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토치를 접한 뒤 강력한 메시징에 대해선 한껏 칭찬을 해주고 싶은 반면, 상대적으로 일부 이용자들이 블랙베리를 쓰기 어려운 스마트폰이라고 말하는 지 이해가 되는 장면들도 있더군요. RIM이 블랙베리의 대중화를 위해서 많은 시도를 하고 있지만, 그렇게 될 수 없는 근본적인 몇몇 이유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BIS 문제입니다.
블랙베리의 삼중 요금 체계에 대한 이해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1개 또는 2개의 요금 체계를 거치면 쓸 수 있습니다. 기본료+데이터 요금제, 또는 기본료와 데이터가 통합된 올인원 요금제를 선택하면 되지요. 하지만 블랙베리를 쓰면 한 가지 서비스에 더 가입해야 합니다. 그것이 BIS입니다.
BIS(BlackBerry Internet Service)는 블랙베리에서 주고받는 각종 데이터를 3G 상에서 좀더 쉽고 안전하게 주고 받을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입니다. 이용자가 수신하는 각종 e메일이나 SNS데이터, 블랙베리 메신저, 알림(push) 정보 등을 서버에서 암호화한 뒤 압축해 이용자에게 전달하므로, 이용자는 언제나 3G 망에 접속한 상태에서도 적은 용량의 데이터를 재빠르게 수신할 수 있는 것이지요.
RIM이 이 서비스를 내놓은 이유는 블랙베리가 항상 3G 상에 접속되어 있는 것을 감안해 데이터 크기를 줄여 이용자가 데이터에 대한 부담을 덜 느끼면서 적은 비용으로 블랙베리를 통해 여러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입니다. 문제는 이 서비스가 오직 3G를 위한 것인데다 BIS를 가입하지 않고선 블랙베리에서 e메일이나 웹브라우징, 소셜 네트워크 등 인터넷 서비스를 전혀 쓸 수 없기 때문에 블랙베리를 쓰는 이용자는 반드시 가입해야만 하는 점인데요. 결국 이용자는 BIS에 가입해 매달 추가 이용료를 내야 합니다.
BIS의 가치는 있는 걸까?
BIS 이용요금은 1만2천 원(부가세 별도)입니다. 이동통신 기본료가 1만 2천원이므로 BIS만 더해도 2만4천 원. 여기에 데이터 요금을 더한 만큼 매달 내야 하는 돈입니다. 블랙베리를 올인원35(음성 150분, 문자 150건, 데이터 100MB 무료)로 구매하더라도 여기에 1만2천원을 항상 더한 기본 4만7천 원(부가세 및 추가 통화, 문자, 데이터 비용 제외)을 매달 내야 합니다.
꼭 블랙베리를 쓰겠다는 이들에게 BIS는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을 감수할 테니까요. 블랙베리 이용자에게 BIS가 1만2천 원의 가치가 있느냐고 물으면 대부분은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다른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BIS의 가치를 부각하기가 힘듭니다. BIS가 몇몇 유용한 점이 있지만, 굳이 블랙베리를 쓰지 않아도 다른 스마트폰을 쓰면 추가 비용 없이 일반적인 기능과 서비스를 모두 쓸 수 있으니까요.
지금 안드로이드폰이나 아이폰을 쓰는 이들은 BIS 같은 서비스가 없어도 3G에서 메일을 받고 SNS를 즐기며 유투브를 보고 있습니다. 그 밖에 다른 인터넷 서비스도 많이 즐기고 있죠. 오히려 블랙베리보다 나은 앱 생태계를 생각하면 내세울 장점은 더 줄어듭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냥 스마트폰 하나만 사면 되는 일인데, 왜 그런 서비스에 가입해 돈을 더 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나오기 딱 좋다는 것이지요. 기업이라면 몰라도 압축이 좋고, 보안이 잘된다는 이야기나 메시징을 즐길 때 좋다는 게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BIS는 블랙베리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근간이고, RIM의 곳간입니다. 허나 전체 스마트폰 생태계에서 보면 ‘BIS가 다른 스마트폰 환경 대비 중요한 가치를 가지는가?’라고 묻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과거 블랙베리만을 선택해야만 했을 당시와 지금은 다른 세상이거든요. 스마트폰은 늘었고 망은 빨라졌으며 데이터 요금은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변하지 않고 있는 것이 BIS를 쓰는 블랙베리지요. 블랙베리는 여러 스마트폰 가운데 선택할 수 있는 한 가지일 뿐인데, BIS가 필수인 블랙베리를 보면 과거의 가치만을 되풀이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 말은 BIS를 없애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변해야 한다는 것이죠. BIS에 가입하지 않았다고 모든 서비스를 막는 것을 쉽사리 이해할 이용자가 많을 것 같진 않습니다. BIS 같은 서비스가 꼭 필요했던 때가 있었고, 그것에 기꺼이 지갑을 열어도 좋았던 때가 있었겠지요. 지금도 같을까요? 대중적 이해도가 떨어지는 BIS를 고집하면서 ‘왜 대중이 블랙베리를 찾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토로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덧붙임 #
1. SKT는 블랙베리에 맞는 데이터 요금제를 손봤으면 좋겠군요. 솔직히 말해 BIS를 쓰는 블랙베리 이용자가 단순한 텍스트 위주의 작업만 하면 100MB를 넘기기 힘든 게 현실인데, 이에 맞는 값싼 데이터 요금제가 없습니다. 블랙베리 활성화를 위해선 이통사 역시 그 생태계를 이해하고 보조를 맞추는 요금 정책을 내놔야 하지 않을까요?
2. SKT가 2011년 7월 1일부로 BIS 요금을 1만2천 원에서 5천 원으로 인하했습니다. 블랙베리 이용에 참고하세요.
아무래도 일반 소비자 입장에선 다른 스마트폰에선 기본으로 제공되는 기능이나 마찬가지인 BIS에 별도의 돈을 내고 싶진 않겠죠..
네, 솔직히 저도 내고 싶은 생각이 거의 안들더군요. ㅜ.ㅜ
BIS는 한마디로 일반 소비자에겐 “장벽”이지요. 장벽을 넘기 위해 추가요금을 지불할 사용자가 과연 몇이나 있을지. 블랙베리의 점유율이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인것 같아요.
네, 큰 장벽이란 게 느껴지더군요. 기업들이 블랙베리 대신 다른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것이 공감되더라구요.
저도 일년간 블랙베리를 써봤지만, BIS에 내는 12,000원이 아까웠습니다. 서버도 불안정해서 푸쉬가 완벽하지도 않고 자주 끊기기도 했거든요. BIS 요금 일부를 SKT가 보조해주면, 블랙베리 사용자가 많이 늘 것 같다는 생각 해봤습니다.
사실 블랙베리를 쓰는 이들을 겨냥해 공격적인 마케팅이 있어야 할 것 같더군요. BIS 요금 보조보다는 여기에 100MB 정도 데이터를 결합해 싼 가격에 공급하는 게 대안이 아닐까 싶습니다. -.ㅡㅋ
BIS가 확실히 장점만 있다면야…나름 좋겠는데,
막상 쓰는 사람들 이야기 들어보면 연결이 다소 불안정한가 보더군요.
블랙베리를 쓰는 이용자 끼리는 그룹화가 되는 반면 BIS에 대해선 대부분 안티더라구요. ^^
저도 예전 스마트폰을 찾아보던중 블랙베리의 매력에 빠졌지만, BIS땜에 포기했어요,
분명 메시징이나 몇가지에 높은 퍼포먼스를 선사하지만. 그돈을 주고 쓸정도는 아니라고 해서 포기했었어요,
특히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유저들에게는 불필요한 비용이라고 생각이 드니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대중적으로 성공하지 못하는 최대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선택할 수 있는것도 아니고,.. 그러기에는 좋은 제품들이 넘 많죠,.
맞습니다. 그러기에 좋은 제품이 정말 많죠. ㅠ.ㅠ
여기에 1만2천원을 항상 더한 기본 4만7천 원(부가세 및 추가 통화, 문자, 데이터 비용 제외)을 매달 내야 합니다.
– 너무 비싼가격인것 같아요;;
정말 비싸죠. 그 가치를 알만한 이용자도 점점 줄어들고 있고요.
그래서 BIS를 해지하고….약간의 편법으로 인터넷등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이럴경우는 배터리가 무지하게 빨리 없어지더군요.ㅠㅠ
아.. 그 방법 쓰시나 보군요. 그래도 BBM이나 페북을 생각하면 포기할 수가.. ㅠ.ㅠ
지인 중 블랙베리에 열광하시는 분이 있는데 사실 BIS 부분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하시더라구요. 데이터 요금제 근사하게 변화해서 등장해주면 좋겠네요~!
정말 BIS와 데이터 100MB 정도 결합한 값싼 부가요금제가 나오면 더 바랄게 없겠는데요. ㅜ.ㅜ
블랙베리라는 이름은 스마트폰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들이라면 한두번씩은 들어봤을 이름일 것이다. 특히 바 형태를 하고 있으며 하단에는 쿼티 키패드를 가진 그 모습은 삼성전자의 미라지(SCH-M480) 이후로는 국내에서는 더 나오지 않는 희귀한 형태다. 이 미라지의 기본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제품이 바로 블랙베리였다. 블랙베리는 어떤 제품?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블랙베리는 미국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하는 RIM에서 만드는 스마트폰 제품군으..
일단은 BIS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겠지요.
BIS는 원래는 기업형인 BES(Blackberry Enterprise Service)를 근간으로 개인화로 만든 것인지라 BES 구조가 변하지 않으면 BIS는 변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인데 기업 서비스 입장에서는 BES를 건드릴 일은 없을 듯 싶고.
구조를 건들지 못한다면 가격 정책이라도 변해야 할텐데 과연 RIM이 그것을 허용할 것인지는 -.-;
RIM도 그렇고 이통사도 함께 변해야죠. 지금 점유율이 뚝뚝 떨어지는 이유에는 그런 배경이 있지 않겠어요? ^^
BIS요금 엄청 부담되는데 블랙베리가 너무 매력있어서 어쩔 수 없이 요금 내면서 쓰고있습니다ㅠㅠ 근데 데이터 그래도 300mb는 쓰게 되더라구요 ㅎ
그렇군요. 어쨌든 비비 사용자에게 맞는 데이터 요금제가 필요한 건 분명한 듯 싶어요~ ^^
좋은 글 잘봤습니다. 그리고 널리 알리고자 Twitter로 RT넣었습니다(칫솔님, SK고객센터 멘션 넣었습니다). 저도 햇수로는 3년째 9000-9700 쓰고 있는데 BIS요금이 너무 아까워서(VAT포함 13,200원/월) 그 돈으로 차라리 다른 기기로 넘어가려고요, iPad3G쓰고 있어서 안드로이드 기기로 가려고 합니다. BIS의 대표적인 기능-Push mail, 보안성, 데이터압축은 이미 다른 스마트폰 등에서 지원하는지라 더이상 BIS요금이라는 추가비용을 부담할 정도의 매리트는 없다고 생각되서요… 물론 쿼티자판 및 메일의 편의성은 좋지만, 작은 화면으로 인해 가독성이 떨어지고, 첨부파일의 용량이 조금만 커도 못읽어오는 것은 이미 비지니스용 폰으로써도 발전이 없어온 지 꽤 되어서 정든 BB를 버리고 떠나게 하네요 ㅠㅠ. 그래도 이제까지 써온 폰들 중에 가장 애정이 가득하고, 애착까지 가지게 한 폰인데 아쉽기만 하네요. 일본 통신사 NTT도코모도 BIS/BES요금을 1/3수준으로 낮췄는데 RIM과의 협상이 안되는건지, SKT가 해먹는 것인지 참 안타깝습니다… ㅠㅠ
RIM의 점유율을 떨어뜨리는 분이 형종님이셨군요. ^^; RIM에서 꼭 형종님의 댓글을 읽었으면 싶네요. 왜 떠나려하는지 말이죠. ㅜ,ㅜ
블랙베리를 안쓰고 있어서 몰랐는데.. 이건 GMS 유료화 버젼이군요. 경쟁사는 다 무료인데 이건 자살행위같은데요.
자살 행위라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이미 떨어지는 점유율에서 잘 나타나고 있지 않나 싶네요. ^^
솔직히 블베 땡기긴한데 마지막에서 막히는건 BIS크리,… 대이터 쉐어링으론 본기능을 활용 못하니까요…..
솔직히 BIS에 대해서는 대승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 외에는 달리 도리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음.. 블랙베리는 기본요금제가 저렴하네요
머.. 결국에는 이것저것 포함하면 55요금에 맞먹게 월요금이 나갈것 같은데 말이죠..
전혀 싼 게 아닙니다. 훨씬 비싼거에요.
블랙베리 토치는 이전 포스팅에서 잠시 살펴본대로 블랙베리 고유의 쿼티 키보드와 터치 스크린을 모두 갖고 있고 특히 메시징에 특화된 스마트폰입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블랙베리 토치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양한 입력장치: 쿼티 & 터치 키보드, 트랙패드까지 블랙베리의 쿼티 키보드는 처음에는 사용하기 어렵지만 어느정도 사용하다 보면 키의 위치를 느낌으로 알수 있게 되더군요. 이제 겨우 3주정도 사용한 셈이라 아직 능숙하지는 않지만 쿼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