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뒤 윈도XP 지원 종료에도 변하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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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이미지는 한국MS에서 보내온 보도자료에 포함된 인포그래픽이다. 윈도XP 지원 종료 시점까지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것을 알리기 위해 만든 것이다. 이 인포그래픽의 핵심은 오는 4월 8일이면 윈도XP에 대한 모든 보안 업데이트를 비롯해 관련 서비스가 모두 종료된다는 것. 윈도XP를 이용하다 생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알려는 서비스까지 모두 종료된다.


물론 윈도XP 지원 종료가 되더라도 PC를 쓸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이용자는 예전처럼 PC를 그대로 써도 된다. 단지 앞으로 있게 될 수많은 외부의 위협에서 시스템을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이 제한된다. 조금이라도 더 쓸 수는 있지만, 위험도 함께 감수해야 한다는 점이 함정이다. 그래도 1년 전에 비해 윈도XP를 이용하는 PC가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은 그동안의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사실 윈도XP는 너무 오랜 시간을 버텨왔다. 워낙 많은 인기를 얻은 운영체제라 MS도 예정대로 지원을 끝내기 어려웠지만, 지금처럼 보안 이슈가 크지 않을 때 만들어진 운영체제로 지금까지 버틴 것은 이미 한계를 넘어섰다. 크고 작은 보안 패치를 누더기처럼 기워 버틸 만큼 버텼으나 이제는 갈아탈 때가 왔다.


MS가 윈도XP에서 모자란 보안 개념을 실은 커널을 담은 것은 윈도 비스타였다. MS 내부에서는 윈도XP와 비스타는 커널 자체가 다른 새로운 윈도라고 부른다. 윈도 XP는 NT 5.1 커널인 반면 그 이후의 윈도는 모두 6.x대다. 하지만 윈도 비스타는 화려한 모습에 비해 결과는 초라했다. 윈도XP의 쾌적한 속도감을 따라가지 못해 외면을 받았던 것이다. 만약 비스타가 성공했다면 윈도XP는 지금보다 더 일찍 운명을 바꿨을 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비스타는 모둔 순서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윈도XP의 연장 문제를 오로지 비스타로 한정 지어 말할 수도 없다. 윈도 업그레이드를 주저할 수밖에 없는 여러 속사정이 있으니까. 업그레이드 비용의 문제나 소프트웨어 호환성과 같은 문제는 이미 수차례 지적되어 온 것들이다. 하지만 이런 문제 제기에도 마이크로소프트는 무덤덤하다. FPP 버전을 제외하고 한 대의 PC에 1개의 윈도를 쓸 수 있는 정책은 MS에 부를 가져다 주었을 지도 모르지만, 업그레이드를 쉽게 결정할 수 있는 환경은 아직도 미흡하니 말이다. MS는 업그레이드 비용이 그리 비싼 게 아니라고 말하지만, 대당 10만 원이 훌쩍 넘는 업그레이드 비용을 내고 다음 윈도로 가느니 차라리 제품을 제대로 쓰지 못할 때까지 버티는 것이 절약이라고 믿는 이용자가 더 많은 게 현실이 말이다. 새로운 윈도를 출시하면서 싼 가격에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이벤트를 한시적으로 진행할 때도 있지만, 그 시기를 놓치면 사실상 윈도 업그레이드는 너무 큰 짐이 될 수밖에 없다.


MS는 윈도XP가 낡았기 때문에 바꿔야 한다는 홍보를 1년 전부터 끊임없이 했고 결국 윈도XP를 사용하는 PC의 수를 줄이는 효과를 얻었다. 그러나 정작 지속적으로 윈도를 업그레이드하는 환경 개선에는 소극적이다. 3~4년마다 내놓는 윈도를 적극적으로 업그레이드하도록 만드는 정책이 없으니 수많은 위협에 노출된 윈도XP를 바꿔야 하는 당연한 이유에도 ‘MS가 새 윈도를 팔아먹기 위해 일부러 지원 종료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게 아닌가. MS가 PC나 노트북 같은 장치의 속성에 맞춰 업그레이드 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결국 한달 뒤 종료되는 윈도XP를 쓸 때 그랬던 것처럼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는 이용자들의 모습도 그림자처럼 변함 없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PHIL CHiTSOL CHOI Written by:

One Comment

  1. 2014년 3월 12일
    Reply

    아무래도 돈도 돈이고
    아직까지 쓰는데 문제가 없는데 왜? 라는 생각이 많으니까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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