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캐스트, 잡다해도 괜찮다. 이 값이라면…

크롬캐스트 리뷰, 크롬캐스트 사용기, 크롬캐스트 써보니, 크롬캐스트 특징, 크롬캐스트 장단점
지금 주문을 넣으면 2~3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는 크롬캐스트가 며칠 전에 도착했다. 발표 당시부터 많은 화제를 낳았던 제품이라 여러 모로 기대가 큰 한편으로 이미 이러한 이용 경험이 없던 것은 아니다보니 새로운 가능성을 어디까지 볼 수 있을지 궁금하긴 했다. 사실 넥서스Q에서 유투브와 구글 뮤직, 구글 뮤비의 스트리밍을 경험한 터라 이런 쪽으로는 궁금한 게 별로 없었고 확장된 이용 환경의 변화가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지 가늠해 보고 싶긴 했다.


크롬캐스트는 이미 알려진 대로 단순하게 생겼고, 설치도 간편하다. 크롬캐스트를 HDMI 단자에 꽂고 USB 전원을 꽂기만 하면 끝. 그런데 TV의 USB 전원을 이용하게 되면 연결은 깔끔한 반면 TV가 꺼질 때 USB 전원이 차단되어 크롬캐스트도 꺼진다. 전력 절감 차원에선 좋은 점이지만, 다시 TV를 켜고 USB 전원을 이용해 크롬캐스트가 완전히 부팅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려서 곧바로 크롬캐스트를 이용할 수 없다. 크롬캐스트를 빠르게 쓰려면 TV 전원 대신 외부 전원을 계속 공급해 전원이 꺼지지 않도록 하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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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크롬캐스트를 설정하려면 약간의 편법이 필요하다. 크롬캐스트를 쓰려면 크롬캐스트 앱을 모바일 단말에 설치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구글 플레이에서 크롬캐스트 앱을 다운로드할 수 없다. 구글 플레이에서 검색되지 않으며 검색되더라도 다운로드하지 못하도록 설치 메뉴가 활성화되지 않는다. 때문에 구글 검색을 통해 크롬캐스트 APK를 내려받은 후 모바일 장치에 설치해야 크롬캐스트를 설정할 수 있다. 다만 이 설정을 끝내고 난 뒤 기존 넥서스 Q를 작동했던 모바일 장치는 크롬캐스트 앱을 깔지 않아도 크롬캐스트를 이용할 수 있다. 크롬캐스트 설정은 그리 복잡하지 않은 데다 단계별 마법사 방식으로 설정하게 되어 있어 설명서를 읽지 않아도 누구나 할 수 있을 듯하다. 그래봐야 크롬캐스트가 작동할 수 있는 무선 랜 설정과 이름을 정해주는 게 설정의 전부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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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장치에서 캐스트 버튼을 눌러 크롬캐스트 장치를 찾는다.
설정을 마치고 크롬캐스트 앱을 실행하면 유투브와 넷플릭스, 구글 무비가 크롬캐스트를 이용할 수 있는 앱으로 뜬다. 물론 구글 뮤직도 크롬캐스트로 스트리밍할 수 있으나 크롬캐스트 앱에는 뜨지 않는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이용할 수 없는 넷플릭스를 제외하고 유투브, 구글 무비, 구글 뮤직은 무난하게 이용할 수 있다. 크롬캐스트가 정상적으로 설정되면 유투브와 구글 무비, 구글 뮤직에 캐스트 버튼이 뜨고 크롬캐스트가 꺼진 상태면 캐스트 버튼은 저절로 사라진다. 이 버튼을 누르고 크롬캐스트를 지정해 놓으니 이 장치에서 선택한 컨텐츠는 무조건 크롬캐스트가 연결된 장치에서 자동으로 재생했다. 컨텐츠를 불러오는 데 시간이 좀 걸리지만, 유투브의 고화질 컨텐츠나 구글 음악을 재생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고, 모바일 장치에서 다른 작업을 하더라도 TV에서 재생되는 컨텐츠는 멈추지 않고 계속 재생했다. 다만 장치 안에 있는 영화나 음악은 재생하지 못하고 유투브 역시 모든 컨텐츠를 재생하진 못했는데, 이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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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브라우저로 보는 푹도 크롬캐스트에서 볼 수 있다.
PC 크롬브라우저에서 보는 화면도 크롬캐스트에서 보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크롬 웹스토어에서 크롬캐스트를 위한 플러그인만 설치하고 캐스트 버튼을 눌러 놓으면 끝. PC를 이용할 때는 크롬캐스트의 크롬브라우저로 해당 화면의 주소를 불러와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PC 화면 자체를 인코딩해 크롬캐스트를 통해 재생하는  것인데, 이를 이용하니 티빙과 푹 같은 인터넷 방송 서비스를 볼 수는 있다. 티빙의 멀티채널 기능도 이용할 수 있지만, 썩 매끄럽지는 않다. PC에서 크롬 브라우저의 화면을 영상 데이터로 바꿔서 크롬캐스트에 무선으로 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PC 성능이 의외로 중요하다. 최신 프로세서를 쓴 울트라북보다 고성능 데스크탑을 쓰는 편이 크롬브라우저의 화면을 크롬캐스트에 미러링할 때 프레임과 품질이 훨씬 낫다. 최대 화질도 720P에 불과해 작은 글자들은 알아볼 수는 있으나 썩 또렷하게 보이진 않고, 인코딩과 전송, 다시 디코딩을 하는 과정에서 시간 지연도 있다. 그래도 크롬 브라우저에서 보는 화면 그대로 TV에 띄울 수 있어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에 활용하는 건 어렵지 않아 보인다. 단, 크롬 브라우저로 유투브에 접속한 뒤 재생하면 미러링이 아니라 모바일 장치와 똑같이 스트리밍 주소로 직접 불러와 재생하기 때문에 더 깔끔하다. 하지만 구글 뮤직은 미러링으로 재생하는 등 좀 오락가락한다.(추 : PC에 저장되어 있는 동영상과 사진, 음악 파일은 크롬 브라우저를 통해 미러링이 가능하다. 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다른 글에서 자세히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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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모바일과 PC에서 모두 쓸 수 있는 크롬캐스트지만, 아무래도 이용자들은 모바일쪽이 PC보다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듯하다. 그 이유는 크롬캐스트를 꽂아 둔 TV를 앞에 두고 등을 기대고 조작할 때의 편의성과 스트림 품질 때문이다. 비록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제한되지만, TV와 함께 이용하는 환경의 특성상 TV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손쉽게 손안에서 다루는 모바일 장치와 함께 쓸 때 더 편한 것이 사실이라서다. PC의 브라우저 미러링까지 기능을 확장했지만, 아직 미러링 품질과 편의성 만큼은 모바일을 따라가지 못한다. 더불어 PC와 모바일, 두 환경을 모두 쓰려하는 이용자들에겐 조작보다 품질이나 성능에서 일관된 경험을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것을 모두 쓸 땐 오히려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값어치에 비해 많은 기능을 담고 있는 건 분명하지만, 의외로 잡다한 느낌도 많이 든다. 그래도 괜찮지 않나. 크롬캐스트는 고작 35달러인데 이 값에 무엇을 용서하지 못하겠나.


덧붙임 #


다음 이야기는 크롬캐스트도 풀지 못한 숙제를 다룰 예정이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2 Comments

    • 칫솔
      2013년 8월 14일
      Reply

      지금이라도 주문을 넣으시는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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