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가 부족했던 아이리버 E100

사흘 전에 주문했던 E100이 어제 오후에 도착했습니다. E100 리뷰는 제품을 좀더 살펴본 뒤에 쓸까 하는데, 그 전에 아이리버의 준비 부족과 몇몇 버그에 대해 짧게 이야기 할까 합니다.

쥬크온 연동 불가
아이리버 MP3 플레이어는 쥬크온에 있는 음원을 값싸게 담아 들을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아이리버 MP3 음악 관리 프로그램인 아이리버 플러스 3가 쥬크온과 곧바로 연동하는 덕분에 이용자는 따로 인터넷 브라우저를 띄워 음원 사이트에 접속하지 않아도 음악을 쉽게 찾을 뿐만 아니라 한달에 5천 원도 안하는 돈만 내면 원없이 아이리버 MP3 플레이어에 담아 들을 수 있습니다. 음악을 PC에 다운로드 하는 게 아니라 임대, 즉 정해진 기간 동안 빌려 듣는 것이지만 불법 음원을 찾아 돌아다니지 않아도 되므로 아이리버 이용자들에게는 꽤 쓸모 있는 재주로 추천할만 합니다.

그런데 아이리버 MP3 플레이어의 특징을 살려주는 그 쥬크온을 지금 E100에서는 연동해 쓸 수 없습니다. 즉, 임대한 음원을 E100에서 들을 수 없다는 이야기지요. 앞서 내놓은 제품에서도 쥬크온 연동 불가 문제가 있었지는 모르겠지만, E100은 이에 대한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E100의 쥬크온 서비스가 미뤄진 것은 음원을 넣어서 듣는 MP3 플레이어인 E100을 반쪽 짜리로 만드는 것이라는 점에서 아이리버의 준비 소홀이 아니라고는 말하지 못하겠지요. 좀더 좋은 서비스를 위해 준비를 하다보니 늦어진 것이니 억울하다고 말하고 싶다 해도 하는 수 없습니다. 이용자가 그만큼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사실보다 중요하진 않거든요. 굳이 애플 아이튠스 스토어와 비교하지는 않겠습니다. 서비스 형태와 환경이 다르니까. 하지만 E100을 쓰면서 얻게 된 좋은 경험보다 불만스런 서비스 경험이 앞선다는 건 아이리버에게 썩 좋은 일은 아니겠지요.

아이리버, 분발해 주세요~

버그와 오작동
버그 리포트는 간단히 쓰도록 하죠. 아이리버 플러스 3에서 동영상 변환을 하다 중간에 이를 멈춘 뒤 다른 동영상을 골라 변환할 때 미디어 파일을 비교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나오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더군요. 가만 보니 이전에 떠 있던 코덱들이 충돌을 일으키면서 반복해 실행되는 탓에 다음 단계를 진행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프로그램은 윈도 비스타에서 실행했습니다.)

더불어 E100에서 볼 수 있는 영상으로 바꿔주는 무비 컨버터가 E100을 찾지 못해 변환 에러를 내더군요. 물론 아이리버 플러스 3에서 변환할 수 있지만, 동영상만 변환하고 싶을 때 쓰는 무비 컨버터가 E100을 찾지 못하는 건 좀 당황스럽습니다. 혹시 비스타에서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해야 장치를 찾을까 싶어서 그렇게도 해봤지만, 역시나 안되네요. 이 프로그램이 쓸모 없는 것은 아닐텐데요. 작동하지 않는 프로그램은 이용자에게는 쓸모 없는 것이나 다름 없으니 다음에는 좀더 주의를 기울여주던지, 아니면 그냥 CD에서 빼고 아이리버 플러스에 대한 설명을 좀 더 자세하게 하는 것이 나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