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 루온 모빗에 이어 유경이 두 번째로 국산 MID인 빌립 S5를 발표했다. 한창 대목이었을 23일 저녁에 강남역 인근 클럽 매스(mASS)를 빌려 블로거 발표회를 연 것부터 눈길을 끌었고, 당일 빌립 S5의 시제품은 물론 ‘소녀시대’ 3인방이 나타나 분위기를 돋운 것도 화제를 낳기도 했다. 더구나 MID 시장을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인텔의 이희성 사장은 무대에,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유재성 대표는 비디오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등 MID 핵심 업체가 모두 나서는 이례적인 행사로 진행됐다. 그만큼 이들 업체가 빌립 S5에 거는 기대가 남다른 상황이다.
이날 현장에 나타난 빌립 S5는 4.8인치 화면을 넣은 PMP ‘빌립 X5’의 틀을 그대로 유지한 게 특징이다. 키보드는 없지만 PMP 수준으로 작게 만들었고,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대부분의 기능을 다룰 수 있다. 빌립 S5도 엄밀히 말해 초소형 모바일 PC의 폼팩터 이상은 아니지만, 좀더 독특하게 설계한 플래시 기반 UI 덕분에 PMP나 UMPC보다는 좀더 쉽게 다룰 수 있을 전망이다. 팬이 없음에도 열을 최소화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고, HD 동영상을 5시간 이상 재생할 수 있도록 전력 최적화했다. 아톰 Z520에 1GB램, 하드디스크가 들어가고 LCD 해상도(1,024×600, 800×480)와 무선 인터넷 연결에 따라 모델이 세분화될 것이다. 값은 50~70만 원대에 유지된다고 한다. 아참, 이날 발표회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유경에서는 전용 적외선 키보드도 준비하고 있다. 값은 되도록 3만 원대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직접 만져 봤던 빌립 S5의 완성도는 높은 편이지만, 그렇다고 시스템적인 문제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이는 빌립 S5에만 나타날 문제가 아니라 전체 MID 장치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로써, 이에 대한 고민을 모든 업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실제 소비자가 불편하게 여기게 될 문제는 크게 두 가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암호를 걸어서는 안된다?
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할지 모르지만, MID에서는 암호를 걸면 안된다. 정확히 말하면 하드 키보드가 없는 MID 장치에서만 그렇다. 이는 운영체제와 연관이 깊다. 지금 대부분의 MID가 윈도 XP를 쓰지만, 윈도 XP는 원래 스크린 키보드를 작동할 수 없고 로그인 화면에서 스크린 키보드가 나타나지 않는다. 로그인 화면에서 스크린 키보드를 쓰려면 태블릿 에디션을 써야 하지만, MS가 정책을 바꾸지 않는 이상 태블릿 에디션을 넣은 MID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암호를 걸었을 때 푸는 방법은 USB 키보드를 연결하는 것 뿐이다.
USB 데이터 전송, 쉽지 않다
빌립 S5처럼 PMP만한데다 5시간 이상 배터리가 지속하는 MID는 PC로서 보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PMP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PC에 있는 데이터를 USB를 통해 MID로 옮기려 할 것이다. 그런데 윈도 XP를 쓰는 MID가 PMP가 아니기 때문에 데이터 전송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단순한 USB 케이블로 두 PC가 서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없어서다. 어느 한쪽이 호스트가 아닌 클라이언트나 단순한 외장 장치로서 작동해야 하는데, 이 같은 기능을 MID 제조 업체가 구현하기란 쉽지 않다. 해결 방법은 PC간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전용 USB 케이블을 포함하는 것히지만, MID 업체들이 제품 단가를 올리면서 이 같은 부속 장치를 추가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덧붙임 #
빌립 S5의 UI는 플래시 UI로 유경 자회사에서 만든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런데 작동 방식이 대만에서 봤던 MID용 한컴 리눅스의 큐브 UI와 많이 비슷하게 보인다. 큐브에서 원형으로 바뀐 것과 리눅스 대신 윈도에서 돌아가는 것을 빼면 컨셉은 같은게 아닌가 싶다.
한컴 리눅스의 큐브 UI가 적용된 S5
윈도 XP 위에서 작동하는 빌립 S5의 플래시 UI
암호를 걸어서는 안된다? <- 충격적인 문제네요 ^^; 저야 TC1100에서 Tablet edition을 사용중이라서 신경을 안쓰고 있었고, 귀찮아서 암호를 안걸고 쓰다보니 전혀 생각을 못하고 있었네요. 개인적으로는 뒷면에 키패드 정도로 해서 숫자 암호를 입력가능하게 하는 것도 다른 해결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물론 단가 문제는 ^^;) 방향키 정도만 사용이 가능해도 편한데 말이죠
TC1100에서는 걱정할 문제가 전혀 아니죠. 저도 걱정 안하니까요. 암호 문제는 MID뿐만 아니라 터치 장치 전체의 문제일 수도 있어요. 이에 대해서는 따로 글을 써볼까 생각 중입니다. ^^
위 두가지 문제가 다 해결되어 있는 에버런으로 오세요 ㅋㅋ
그나저나 아이팟 터치 축하드려요 ^^ 아웅 터치 질러야 하는데..
에버런은… 아톰이 아니잖아욧!
(터치.. 지금 몹시 기분 째집니다.. ㅋㅋ)
아…진짜 암호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네요….ㅡㅡ;;;;;;;
아…그나저나 정말 축하드려요. 아이팟 터치….흑….ㅠㅠ
암호는 아무도 생각 안하고 있는 문제일 듯.. 유경은 고민하고 있더군요.
(아이팟 터치.. 낼이면 올까나? 룰루루~)
암호 문제는 지문 인식기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정작 저는 랩탑의 지문 인식기가 불편해서 안 쓰고 있지만 말예요. ^^;
지문 인식기를 비롯해 터치 인터페이스 잠금 장치를 고찰해볼 필요성은 있는 것 같아요. 이에 대해서는 따로 글을 써볼께요~
두가지 다 전혀 문제될게 없을 것 같은데요.
우선 비번 설정 문제
현재 후지쯔 p1610을 서브로 쓰고있지만 키보드를 안써도 비번으로 로그인 가능합니다.
xp에 기본적으로 화상키보드라는 유틸리티를 제공하는데
로그인UI화면으로 바뀌면 자동으로 실행되게 설정되어있습니다.
당연히 MID에도 적용이 가능하겠지요.
또한 데이터 전송문제 역시 MID를 외장형저장장치로 인식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하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하드웨어를 설계할정도의 수준인데 프로그래밍이 뭐가 어려울까요?
비록 USB는 아니지만 랜선하나로 PC간 호스트/클라이언트 통신용 프로그램도 만들어봤기에
이런 문제는 소프트웨어로 충분히 해결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P1610은 윈도 XP 태블릿 PC 에디션이 깔려 있기 때문에 화상 키보드가 나타납니다. 이는 위에서 이미 말씀 드린 사실이고요.
외장형 저장 장치로 인식하게끔 해주는 소프트웨어의 필요성은 저도 동의합니다. 문제는 운영체제와 충돌없이 강제로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드느냐는 점이겠지요. 현재로서 가장 빠른 해결책은 두 대의 XP PC를 연결하는 USB 하나면 됩니다. ^^
XP 태블릿 버젼이 아니더라도 windows 버튼 + U 버튼 을 이용하면 로그인 화면에서 화상키보드를 호출할 수 있고 옵션을 보면 시작시 이 유틸리티 관리자를 실행할 수 있는 것으로 보아 가능은 할 것 같은데 직접 mid 에서 해보지는 못하니 잘 모르겠군요.
음. 키보드가 없는데 무슨 수로 windows버튼 + U를 입력하나요? 궁금궁금~
호출을 한다해도 화상 키보드가 사전에 실행되지 않아 의미가 없을 듯 하군요.
터치의 세계로 들어오신것(오실것?) 환영합니다.
생각보다 유용한 기기이니 충분히 만족하실 겁니다. 🙂
ㅋㅋ 이미 2세대 아이폰이 있어서 어떻게 할지 살짝 고민이에요. ^^
아. 암호부분은 저도 미쳐 생각못했었네요. ㅋ..tablet 놋북을 주로 써서 당연히 가상키보드를 떠올린지라…XP베이스므로 정말 저처럼 놋북에 암호 꼭 설정하는 사람은 초반에 고생좀 하겠군요…더구나 빌립 S5는 지문인식도 안되므로…쥐약이넹….USB 전송 문제는 PMP 스타일의 제품이라서 소비자가 혼돈은 올수 있으나 엄연히 PC로 생각하고 구매하므로, 유경에서 그걸로 힘들어할 필요는 없겠네요.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소 불편할수도 있겠지만, 데이터 전송전용 USB케이블을 사야겠지요…MID도 엄연히 놋북계열이니깐요…^^
흐흐.. 앞으로 컨셉 잡으실 때 잘 고민해보세요. ^^ 근데 MID에는 윈도 7과 차세대 오리가미가 더 맞지 않을까 싶어요. 비스타는 화상 키보드가 작동해도 무거워서 못쓰겠지만, 윈도 7으로 가면 그 점에서는 좀더 유리할 듯 싶거든요. 아.. 유경에서는 데이터 케이블을 줄까말까 고민하고 있더라구요.
과거 애플 노트북(파워북) 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파워북을 SCSI외장하드로 인식하게 해주는 케이블이 필수 아이템이었죠.
옛날생각이 나네요.^^;
그 시대가 다시 돌아올 것 같아요. ^^
안녕하세요.
국내에 2대뿐인 빌립 S5 테스트 기기를 가진 사람입니다.
암호부분…..뭐 USB 키보드 없으면 당연히 비번 입력할 수 없죠.
이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ㅋ
특히 PMP 유저들은 이부분에 너무나도 익숙합니다. (PMP의 Wince도 비번입력이 가능하지만 USB 키보드가 없으면 가상키보드가 뜨지 않아서 안됩니다.)
개인적으로는 특별히 큰 문제가 없어보이기는 합니다.
그리고 PCtoPC는 안타깝게도 틀렸습니다.
현재 S5에는 client로 작동할 수있는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즉 S5 본연의 PC로써의 작동과…S5가 PC에서 물려서 외장하드처럼 인식되는 Client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네, 반갑습니다.
로그인 보안에 대해서는 저와 견해가 다른 것 같습니다. PMP와 달리 PC라면 기본 보안에 대해서는 이용자에게 선택권을 줘야 한다는 게 제 견해거든요.
클라이언트로 작동하는 부분은 개선된 듯 하군요. 지난 번 유 부사장님과 이야기 나눌 때 그 문제로 고민하고 계셨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