는 분명해 보이더군요. MWC에서 쿼드런트로 테스트했을 때 갤럭시탭의 삼성 엑시노스 3110(1GHz 싱글 코어)과 갤럭시 넥서스에 들어간 TI OMAP 4460(1.2GHz 듀얼 코어) 사이에 위치하는 정도의 성능을 가진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물론 다른 프로그램으로 테스트를 했다면 다른 결과였을 지 모르지만 최근 ARM 아키텍처와 비교해 높은 클럭 대비 아주 뛰어난 성능은 아니었는데, X900 자체의 메모리와 입출력 등 전체적인 밸런스는 비교적 좋은 편으로 보이더군요. 배터리 시간은 확인은 하지 못했는데, 보도자료에 보니 3G 브라우징에 5시간, 통화는 8시간, 음악은 45시간까지 연속 재생된다는군요.
X900은 안드로이드 2.3.7 진저브레드를 운영체제로 쓰고 있었습니다. 구글이 인텔 아톰 프로세서 같은 x86 계열에도 안드로이드가 작동하게끔 만들기로 한 터여서 운영체제는 문제 없이 잘 돌아가더군요. 단지 ARM 코드에서 작동하는 응용 프로그램의 호환성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는데, 인텔이 애뮬레이션 형태로 응용 프로그램을 수행하도록 이미 처리한 상황이고, 현장에 있던 X900에서 코드 변환을 하지 않은 자동차 게임 ‘아스팔트’ 시리즈가 별 이상 없이 잘 실행되었습니다. 그 밖에 인텔이 스마트폰을 위해 내놓은 몇 가지 앱을 실행할 수 있었고요. ICS 업그레이드는 무선으로 가능하다는군요.
인텔이 레퍼런스 스마트폰이라고 현장에 전시했던 X900은 솔직히 처음부터 아주 기분 좋은 인상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기분이 나쁘다는 말은 아니고, 그냥 평범하고 개성이 많이 부족해 보였다고 할까요? 사실 첫 타자로 나오는 스마트폰인 만큼 강한 인상을 남겨주기를 바랐는데, 외형이나 성능 그닥 치켜세울 만한 게 별로 없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 평가가 어떨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인도라는 시장 특성은 여기서도 파악하기는 힘드니까요. 노키아와 블랙베리가 큰 인기를 얻었던 인도였습니다. 이들과 모양이 전혀 다른 풀터치 스마트폰이 인기를 얻을 지 기다려봐야지요. 현지 판매망을 가진 업체들이 달려들긴 했으나 결과는 예측 불허. 인텔이 첫 스마트폰 사업의 테이프를 끊는 시간이 왔지만, 너무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면 싶군요.
덧붙임 #
우리나라에 출시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되는 제품입니다. 일단은…
그렇죠? 국내 출시는 가능성이 거의 없는 -.-;
네. 나올 가능성 없죠. 이통사나 MVNO들이 이 폰을 들여오는 건 자살골 넣는 일이 될테니까요~
정말 유익한 포스팅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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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 되세요. ^^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아난드텍 벤치결과는 꽤 고무적이더군요.
걸림돌이던 호환성도 상당부분 해결한 듯하고 (어차피 arm폰들 사이에서도 파편화로 인한 호환성 문제가 발생하니..) 무엇보다 32nm 공정에서 A9 듀얼코어급 배터리 성능을 따라잡았다는 점이 솔직히 좀 놀랍습니다.
성능은 지금도 괜찮은 편입니다만 아이스크림 올리고 하이퍼스레딩 최적화하면 더 나아지겠죠.
우려했던 것보다 가격경쟁력도 있어보이니 보급형칩으로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보입니다만
실사용에 있어서 칫솔님 말씀처럼 별 인상을 주지못한다면 확실히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얼른 메이저 업체에서 아톰 스마트폰이 나와줘서 검증이 되면 좋겠네요.
아무튼 당장은 arm카르텔을 뚫기 힘들겠지만 다음 세대가 되면 시장판도가 무척 볼만한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TSMC의 수급부족 문제와 삼성의 독주 견제 차원에서 의외로 빠른 시간 안에 인텔이 대안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보고 있습니다.
일단 앱 호환성은 인텔이 별도의 컨버팅 없이 구동 가능한 환경을 만들었으므로 크게 걱정할 문제는 아닐 듯 싶고요. 배터리나 처리 성능도 어느 정도는 좋지만, 메이저 업체들을 유혹할 만한 떡밥이 조금 부족한 건 사실입니다. 어쨌거나 기반이 약한 상태에서 도전하고 있으니 좀더 지켜보도록 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