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베를린에 도착했습니다. 전국에 큰 피해를 준 태풍 곤파스 때문에 결국 반나절 넘게 기다리다 비행기가 떴습니다. 결국 태풍에 발목이 잡힌 탓에 일반 참관이 시작되는 3일 정오 쯤에 베를린에 도착했는데요. 쉬지도 못하고 곧바로 일정을 소화하다보니 저녁 무렵에는 몸이 파김치가 되더군요. 이곳 저녁 7시는 한국에선 새벽 2시거든요. 일단 피곤한 상태라 오늘은 많은 이야기를 하지는 못할 것 같고, 일단 LG의 제품에 관한 이야기만 살짝 하겠습니다.
2.9mm OLED 3DTV, 두께에 놀라다
베를린에 오기 전에 먼저 여러 제품 정보를 접했지만, 사실 LG의 31형 2.9mm OLED TV에 대해서 아주 큰 기대를 하진 않았습니다. 얇게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선보인 정도겠거니 했는데, 이거 생각보다 대박이군요. 2.9mm는 두꺼운 유리판 정도라고 보면 되는데, 옆에서 보면 정말 가느다란 유리 막대기 정도로 보입니다.
일단 화면을 얇게 만들다보니, TV를 보는 데 필요한 기능은 아래의 받침대에 모았습니다. 안테나와 HDMI 같은 외부 신호 입력 단자와 채널 조정, 볼륨, 메뉴 같은 제어판을 그곳에 둔 것이죠. 제어 버튼은 모두 터치 패널로 만들어 받침대도 깔끔합니다. 2.9mm OLED TV는 3DTV지만, 셔터 방식이 아닌 편광 방식을 썼습니다. 편광 안경을 쓰고 보는 방식으로 종전 풀LED 3DTV를 볼 때와 많은 차이를 느끼진 못하겠더군요. 다만 3D를 볼 때의 어지러움을 조금 덜어주는 것 같긴 합니다.
가격은 대략 5천 달러를 넘기지는 않을 거라는데요. 두께에 대한 자존심을 생각한 가격일까요? ^^
풀LED도 진화한다. 8.8mm 나노 풀LED TV
LG는 부스 입구에 8.8mm 나노 풀LED TV(LEX 8)로 도배를 해놨습니다. 사실 8.8mm도 매우 얇은 TV인 것은 분명한데요. 더구나 LCD 화면 뒤에 광원을 깔아 놓는 풀LED 방식으로 이 두께를 구현했다는 것은 나름 의미있는 일인 듯 보입니다. 나노 빛 기술(NANO Lighting Technology)을 썼다고 하는데, 어떤 기술인지는 이번 전시회에서 보여주진 않았는데요. 추가 설명을 드리지요. LG 블로그 포럼에서 나온 설명에 따르면 종전과 같은 LED를 쓰기는 하지만, 기판으로 만들었던 LED 백라이트 유닛을 얇은 필름 위에 LED를 붙인 형태로 바꾸고, 그 위에 빛을 분산시키는 필름을 얹은 것이라고 합니다. LED위에 빛을 분산시키는 얇은 필름에 10나노미터 크기의 확산제(파티클)가 뿌려져 있어 이를 통해 더 고르게 빛을 보내면서도 두께를 얇게 할 수 있던 비결이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종전보다 픽셀을 좀더 세밀하게 관리할 수 있어 각 픽셀의 색을 자연스럽게 표시할 수 있는 것이 특징도 살려낸 것이지요.
종전 인피니아 3D 풀LED TV인 LX9500이 20mm가 넘는 두께였으니 8.8mm면 그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LED 개수는 2304개, 로컬 디밍 존은 288개로 LX9500보다 좀더 많다고 하는군요.
아무튼 8.8mm 역시 매우 얇은 두께인 것은 분명한데요. 앞서 2.9mm OLED TV를 보고 난 뒤 이것도 꽤 두껍께 느껴지더군요. ^^
10mm 미만 LG E90 모니터
TV는 아니지만, 두께를 줄인 모니터도 전시했습니다. LG E90 LED 모니터의 두께는 10mm 미만으로 종전 17.5mm보다 7.5mm를 더 줄였는데, 모니터의 핵심 부품을 하나로 합친 덕분에 더 얇은 모니터를 만들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이 LED 모니터도 옆에서 보면 종전 LED 모니터에 비해 꽤 얇게 보입니다. 모니터의 두께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단자는 받침대에 넣은 터라 받침대가 조금 커 보이긴 하네요.
두께라는 주제 잘 밀어붙인 LG
사실 이 전시회를 보지 않는 이들의 관심사는 TV나 모니터의 두께가 아닐겁니다. 아마 대부분은 스마트TV를 생각하고 있겠지요. 하지만 두께와 크기는 전시회에서 내세울 제품을 만드는 TV 업체의 기술력을 뽐내는 동시에 참관객들의 눈을 사로 잡기에 매력적인 아이템입니다. 이 중에서 LG가 집중한 것은 두께였던 것이죠. 다른 TV는 그냥 지나갈지 몰라도 2.9mm OLED 3DTV를 자세히 보려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그러한 의도가 먹혀들고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신기하다는 표정이 대부분이지만, 그런 재미를 맛볼 수 맛볼 수 있는 것도 이러한 전시회의 특성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국내 IT 전시회에서도 이런 제품들을 많은 분들이 볼 수 있었으면 싶네요. ^^
최근 구입한 모니터가 LED 여서 그런지 위태할 정도로 얇더군요. ㅎㅎ
그런데 LG TV의 2.9mm는 정말… 말이 안 나오네요.
칫솔님의 포스팅을 보게 된 건 술 먹지 말고 돈 모으라는 계시인가 봅니다.^^
베를린 출장 잘 다녀오세요~ ^^
흐흐… 열심히 모으셔야 할 겁니다. ^^
베를린에 참 우여곡절 끝에 도착하셨네요 ^^
그나저나 참 얇군요. 부러지지나 않을지. 내구성이 영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
가끔은 TV에서 두께 전쟁으로 가고 있기는 한데 TV라는 것 자체가 고정형이고 붙박이 형인지라 어느정도 두께 이하는 별 의미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는 한데..
기술적인 부분으로 마케팅을 밀어부칠려는 생각이 있다면 두께 경쟁도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인피니아를 보기 시작했더니 얇은 TV가 여러모로 좋긴 하더군요. ^^
지금도 LG모니터 쓰고 있는데..
산지 1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이렇게 좋은 기술이 마냥 기쁘지 많은 않네요 ㅋ
공부하는 학생 입장에서 책상에서 모니터가 차지하는 면적이 작아지는건 환영할 일이지만
밀려오는 총알에 압박은 누가 감당할껀지 ㅋㅋ
저도 이렇게 눈팅만 한번 하고 곧바로 잊으려고 애씁니다. 총알 모을 능력도 없는데 눈만 높아지는 것 같아서요~ ^^
최근에 베스트바이를 가봤는데.. 엄청나더군요… 화질도 엄청 좋고.. 역시 요즘 테크는 장난이 아닌가봐요..
다행히 티비를 안봐서 ㅋㅋ
TV를 모니터로 쓰는 것도 괜찮더라구요~ 캐딜락님이면 도전볼만하실 듯.. ^^
음.. 그런데 너무 얇으면 실수로 애들이 공가지고 놀다가 맞추면 와르르 무너지는건 아니겠죠? ^^;
저런걸로 벽걸이 TV 만들면 대박이겠어요. LCD 패널은 패널대로 그리고 FLex 케이블로 연결해서
액자처럼 구성된 본체를 옆에 두도록 한다면 이게 빔프로젝터로 쏘는건지 벽걸이 LCD인지 분간이 안되겠는데요 ㅎ
말씀대로 붙박이로는 최고일 듯.. 본드로 붙여도 될 것 같아요~ ^^
이번에 출품한 OLED 는 아직 가격이 미측정된 상태입니다.
출시일정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인터넷에 돌고있는 가격 및 출시일정은 잘못된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네 둘다 미정입니다.
두께 정말 예술이군요…
아무튼 고생이 많으십니다. 취재 잘 마치고 건강히 돌아오세요. =)
정말 예술이 따로 없더라구요. 태현님 덕분에 무사히 돌아왔나봐요~ ^^
정말 예술이네요.. 그런데 출시가 될련지.. 알려진? 가격은 잘못된거였네요..
출시는 될 겁니다. 날짜는 알 수 없지만~
ㄷㄷㄷ 진짜 두꼐가..
네.. 그야말로 ㅎㄷㄷ 입니다~
이건 진짜 대박이겠다. LG가 우리나라기업이라서 정말 다행이다. LG 힘내세요!!
이거 얼마에 나와요 한국에?
예술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