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삼성, 레노버에 이어 오늘은 소니가 바통을 이어 받았다. 소니 코리아는 오늘 오전 밀레니엄 힐튼 그랜드 볼룸에서 가진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윈도8 태블릿 PC인 바이오 듀오 11을 비롯해 윈도8에 최적화된 바이오 노트북을 공개했다. 소니 코리아가 오늘 선보인 제품은 태블릿과 PC를 동시에 쓸 수 있는 컨버터블 PC 바이오 듀오 11과 바이오 S, 바이오 T, 바이오 E 등 전체 노트북 제품군을 모두 윈도8에 최적화하고 오늘부터 우리나라에서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화면 닫으면 태블릿, 위로 올리면 노트북 되는 바이오 듀오11
독일에서 열린 IFA 2012에서 소니의 카즈오 히라이 CEO가 메인 전략 제품으로 소개한 소니 바이오 듀오 11은 기본적으로는 태블릿으로 작동하지만, 화면의 뒤를 들어 올리면 아래쪽에 숨어 있는 키보드가 나타나는 슬라이드형 PC다. 이러한 PC 유형은 이미 인텔이 어반 맥스라는 형태로 선보인 적이 있고, 몇몇 제조사에 의해 상용 제품으로 나오기는 했지만, 바이오 듀오 11만큼 기구의 완성도를 갖춘 것은 드물다. 소니는 바이오 듀오 11이 태블릿 모드와 PC 모드를 모두 갖고 있어 PC와 태블릿이 안고 있는 단점을 보완하는 제품으로 소개했다.
바이오 듀오 11은 태블릿과 노트북을 동시에 쓸도록 키보드를 내장하고 있음에도 무게는 1.3kg이라 가볍고 덩치도 작은 편이라 휴대는 어렵지 않다. 1kg이 넘는 무게라 한 손으로 들고 쓰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노트북을 겸하는 태블릿 관점에서 이동성은 좋은 편이다. 다만 화면이 위에 노출된 형태여서 화면 보호를 위한 필름이 필요해 보이고, 이동 중에도 보호 덮개를 따로 써야 안전할 듯 보인다.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와 4GB의 램, 128GB SSD 등을 얹어 성능은 양보하지 않았다. 풀HD(1920×1080) 해상도의 11.6형 터치스크린을 쓰고 있어 윈도8 전용 앱들은 세밀하게 표시되지만, 데스크탑 화면에서 글자가 너무 작게 보인다.
바이오 듀오 11은 손가락은 물론 펜을 이용해 좀더 섬세한 터치 작업을 할 수 있다. 펜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소니는 메모를 작성하는 ‘노트 애니타임 바이오’, 특별한 기술 없이 사진이나 그림 이미지를 추출하고 자동으로 윤곽선을 그려서 오려내는 ‘액티브 클립’을 비롯해 모두 6가지 펜 관련 기능을 넣었다. 펜은 하드타입과 소프트타입을 번갈아가며 쓸 수 있지만, 본체에 내장할 수 없어 휴대성이 떨어진다. 또한 반 자동 슬라이드로 작동하는 화면 뒤쪽을 살짝 들어올리면 앞쪽에 키보드가 나타나 노트북으로 쓰는 데도 지장이 없다. 하지만 슬라이드 형태여서 화면을 앞에서 뒤로 밀어 올리려는 이용자의 인식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사전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손받침 부분이 없어 트랙패드를 없앤 대신 광학식 마우스 센서를 써서 커서를 다룰 수 있다.
윈도8으로 가장 많은 변화 예상, PC 주도권 확보 노력
올해가 바이오를 선보인지 15주년이라고 밝힌 소니는 PC 시장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보이는 해가 될 것이며 그 이유를 윈도8으로 꼽았다. 오늘 발표를 맡은 아키히로 마츠바라 소니 바이오 모바일 사업부 마케팅 총괄은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하기 편한 타일 인터페이스를 채택하고 있고 이에 따라 하드웨어 변화도 많을 것이지만, 바이오의 독창적 디자인과 편리한 인터페이스, 터치를 강화한 슬라이드 PC인 바이오 듀오가 그러한 변화에 잘 대응하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더불어 최근 태블릿 시장은 매우 빠른 성장과 지속하는 것과 동시에 노트북 PC 시장 역시 꾸준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그는 이러한 흐름에 더 집중해 최신 유행과 제품, 모바일 기술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에게 알맞는 신제품을 내놓을 것이며, 바이오 듀오 11은 한국 고객의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바이오 듀오 11은 174만9천 원으로 경쟁 제품보다 좀더 비싸다는 지적이 있지만, 한편으로 기구의 완성도와 독특한 작동 방식, 가벼운 무게가 가진 장점도 만만치 않은 만큼 제품의 성패를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탭북이시장에 쫙깔리네요
아마도 다양한 형태의 PC가 나올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