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HP ‘connecting your world’에서 ‘오멘’이라는 럭셔리(?) PC의 발표를 현장에서 보면서, 지난해에 가을에 뉴욕에서 보았던 블랙버드 002가 떠오르더군요. 둘다 HP가 인수한 부두(voodoo)에서 만들거나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HP가 인수한 부두의 영향을 받은 것은 블랙버드 002입니다. 발표 당시 이름이 ‘HP 블랙버드 002 with 부두 DNA’라고 칭했는데, 이는 부두의 핵심 역량을 쏟은 PC를 뜻합니다. 내부 설계는 부두에서, 섀시 디자인은 HP에서 맡았습니다. HP가 부두를 인수하고 처음으로 공동 작업했던 제품이라 의미가 컸습니다. 이번에 발표한 오멘은 그냥 부두 브랜드로 나온 것이라 ‘HP 오멘’이 아닌 ‘부두 오멘’으로 발표한 것이었지요. 블랙버드 002와 부두 오멘 모두 HP의 럭셔리 브랜드지만, 여기서도 등급 차이가 좀 납니다. 블랙버드 002가 부두 오멘보다 한 등급 아래라고 보는 편이 맞을 것 같습니다. 때문에 블랙버드 002가 오멘보다는 많이(?) 싼 편입니다. 처음 내놓은 기본 모델의 가격만 따지면 블랙버드 002는 3천299달러, 오멘은 7천 달러입니다. 최근에 2천299달러 짜리 한정판의 블랙버드 002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사실 두 제품은 겉 모양이 완전히 다릅니다. 블랙버드가 매우 공격적인 형태의 복잡한 디자인이라면 부두 오멘은 매우 단순하고 깔끔하게 만들었습니다. 오멘의 디자인은 허공에 띄워진 건물 또는 창문, 불타오르는 난로의 이미지를 섞었습니다. 옆에서 보면 그 차이를 좀더 쉽게 확인할 수 있긴 합니다. 안이 보이도록 투명하게 만들어 놓았으니까요. 불이 켜진 상태에서 보면 난로의 이미지가 가장 가깝지 않을까 합니다. 아, 오멘은 옆면 개인의 취향에 맞춰 갖가지 문양이나 색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고정된 형태와 문양이 들어가는 블랙버드와 차이 나는 부분입니다. 오멘의 케이스 재질은 강화 알루미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블랙버드 002가 좀더 멋지고 매력적인 시스템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공격적이고 과격하더라도 말이죠. ^^)
오멘에 어떤 부품이 들어가냐면요. 인텔 쿼드 코어 QX9770에 지포스 8800 울트라(768MB GDDR3)나 GTX 280(1GB GDDR3), ATI HD3870을 두 개씩 넣어 SLI 또는 크로스파이어로 묶고 오버 클럭이 되는 램을 최대 8GB까지, 하드디스크는 레이드(0, 1)로 기본 구성됩니다. 다만 어떤 하드디스크를 쓸지는 직접 선택해야 하고요. 광학드라이브는 옵션입니다. 블루레이 디스크 드라이브도 달 수 도 있고요. SSD도 옵션입니다. 오멘 앞쪽에는 800×480으로 표시하는 17.8cm LCD를 달았습니다. 터치는 아닙니다. 시스템의 작동 상태를 보여주는 것일 뿐이고요. 공랭식과 리퀴드 쿨링 두 가지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데,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전원 공급 장치가 다립니다. 공랭식일 때 1,150W, 리퀴드 쿨링일 때 1,300W를 씁니다.
CPU나 램 같은 부품은 골라 넣을 수 있다 하더라도 처음 내놨던 기본 모델의 제원을 비교해보면 블랙버드 002가 오멘보다는 한 단계 낮은 성능의 부품들로 구성될 수밖에 없었죠. 그게 블랙버드 002가 나왔을 때의 부품이 현 시점보다는 조금 떨어지는 것들이었습니다. 지금은 블랙버드 002도 최신 부품으로 구성을 바꾼 데다 돈을 좀더 얹으면 오멘과 거의 비슷한 구성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테면 블랙버드 002 EXHILARATION 에디션은 거의 오멘과 비슷한 제원으로 맞출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값은 6천600달러로 좀더 쌉니다(?).
블랙버드 002와 오멘의 가장 큰 차이는 내부 구조에 있습니다. 어쩌면 모든 PC와 비교했을 때 오멘 만의 특징일 수도 있는데요. 블랙버드 002는 그래픽카드가 옆으로 누워 있는 구조입니다. 오멘은 세워진 형태고요. 쉽게 말해 블랙버드는 모니터 연결 케이블을 케이스 뒤에서 꽂아야 하지만, 오멘은 케이스 케이스 위에서 꽂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런 독특한 구조를 만들게 된 것은 내부의 공기 순환을 좀더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라더군요. 쉽게 말해 아래에서 생긴 열이 위로 올라가 빠져나가기 좋게 숨통을 만들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블랙버드 002도 공기 통로를 만들긴 했습니다. 앞에서 뒤로 곧바로 공기를 밀어내는 터널과 비슷한 구조를 만들었지만, 역시 흔히 보는 PC 구조라는 점에서 아주 색다르진 않습니다.
두 제품 모두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들어오기는 어렵습니다. 너무 비싸서 구매층이 많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국내에서 이 제품을 팔기는 어렵다더군요. 제품 살 생각 있는 분들은 해당 제품 사이트로 직접 가서 주문해야 합니다. 주문자의 국가에 맞춰 운영체제는 넣어 준다고 하네요. ^^ 그나저나 이 정도 구성으로 파 크라이 정도의 게임을 실행하면 어떤 장면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해 지더군요. 블랙버드 002를 발표했을 때는 게임을 돌려 시연했지만, 이번에는 그런 연출을 하지 않아 성능을 짐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돈을 떠나서 그 성능만큼은 정말 구경해보고 싶네요.
전기 사용량이 전기오븐하고 거의 같네..
전자레인지보다 높지요.
부두 VS 에어리언웨어가 HP VS Dell 됀지도 꽤 됐네요.
델이 인수하고 에어리언웨어는 그럭저럭 재미좀 본듯 하지만 웬지 사양이 좀 하향 설정 된거같아서…
옛날부터 부두의 디자인이 참 깔끔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확실히 부두가 좀 좋아 보여요 가격도 약간 더 비싸지만.
노트북 엔비도 디자인과 성능이 대박. 맥북에어보다 훨 나은듯.
참 미국은 시장이 크다보니 별의 별회사가 다 나온다는…
그러게요. 어느새 대리전처럼 비치는데요. 부두는 깔끔, 에이리언웨어는 기괴. 이미지는 확실히 대비되는 것 같습니다. ^^
크고 아름답습니다만…. 가격은 꽥.
그러나… 이 PC로 게임을 즐긴다면.. 어떨까요? ^^
HP가 그동안의 익숙한 브랜드를 벗어던지고 Voodoo라는 새 브랜드를 통해 제품을 선보였다. 더욱이 단순히 새로운 브랜드의 등장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하이엔드 게이밍 데스크탑과 intel이 주창한 메트로 콘셉트의 노트북이라는 특화 모델로 승부하겠다는 야심찬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인데 HP가 내놓은 두 모델을 살짝이나마 살펴보기로 하자. 초슬림으로 태어난 질투나는 스타일… ENVY 133 먼저 질투날 정도로 매끈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노트북 V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