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2년 전 울트라북을 들고나온 뒤로 울트라북을 정의하는 기준(Guideline)은 해마다 조금씩 달라졌다. 더 좋은 성능과 기능을 담은 새 프로세서가 나올 때나 업계와 조율이 필요한 부분이 있을 때 울트라북의 기준을 재정의해왔다. PC 제조사가 인텔이 제시한 울트라북 기준을 만족해야 하는 까닭은 이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는 제품은 울트라북 상표를 붙일 수 없는 데다 인텔의 마케팅 지원을 받기도 어렵다. 올해도 4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출시된 뒤 울트라북의 기준은 바뀌었는데, 지난 해 공개된 기준과 비교해 달라진 점이 의외로 많은 상황이다. 이는 작년에 봤던 울트라북보다 많이 향상된 면도 있지만, 작년에는 볼 수 없는 유형의 제품이 울트라북 상표를 붙일 수도 있다는 것이라 울트라북을 살 계획을 갖고 있다면 이 내용을 참고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프로세서
지난 해 울트라북은 아이비 브릿지 마이크로아키텍처 기반의 인텔 코어 프로세서 중 저전력(17W TDP 미만) 프로세서를 대상으로 했다. 올해 울트라북은 이러한 복잡한 것 없이 하스웰 마이크로아키텍처 기반의 10W 또는 15W TDP의 SoC(System on Chip) 기반 프로세서로 정했다. 코어 프로세서라는 말이 빠진 이유는 인텔이 펜티엄과 셀러론을 실버몬트 마이크로아키텍처 기반으로 옮길 것이라고 알려진 때문에 따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두께
지난 해 울트라북은 형태에 따라 세 가지 두께 기준이 있었다. 13.3인치 이하는 18mm, 14인치 이상 제품은 21mm, 태블릿 기능까지 갖춘 컨버터블 제품은 23mm였다. 그런데 올해 울트라북 기준은 화면 크기나 제품 변형 정도에 상관 없이 23mm로 단일화되었다. 태블릿과 노트북을 동시에 쓰는 투인원 개념을 확대하고 두께 문제로 고민이 깊은 PC 제조 업계의 불만을 수용한 조치로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두껍게 보이는 노트북 제품마저도 울트라북으로 불릴 수도 있어 울트라북의 정체성을 훼손할 여지도 있다.
배터리 시간
울트라북은 최소 작동가능한 배터리 시간을 정해 놓고 있다. 이전 세대는 최소 5시간 이상 작동해야만 했다. 그런데 올해 울트라북은 이 기준을 더 세분화했다. 윈도 8을 시작한 뒤 IDLE 상태에서 9시간 이상 작동해야 하고, HD 영화는 6시간 이상 재생해야 하며, 충전 없이 7일 동안 데이터를 유지하며 대기 상태로 버틸 수 있어야 한다. 이는 노트북 형태 뿐만 아니라 태블릿까지 염두에 둔 조건으로 보인다.
복원 시간
일정 시간 동안 울트라북을 쓰지 않으면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 수면 모드에 들어갔다가 전원 버튼이나 화면을 열면 이전 화면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종전의 울트라북은 7초 안에 복원하는 것이 조건이었다. 하지만 이번 울트라북 기준은 3초 이내로 더 짧아졌다. 이는 거의 대기 모드에서 복원되는 수준인데, 덮개를 열고 곧바로 쓸 수 있어야 할 정도여야 울트라북 인증 기준을 통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입출력
지난 해 울트라북은 입출력 부문과 관련된 조건이 딱 하나였다. USB 3.0 또는 썬더볼트 인터페이스 탑재 여부였다. 그런데 올해는 좀더 복잡해졌다. 옵션이었던 기능들이 기본 포함될 뿐만 아니라 센서 여부도 일부 조건으로 반영되었다. 일단 강화된 무선 랜 연결성을 보장해야 하고, 와이다이도 옵션이 아닌 기본 탑재 항목으로 정해졌다. 터치스크린과 음성 입력도 이전에는 없던 기준이었으나 새 기준으로 추가되었다. 태블릿을 겸하는 투인원 제품은 여러 센서도 포함해야 한다.
소프트웨어 펌웨어
인텔은 울트라북용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해 이를 PC 제조사에 공급해왔다. 도난 방지(Intel Anti-Theft) 기술도 기런 것 가운데 하나였다. 이번에도 그러한 소프트웨어가 다수 포함된다. 도난 방지와 인텔 보안 인증(Identity Protection) 기술은 똑같이 포함되고, 안티바이러스와 안티 멀웨어 등이 새롭게 더해졌다. 또한 제품에 따라 얼굴 인식 로그인과 인텔 vPRO, SBA 등이 권장 항목으로 포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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