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삼성은 MWC와 언팩 2013 에피소드 1 행사에서 두 개의 제품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 제품들은 공개와 더불어 컨셉과 어울리지 않는 복잡한 기능, 비슷한 만듦새 등으로 수많은 이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결국 삼성은 이 두 제품에 대한 출시를 무기한 연기했다. 출시 여부를 묻는 이들에게도 가타부타 말도 없어 출시를 포기했다는 말까지 들었다. 그 두 제품이 IFA에 다시 출현했다. 그것이 바로 홈싱크와 게임패드다.
사용성 개선에 공들인 홈싱크
홈싱크의 기본 컨셉은 가정용 데이터 저장 장치였다. 그런데 단순한 저장 장치와 그 안의 컨텐츠를 볼 수 있는 조작 기능을 넣은 것에 불과했던 홈싱크가 MWC 이후 다양한 장치의 컨텐츠를 모아서 TV에서 보는 플레이어가 됐다. 데이터의 저장과 장치간 공유보다 이 장치가 TV와 연결해서 쓰는 기능들이 부각되면서 한순간 TV용 컴패니언 장치로서 이미지를 굳히게 된 것이다. 이는 홈싱크를 만든 이들의 의도와 상당히 다른 것이었는데, 이용자들이 저장 기능보다 TV를 위한 재생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접근하는 것을 포착하면서 UI와 조작성 등을 대폭 개선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이번 IFA에서 다시 전시 부스를 만든 홈싱크는 MWC때에 내놨던 하드웨어와 다르진 않았다. 안드로이드를 운영체제로 쓰는 것도 똑같지만 TV에 맞게 UI를 모두 바꾸고 컨트롤러의 조작화면도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장치에 맞게 이전보다 더 쉽게 만든 것이 특징. 종전 변형된 안드로이드 모바일 UI 대신 TV에 맞는 대형 타일 UI로 산뜻하게 개선했고 여러 메뉴를 손쉽게 이동할 수 있다. 유투브는 모바일용 버전이 아닌 구글의 승인을 받아 TV 화면에 맞는 다른 UI로 대체해 이전보다 훨씬 다루기 수월해졌다. 또한 구글 플레이에 있는 앱을 홈싱크에 설치해 실행하는 기능은 변함이 없고 스마트폰의 화면을 TV에서 볼 수 있는 미러링 기능도 그대로 작동한다.
홈싱크는 삼성 모바일 단말 뿐만 아니라 다른 제조사의 모바일 단말과 연동해서 쓸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모든 가족이 삼성 단말만 쓰는 게 아닌 상황에 맞춰 기능을 지원하겠다는 뜻이다. 아이폰도 지원 대상이지만, 우선 국내외에서 많이 판매된 안드로이드 장치부터 차근차근 지원한다. 출시는 10월 초로 확정되었다.
게임패드, 생김새 논란 잠재울까?
지난 언팩 2013 에피소드 1에서 갤럭시 S4와 함께 공개된 게임 패드는 곧바로 카피캣 논란에 휩싸였다. 패드의 만듦새가 XBOX 360 컨트롤러와 너무 빼닮았던 탓이다. 틀도 그렇지만 버튼의 모양과 구성, 색상까지 빼다 박았다는 인상이 주기 쉬운 제품이었던 탓에 결국 이 액세서리도 출시를 무기한 미뤘다.
그런데 이 게임 패드도 IFA에 재등장했다. 물론 이전의 모습을 완전히 바꾸고 게임을 위한 기능을 추가했다. 버튼의 위치나 그 역할을 바꾼 것은 아니지만, 오해가 없도록 아날로그 패드와 각종 버튼의 무늬를 모두 바꿨고 색도 검정 바탕에 은색 장식으로 바꿔 이전과 다른 조작 장치와 비슷하다는 인상을 남기지 않으려 했다. 또한 스마트폰을 꽂았을 때 게임하기 좋은 각도로 조정하도록 거치대의 기울기를 수평에서 뒤쪽을 약간 세운 형태로 개선했다.
이 게임패드는 블루투스로 작동하며 스마트폰을 이 컨트롤러에 거치하거나 스마트 장치를 TV와 연결된 거치대에 꽂아 놓은 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스마트 장치의 터치스크린보다 컨트롤러를 이용하므로 몰입감이 상당히 뛰어나고 아날로그 패드의 움직임과 반응성도 생각보다 훨씬 좋다. 전용 앱을 설치한 뒤 컨트롤러 가운데에 있는 게임 버튼을 누르면 장치에 설치된 게임 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모음집이 표시된다. 안드로이드 표준 API를 통해 컨트롤러를 지원하도록 만든 1000여 가지 안드로이드 게임에서 즐길 수 있다. 다른 논란이 없으면 곧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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