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지난 컴퓨텍스에서 제시한 울트라북 제품군은 2cm(0.8인치) 미만의 두께를 가진 얇고 가벼우면서 처리 성능이 뛰어나고 긴 배터리 시간(최소 5시간)과 대기 모드에서 빠른 복원, 대기 상태에서 e-메일 수신과 분실에 대비한 보안 기능 강화 등 작은 덩치에 상당히 진화된 기능을 갖춘 제품군을 의미한다. 크기와 성능만 놓고 보면 이미 맥북 에어와 센스 시리즈 9 등이 이 제품군에 포함되고, 지난 컴퓨텍스에서 선보인 아수스의 UX21이 진정한 의미의 울트라북 제품군으로 나오게 될 예정이다.
사실 울트라북은 인텔 뿐만 아니라 모바일 PC 산업에 있어 매우 중요한 제품군일 수 있다. 2012년도 모바일 PC, 그러니까 노트북의 패러다임을 바꿀 제품군이라서다. 울트라북은 울트라씬의 진화형 제품군이 아니다. 구글 크롬북을 통해 휴대성이 좋던 넷북의 출구 전략을 가동하면서 고성능 노트북의 휴대성을 대폭 강화해 전체적인 노트북의 유형을 재배치하기 위한 전략적 제품군이 바로 울트라북이기 때문이다. 인텔이 2012년도 노트북 시장에서 울트라북 제품군의 출하 목표를 40%로 잡았던 이유도 제품군을 어느 정도 정리하는 공격적인 전략이 아니라면 무리한 숫자다. 이를 위해 인텔은 지금 출하 중인 샌디브릿지 뿐만 아니라 내년도에 선보일 22nm 미세 공정의 아이비브릿지 프로세서를 노트북 제조 업체에 공급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인텔이 컴퓨텍스에서 울트라북 제품군의 가격을 1천 달러 안팎으로 제시하면서 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어디까지나 노트북을 생산해 판매하는 노트북 업체의 입장에 따라 갈릴 수 있어 인텔이 예상하는 가격으로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큰 탓이다. 물론 맥북 에어처럼 부품을 조정해 1000달러의 제품을 내놓기도 하지만, 모든 노트북 업체가 애플과 같은 방식으로 제품을 제조하기는 무리다. 때문에 일부 매체에서 인텔이 지금과 같은 2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넣은 울트라북을 더 싸게 만들기 위해 공급가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인텔이 이러한 주장을 받아들여 공급가를 낮출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울트라북에 대한 오해에서 빚어진 주장이기 때문이다. 인텔은 울트북에 무조건 2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써야 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 단지 샌디브릿지와 아이비브릿지의 제품 공정의 프로세서가 들어간다는 이야기만 했을 뿐이다.
지금 이 공정이 적용된 프로세서 제품군이 2세대 코어 프로세서로 한정되어 생각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인데, 이 공정은 펜티엄, 셀러론 계열에도 적용된다. 내년도에 내놓을 아이비브릿지 공정도 2세대 코어 프로세서 뿐만 아니라 펜티엄과 셀러론에 적용되는 것은 물론이다. 많은 이들이 알다시피 펜티엄과 셀러론 계열은 2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비하면 공급 단가가 낮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1천 달러 미만 제품도 만들어낼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할 수 있다. 또한 펜티엄과 셀러론 모두 듀얼 코어까지는 쓸 수 있으므로 1천 달러대 미만에서 휴대성과 성능을 맞춘 다양한 제품 스펙트럼을 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프로세서의 다변화 없이 2세대 코어 프로세서만 갖고 40%의 제품을 울트라북으로 내보내려는 전략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여러 프로세서가 나온다고 갑자기 울트라북이 금세 늘어난다고 말하는 것도 곤란하다. 지금까지 많은 제조사가 얇은 노트북을 만들기를 꺼려한 것은 그만큼 개발에 품이 많이 들고 사후 관리가 힘든 것도 요인이다. 울트라북의 성공에 대해 인텔보다 제조사를 바라봐야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일단 인텔 빠순휘로서 기대는 하는 중입니다…
내년에는 재미있는 노트북을 많이 볼 수 있기를 저도 기대합니다. ^^
그야말로 정곡을 찌르셨네요ㅋㅋㅋ
i코어시리즈 만이 2세대 코어가 아닐 가능성도 있는데 말이죠
정곡을 짚었는지는 확신이 없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빼놓은 것 같아서 보충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얇고 가벼운것도 좋은데… 요즘 갑자기 드는 생각은 ‘무겁고 빵빵한것’도 좋다는거~
(1kg대로 가벼워도 휴대성은 2~3kg대와 비슷하니까… 즉, 들고 다닐 사람은 3kg나 1kg 상관없이 들고 다니고, 안 들고 다닐분들은 1kg라도 안 들고 다닌다는거)
이것도 패션처럼 돌고 도는지 모르겠네요~
무겁고 빵빵한 것도 계속 나올 거야. 그건 데스크탑을 대체해 나가겠지. ^^
날씬한 것도 좋지만 데탑대신에 쓰는걸 고려하는 저같은 사람들은
무게는 큰걸림돌이 아닐 거 같네요 ㅋ
모든 제품을 울트라북으로 통일한다는 것은 아니니까 종전처럼 덩치 큰 제품도 많이 만나게 될 것입니다. ^^
모르고 그냥 사는 사람이 있을듯 합니다
모르고 사도 괜찮을 수도 있습니다. 잘 쓰기만 한다면요. ^^;
인텔의 울트라북(Ultra Book)을 아시나요? 한때 유행처럼 구매가 이뤄졌으니 넷북이야 많이들 아실테고 노트북에 관심이 있는 편이라면 울트라-씬까지는 아실지 모르겠지만 울트라북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게 많지 않죠. 비교적 최근에 발표된 플랫폼인데다 아직 울트라북 딱지를 제대로 받는 녀석들이 거의 없으니까요. 인텔, 또 하나의 신무기를 준비하다… 몇년전부터 노트북의 플랫폼이 좀 더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화면 크기로 나뉘던 시절을 지나 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