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에 다채로운 색으로 나온 라이트스크라이브 버전 1.2를 소개했습니다. (레이저로 CD에 화려한 그림 새기다)
대부분이 네임펜을 애용하고 계시겠지만, 이같은 CD나 DVD의 표면에 이미지나 글자를 넣는 레이블링은 사실 몇 가지가 있는데요. 라이트스크라이브처럼 광학 드라이브의 레이저를 이용하는 것도 있고, 잉크젯 프린터로 인쇄하는 것도 있고 리본 프린터로 출력하는 것도 있습니다. 그 종류를 한번 정리해봅니다. 이것도 2005년 12월에 썼던 기사라 시차가 조금 있긴 한데, 그래도 참고하실만 할겁니다.
레이블 프린터
제법 오래된 미디어 레이블링 역사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CD 전용 레이블 프린터다. 카시오에서 만든 CD 전용 레이블 프린터는 외장형 CD 리코더처럼 생겼는데 CD 위에 레이블을 인쇄하는 단 한 가지 재주만 보여준다. 이 프린터의 안쪽에는 작은 리본 카트리지가 들어 있고 CD를 넣은 뒤 프로그램에서 제목을 인쇄하면 리본이 있는 위치에 단 한 줄의 제목을 새긴다. 리본은 1개만 들어가는데 청록이나 검정, 빨강 등 리본 색깔을 바꿔주면 다른 색깔의 제목을 입힐 수 있다.
하지만 CD 전용 레이블 프린터는 성공하지 못했다. 인쇄한 리본은 살짝 긁혀도 인쇄된 것이 떨어져 나가고 해상도가 높지 않아서다. 더구나 리본이 좌우로만 움직이고 앞뒤로는 움직이지 않아 한 줄 짜리 제목만 넣을 수 있었고 휘는 글자는 만들 수 없었다. 폭발적이었던 CD 기록 시장에서 기업 홍보물이나 보관용 문자를 입력하는 데 쓰도록 만들었지만, CD를 넣었다 꺼내는 시간에 쓰는 시간을 소비해도 그다지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지 못한 탓에 지금은 쓰임새가 많이 줄었다.
카시오에서 만든 CD 레이블 프린터 CW50H와 CW100H. CD 레이블 전용 프린터로 나왔지만 기대만큼 높은 성능을 보여주지 못했다
디스크 T@2
레이저를 이용한 미디어 레이블링은 사실 라이트스크라이브가 맨 처음은 아니다. 2002년에 야마하에서 레이저를 이용해 그림을 넣은 ‘디스크 T@2’라는 미디어 레이블링을 선보였다. 디스크 T@2는 일반 미디어의 위가 아닌 밑면에 그림을 그릴 수 있었고 전용 청색 미디어를 쓰면 레이블링이 더 또렷하게 드러났다. 일반 기록용 염료를 썼다는 점과 레이블링을 하지 않은 부분에 데이터를 담을 수 있는 독특한 기술이었다. 단, 야마하 이외에 이를 쓴 드라이브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야마하에서 만든 디스크T@2. CD의 기록면 바깥쪽에 레이저로 그림을 그릴 수 있고 안쪽에는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었다. 그러나 CD 밑면의 레이블링을 볼 수 없는 데다 데이터 저장 공간이 줄어드는 탓에 많이 쓰지는 않았다.
레이블플래시
야마하가 후지필름과 함께 레이블플래시(labeflash)를 공식 발표했다. 이것은 DVD 미디어에서만 쓸 수 있는 기술인데, 라이트스크라이브보다 싸고 더 빠른 시간에 레이블링을 할 수 있다. 유기색소를 입힌 전용 미디어에 레이저를 쏘면 염료가 반응하면서 좀더 짙게 변한다. 검게 변하는 라이트스크라이브와 표현 방식과는 좀 다르다.
레이블플래시는 지금 제원과 시제품만 나와 있고 드라이브와 미디어가 상용화가 늦어지고 있다. 다만 대만 광학 기록 업체들이 레이블플래시 채택을 검토하고 있어 2006년에는 라이트스크라이브가 차지하는 미디어 레이블링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 아.. 레이블 플래시 미디어를 지난해 대만 컴퓨텍스에서 직접 구해왔는데, 이것이 홈페이지에서 보던 것과는 많이 다르더군요. 레이블 플래시 홈페이지에는 흰색으로 그려진 미디어가 있는데, 실제는 청색에 가깝습니다. 또한 라이선스 문제로 그 당시 지원 드라이브는 야마하 밖에 없었습니다.>
레이블플래시도 레이저로 그림을 넣는 방식이지만, 생각보다는 시장을 넓히지 못하고 있다.
(참고) 라이트스크라이브와 레이블 플레시의 비교
라이트스크라이브 레이블 플래시 페이스4
미디어 CD/DVD DVD
레이블 시간(고급) 4~29분 5~20분
해상도 (고급) 1000~1200dpi 1000dpi
배경색 탁한 금색 푸른색
프린터블 CD/DVD
지금 쓰고 있는 라이트스크라이브 미디어는 바탕이 탁한 금색이다. 여러 가지 배경색을 가진 라이트스크라이브 미디어 버전 1.2가 발표되기는 했지만, 정식으로 미디어가 나올 때까지는 좀 더 기다려야 한다. 배경색을 여러 가지로 한다고 해도 라이트스크라이브는 컬러 표현을 할 수 없다. 단지 진하기를 조절해 명암만 표현할 뿐이다.
컬러 인쇄를 하려면 여전히 프린터블 미디어나 CD 스티커에 인쇄를 하는 방법 밖에 없다. 두 가지 모두 라이트스크라이브의 경쟁자라고 할 수 있지만, 사실상 양쪽의 약점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비록 드라이브의 성능이나 미디어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해도 프린터블 미디어나 스티커 CD만큼 확실하게 컬러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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