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모니터’라고 쓰고 ‘스마트TV’라고 읽는 TA950

분명 싱크마스터 TA950은 책상 위에서 쓰는 모니터지만, 그저 책상 위에서 놓고 쓰기에는 아까운 재주가 너무 많습니다. 특히 PC 없이 모니터만 있어도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있는 것이 TA950의 또 다른 능력인데요. HD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튜너도 있고, 랜 단자를 통해 인터넷의 각종 정보를 수신할 수도 있지만, 이러한 모든 것을 합친 스마트TV 기능까지 담은 것이 바로 TA950입니다.

삼성 스마트TV는 스마트 허브라는 기능을 통해 TV에서 즐기는 각종 응용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거나 실행하고 올쉐어를 통해 다른 장치의 컨텐츠를 불러오거나 방송을 보며 SNS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TV에서 다룰 수 있는 모든 기능을 한 자리에 모은 것이 바로 스마트 허브인 것이죠. 이런 기능의 스마트 허브가 싱크마스터 TA950에도 들어 있습니다. 때문에 삼성 스마트TV의 거의 모든 기능을 담고 있는 축소판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겁니다.

PC에서 작업을 하다가, 또는 TV를 보다가 리모컨의 스마트허브 버튼을 누르면 곧바로 화면이 바뀌면서 스마트허브가 뜹니다. 처음 스마트 허브 화면을 봤을 땐 너무 많은 것이 떠 있어 약간 복잡해 보이지만, 금세 익숙해지더군요. 왼쪽 위의 작은 창에 좀전까지 보던 PC나 TV의 영상이 떠 있는 것을 빼면 모든 메뉴가 낯설지만, 스마트허브의 모든 메뉴는 리모컨의 방향 버튼으로 쉽게 옮겨다닐 수 있어 조작 자체는 어려움이 없습니다.

스마트 허브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많지만, 역시 맨 처음 살펴보게 되는 것은 응용 프로그램이더군요. 몇 가지 기본 응용 프로그램이 깔려 있지만, 삼성 앱스에 들어가면 더 많은 응용 프로그램이 보입니다. 모두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스마트TV용 앱은 150개쯤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수가 많지는 않은데, 스마트TV와 TA950 같은 모니터가 많이 보급되면 차차 늘어나겠지요.

아무튼 이곳에 있는 앱을 뒤져보니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구글 토크 같은 SNS 앱들이 보입니다. 유투브, 플레이 등도 있고요. 게임도 있지만, 그쪽은 제가 관심이 없으니 제껴두고 일단 당장 필요한 SNS 앱과 동영상 앱만 설치하거나 업데이트를 했습니다. SNS 앱들을 설치해야만 나중에 TV를 보면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다른 이들의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응용 프로그램 설치는 스마트폰에서 마켓에 접속해 설치하는 것과 똑같은 과정을 거치는데요. 무료는 바로 다운로드한 뒤 알아서 설치되고, 유료는 결제를 해야 합니다. 앱을 다운로드한 뒤 설치를 끝낼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응용 프로그램마다 다르지만, 대부분의 앱은 30초를 넘기지는 않더군요. 프로그램 실행 속도는 빠른 편은 아닙니다.

다시 스마트 허브로 돌아와 소셜 네트워크를 눌렀습니다. 여기서 계정을 입력해야 하는데, TA950용 리모컨으로는 입력이 좀 번거롭더군요. 화면에서 리모컨 버튼을 어떻게 입력해야 할지 보여주긴 하지만, 이건 쓰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해결책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닌데요. 갤럭시S나 갤럭시탭 같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키보드로 쓸 수 있거든요.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스마트폰용 samsung remote나 갤럭시탭용 samsung remote-tab을 다운로드해 설치한 뒤 스마트폰의 무선 랜을 켜고 실행하면 TA950을 조작할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방향 버튼이나 채널 조정, 재생 버튼을 띄울 수 있고, 쿼티 키보드를 이용해 글도 편하게 입력할 수 있습니다.

계정을 만들고 소셜 네트워크에 들어가면 이처럼 한쪽에는 계속 TV가 나오고 오른쪽에는 다른 이들의 글이 쭈욱 나타납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모두 로그인을 한 상태라면 이렇게 보입니다. TV를 보다가 SNS 서비스에 글을 남길 수도 있고, 이 상태에서 전체화면으로 방송을 보거나 방송 화면 위에 SNS의 글을 띄울 수도 있는데, 가볍게 글을 쓸 때는 기본 화면이 가장 낫고 편합니다. SNS에서 아쉬운 점은 댓글이 달려 있는 글에서는 이용자도 그 글에 댓글을 달 수 있는 반면, 아무런 댓글이 없는 상태에서는 해당 응용 프로그램으로 이동해야 하더군요. 이 부분은 나중에 개선이 필요한 부분일 듯 합니다.

이번에는 스마트 허브의 정보를 찾는 스마트 검색과 인터넷의 방송 정보를 보여주는 네이버 방송 정보를 열었습니다. 스마트 검색은 이용자가 입력한 키워드와 관련있는 유투브 영상이나 페이스북 페이지 등을 찾아서 보여주더군요. 다른 건 몰라도 유투브에서 뮤직비디오 찾을 때는 아주 좋습니다. 특히 유투브에서 가져오는 영상에 어떤 효과를 넣은 것인지 깨짐도 없고 색감을 잘 표현하더군요. 고화질 영상이 아니어도 생각보다 깔끔하게 나옵니다.

원하는 정보를 찾으려면 네이버 방송 정보를 눌러서 들어가면 됩니다. 말만 방송 정보일 뿐 사실상 네이버 검색이더군요. 여기서 방송 이름을 입력하면 네이버 안에 정리해 놓은 관련 컨텐츠나 블로그의 글, 지식인 정보, 뉴스 등을 찾아내 보여주지만, 일반 키워드를 넣으면 방송 정보만 빼고 나머지 분류에 컨텐츠가 모두 나타납니다. 단, 네이버 안에 있는 컨텐츠만 검색됩니다. 물론 검색된 모든 컨텐츠는 해당 내용을 모두 볼 수 있고, 동영상은 검색되지 않습니다.

스마트 검색이나 네이버 방송 정보가 아니더라도 스마트 허브에서는 여러 응용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컨텐츠를 볼 수도 있더군요. 유투브나 플레이(Playy)가 대표적인 앱입니다. 특히 플레이는 TA950에서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는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더군요. 동영상을 찾아 해맬 필요 없이 결제만 하면 그 자리에 앉아서 영화를 볼 수도 있는데, 이게 조금 흥미로운 것은 2D 영화를 실시간 3D로 변환해서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중간에 쉬엄쉬엄 볼 수도 있고요.. ^^

또한 올쉐어를 이용해 다른 장치의 컨텐츠도 긁어와서 볼 수도 있습니다. DLNA가 되는 대부분의 PC나 스마트폰에 있는 사진이나 음악, 동영상을 보고 들을 수 있지요. 이때 연결된 장치에서 제어를 하는 게 아니라 TA950에서 그 장치의 폴더를 탐색해서 컨텐츠를 읽어오기 때문에 리모컨으로 편하게 조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MKV 같은 동영상들은 TA950에서 재생하지 못합니다. 생각보다 동영상 호환성은 조금 떨어지더군요.

여러 가지 기능과 성능에 대해 소개했지만, 이번만으로 소개할 수 없는 기능들이 워낙 많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싱크마스터 TA950이 단순한 모니터가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는 데 부족함은 없을 것 같군요. 삼성 스마트TV와 거의 똑같은 기능을 가진 싱크마스터 TA950을 ‘3D 모니터’라 쓰고 ‘작은 스마트TV’라고 읽을 수밖에 없는 이유,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