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할 땐 구글 크롬 레이서와 롤잇을…

몇 달 전 구글은 크롬 슈퍼 싱크 스포츠를 공개했다. 구글 크롬(또는 HTML5를 지원하는) 브라우저를 이용해 최대 4명까지 함께 즐기는 인터넷 기반 멀티플레이어 게임이었다. 당시 크롬 슈퍼 싱크 스포츠는 달리기, 수영, 자전거 등 세 개의 게임을 즐길 수 있었는데, 이 게임들은 따로 전용 앱을 설치하지 않고 모바일 크롬 브라우저만 깔면 안드로이드나 iOS를 이용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었다. 단, 노트북이든 데스크탑이든 서버 역할을 해야할 PC는 필요했다.

크롬 슈퍼 싱크 스포츠는 HTML5 캔버스와 구글 앱 엔진, 제스처를 인식하는 터치 API, 그리고 웹소켓을 통해 모바일 장치와 동기화를 종합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데모였다. 당시에는 크롬 뿐만 아니라 다른 브라우저도 슈퍼 싱크 스포츠를 실행할 수는 있었지만, 이 게임의 최적 실행을 위해서 크롬 브라우저 위주로 안내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크롬 브라우저를 보급하는 수단으로 볼 수도 있었다.

크롬 레이서(http://www.chrome.com/racer )

제목에서 보듯이 자동차 게임이다. 고정된 트랙을 달리는 미니카 레이싱을 생각하면 되는데, 게임 방식은 아주 단순하다. 화면을 터치하면 가속, 손가락을 떼면 속도가 줄어든다. 하지만 속도를 잘 조절해야 한다. 곧게 뻗은 트랙에서 가속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휘어진 구간에서 너무 빨리 달리면 차가 튕겨져 나가버리므로 속도를 적당히 유지해야 한다.

이 게임을 하려면 PC는 필요 없고 모바일 크롬 브라우저가 깔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두 대 이상 있어야 한다. 장치가 많을 수록 더 긴 트랙을 만들 수 있다. 각 장치에서 크롬을 실행한 뒤 http://g.co/racer 에 모두 접속한 다음 한 장치만 ‘Start A New Race’를 눌렀을 때 표시되는 다섯 자리 코드를 게임에 참여하는 다른 장치에서 입력하면 게임을 할 수 있다. 이때 장치는 반드시 세로로 세워서 접속해야 하며, 참여하는 장치를 옆으로 나란히 놔야만 트랙이 완성된다. 네트워크 접속 속도가 느리면 ‘START…’와 ‘JOIN…’ 메뉴가 뜨지 않으니 무선 랜에서 게임을 하는 것이 좋다.

롤잇(http://chrome.com/campaigns/rollit )

롤잇(Roll It)은 슈퍼 싱크 스포츠처럼 PC와 모바일 장치를 연동하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한 대의 PC와 한 대의 스마트폰만 있으면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다. 롤잇은 PC 화면에 보이는 바구니에 공을 던져 넣는 게임으로, 크롬에서 롤잇을 실행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화면 앞에서 볼링에서 공을 던지듯이 움직이면 그 빠르기에 따라 공을 가까이, 또는 멀리 보내게 된다. 한판에 던질 수 있는 공은 9개. 각 바구니마다 점수가 다르므로 최대한 높은 점수의 바구니에 많이 넣어야 합계 점수가 높아진다. 바구니의 위치가 다른 판이 5개 정도 있으므로 번갈아가면서 즐길 수 있고, 이용자가 굴리는 평범한 공 이외에도 특수한 기능의 공들이 나와 색다른 재미를 준다.

롤잇을 하려면 먼저 PC에 설치한 크롬에서 http://g.co/rollit 에 접속한 다음 다섯자리 코드가 나올 때까지 NEXT를 누른다. 다섯 자리 코드가 뜨면 스마트폰의 크롬 브라우저에서 롤잇 사이트에 접속한 다음 PC 화면에 표시된 다섯자리 코드를 입력하면 PC에서 스마트폰을 알아챘다는 신호가 뜬다. 그 이후에는 모든 조작은 스마트폰으로 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똑바로 세운 다음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기울여보면 스마트폰이 기우는 방향에 따라 메뉴도 그 방향으로 움직이게 되어 있다. 게임에서 공을 굴리려면 볼링공을 굴리는 것처럼 스마트폰을 쥔 팔을 앞으로 움직이면 된다. 공이 굴러가는 방향은 스마트폰 화면의 방향계를 조정해야 하고 방향과 속도가 맞아야만 작은 바구니에 공을 넣을 수 있다. 생각보다 쉽지는 않기 때문에 점심 내기용 게임으로 즐기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