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화면이 점차 대형화됨에 따라 최근 고성능 안드로이드 단말을 중심으로 4.3인치 화면이 자리를 잡는 인상입니다. 4.3인치처럼 큰 화면에 대한 이용자들의 거부감이 적다는 것을 확인한 때문인지, 제조업체들이 좀더 큰 화면을 가진 단말기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지요. 문제는 어느 정도의 인치가 적당한가를 두고 고민이 많은 게 사실인데, 대부분 5인치를 넘기지 않아야 한다는 쪽에 공통된 의견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5인치는 금기일 수도 있는 화면 크기일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이 금기에 도전한 스마트폰이 있습니다. 팬택의 ‘베가 No.5′(이하 넘버 5)지요. 어제 저녁 종로 라츠(Lots)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퍼스트 터치’ 행사에서 베가 넘버5를 만났습니다.
금기의 5인치에 대한 도전
5인치 금기에 처음 도전한 것은 베가 넘버 5가 아닙니다. 넘버 5에 앞선 첫번째 5인치 스마트폰은 델의 스트릭이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델 스트릭은 참패했습니다. 외형, 구성, 감성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잡은 것 없이 5인치 스마트폰 시장의 먹구름만 몰고 왔지요. 스트릭이 5인치 스마트폰에 대한 별다른 감흥도, 기대도 완전히 없애버린 상태인 터라 넘버 5의 책임이 그만큼 더 커진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다시금 5인치 시장의 문을 두드린 베가 넘버 5는 앞서 나왔던 스트릭보다 훨씬 잘 다듬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보던 스마트폰처럼 깔끔하게 생겼더군요. 베가 레이서를 불린 듯한, 딱 봐도 한 눈에 스마트폰 답다는 느낌이 듭니다. 화면 바로 아래에는 홈, 돌아가기, 메뉴 등 세 개의 터치 버튼이 있고, 위쪽에는 마이크로 USB와 오디오 출력, 왼쪽은 볼륨 조절, 오른쪽은 전원과 카메라, 아래쪽은 DMB 안테나가 있습니다. 뒤쪽에 큼지막한 800만 화소 카메라를 달았고 덮개는 NFC용 안테나가 붙어 있습니다. 마이크로 SD카드는 배터리를 제거해야만 꽂을 수 있도록 되어 있더군요.
제원은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 16GB 내장 메모리, 지상파 DMB, 각종 센서(자이로, 지자기, 가속도, 근조도 등), GPS와 무선 랜, 블루투스 3.0 등을 갖췄고, 배터리는 1930mAh더군요. 운영체제는 2.3.3 진저브레드에 스카이 UI를 올렸습니다.
4.3인치와 비교해보니…
거치대에 올려진 것을 손으로 직접 들기 전까지는 아주 크다는 생각이 들진 않더군요. 하지만 직접 손에 쥐어보니 확실히 큽니다. 한손으로 감싸 쥘 수는 있지만, 약간 버겁게 느껴질 정도더군요. 4.3인치 갤럭시S2와 비교해보니 4.3인치가 완전 장난감처럼 보입니다. 마치 장신 농구 선수가 최홍만 선수 앞에서 평범하게 보이는 것 같다고 할까요? 4.3인치와 비교했을 때 5인치의 압박은 장난이 아니더군요. 같은 5인치를 쓴 스트릭보다는 제품 자체가 덜 크게 보이지만, 역시 화면의 크기가 가진 기본 성질까지 바뀌진 않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크기에 비하면 두께는 얇은 편(?)인지도 모릅니다.
베가 넘버 5의 화면 해상도는 800×480. 아무래도 호환성을 감안해 이 해상도를 채택한 것은 이해되지만, 5인치에서 조금은 아쉬운 해상도입니다. 때문에 글자를 표시하는 양을 늘리기 위해 mDPI(medium dpi) 방식을 썼더군요. 안드로이드는 같은 해상도라도 표준 DPI보다 mDPI 모드를 통해 글자 밀도를 더 높일 수 있어 해상도가 높은 화면을 쓰지 않아도 더 많은 정보를 보여줍니다. 다만 웹브라우징에서 글자의 선명도는 살짝 떨어지긴 합니다.
화면이 크다보니 세운 상태에서 쿼티 입력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4.x대 스마트폰은 세워서 입력할 때는 키가 너무 작아서 오타가 나기 십상인데 반해 넘버 5는 그런 어려움은 없더군요. 굳이 가로로 눕혀서 입력하지 않아도 될만큼 입력은 편했습니다.
5인치의 효용성 찾기가 관건
큰 화면 크기와 많은 정보를 보여주는 넘버 5의 예상 소비층을 물어보니 미디어 소비력이 강한 20~30대라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일반적인 스마트폰과 비교해 더 큰 화면 때문에 생기는 단점을 덮기보다 큰 화면이 줄 수 있는 장점이 필요한 세대를 위해서 무엇을 넣을지 고민한 흔적이 많더군요. ‘패드폰’이라는 별칭도 스마트폰과 패드 제품군의 특성을 모두 갖춘 폰임을 단적으로 알려주는 요소인 것은 분명합니다.
일단 5인치라는 큰 화면 특성 덕분에 동영상을 보는 데 이로운 부분은 있을 것 같습니다. 동영상 컨텐츠를 즐기는 이들에겐 PMP 대용으로도 나쁘지 않아 보이더군요. 더구나 망과 연계해 쓸 수 있는 장치라 인터넷 동영상 강의로도 괜찮지 않냐는 의견이 있었는데, 그 점에서는 확실히 이점이 있는 듯 보였습니다. 또한 e북을 볼 때 컨텐츠가 부족할 것을 대비해 북큐브와 예스24, 모아진 등의 서점 외에 전자 도서관을 통해 무료로 책을 대여해 볼 수 있도록 했더군요. 책의 느낌을 살릴 수 있게 책을 넘길 때의 애니메이션도 잘 만들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자동차를 운전할 때 내비용으로도 쓸 수 있도록 맵피 스마트를 넣었더군요. 베가 넘버 5가 올레 KT용으로 나오기 때문에 올레 내비가 들어갈 줄 알았는데, 이는 따로 설치해야 한답니다. 솔직히 1년 무료인 맵피 스마트보다 개선된 올레 내비 쪽을 올리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어쨌든 아이나비를 이용해 자동차에서 내비게이션으로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는군요. 이밖에도 베가 넘버5에 맞게 최적화한 게임 로프트의 스마트폰용 3D게임 3가지를 사전 탑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역시 큰 화면 덕분에 게임 조작은 한결 편해서 좋더군요.
베가 넘버 5는 큰 화면에 따르는 장점과 단점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패드폰입니다. 베가 넘버 5는 분명 5인치라는 화면 크기로 인해 휴대성이나 손에 잡는 감성에서 약점을 지닌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큰 화면이 주는 이점을 어떻게 하면 더 잘 살릴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동영상 기능과 e북, 내비 기능을 강화한 것은 바람직해 보이더군요. 이용자에게는 이런 저런 강요 없이 휴대성과, 큰 화면의 이점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어서 오히려 결정이 쉬울 수도 있습니다. 좋은 쪽으로 결정한다면 베가 넘버 5가 큰 화면이 가진 장점 쪽으로 더 많은 이용자를 끌어들여 5인치의 금기를 깨뜨릴 수 있겠지요. 그 결과에 따라 5인치 스마트폰의 등장도 더욱 빨라질 것입니다.
덧붙임 #
1. 베가 넘버 5를 만져본 시간이 짧아 처리 성능이나 세세한 기능에 대한 이야기는 생략했습니다.
2. 부팅 시간은 30초 정도였습니다.
엄 이건 뭐래요? 5인치.. 흠
거치대를 별도로 사야 하겠죠?
별도 구매임 ^^
손이 큼지막한 외국인에게 똻! 이군요~
그래도 최홍만 선수에게는 작을 거에요. ^^
화면의 커지면 전체적인 핸드폰의 면적이 커지는건 사실입니다만, 디자인,무게,베젤두께등으로 많이 해소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들어봤을때 무겁나요?
어느 정도는 해결할 수 있지만, 역시 화면 크기 자체는 무시하기 어렵더라구요. 무게는 가볍다고 말하기는 좀 어렵긴 합니다. 주머니에 넣으면 조금 처지는 느낌은 어쩔 수 없을 듯..
5인치의 시도도 하고, 펜택은 정말 열심히하는것 같군요. 다만, 해상도는 정말 아쉽네요.
요즘 팬택이 돋보이는 시도를 많이 하는 것 같더군요. 해상도는 저도 아쉽게 생각합니다~ ^^
해상도가 많이 아쉽네요..
미친척 2배 해상도로 때려박고 정수비 스케일링 했으면 대박났을지도 모르겠어요 ^^;
그만한 디스플레이도 아직은 찾아보기 힘드니… 호환성 문제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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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의 개인적인 평에 대해 미리나 이루님과 상반되는 부분이 있나보군요. 그 비판에 대해서 수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기대 이상의 성과라 하셨는데, 성공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실질적 수치를 제공해 주시면 그 부분에 대한 내용은 미리나 이루님의 첨언으로써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수치적인 것은 아니지만 각종 뉴스 기사에서의 발언중에 “어느정도의 성과를 거두었으며 대화면 스마트폰의 수요량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라는 KT임원진의 발언이 실린적이 있었습니다. 적어도 KT입장에서는 대놓고 말할만큼 대박은 아니지만 쪽박은 아니라는거겠죠.
아.. 기사를 통해서 판단하신 것이었군요. 저 임원의 발언에 대한 미리나 이루님 나름의 해석과 판단은 존중하겠습니다. 물론 동의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저는 대략적인 판매 현황을 알고 있는 터라 이를 의미있는 숫자로 해석할만한 여지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으니까요. 단지 숫자를 밝힐 수 없는 점은 양해 바랍니다.
네 감사합니다.
네. 고맙습니다. 무더위에 건강 잘 챙기시길~ ^^
5인치에 비해 배터리가 너무 작군요
겔플70이 2500인거에 비하면 말이죠.
네, 배터리 용량은 저도 좀 적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용량을 넣을 때의 무게까지 고려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스마트에코라고 절전모드로 동영상 볼때 약 20% 정도 배터리 용량 늘려 주는 기능이 있다네요~~
그럼 효과는 2300 조금 넘겠군요..
팬택 스카이는 안드로이드 시장이 열리면서 새롭게 발돋움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경쟁사들이 스마트폰 시대를 맞이하여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동안 적극적으로 스마트폰을 출시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죠. 시리우스를 시작으로 베가, 미라크 등 다양한 스마트폰들이 출시되었고, 대부분 시장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냈습니다. 특히 베가는 주력 브랜드로 자리잡아 베가와 베가X, 베가S, 듀얼 코어의 베가 레이서와 가장 최신 제품인 베가 No.5까지 이르렀습니다. 오늘의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