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테그라3를 내놨지만, 태블릿에 올인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고 있을 뿐 스마트폰은 잠잠합니다. 엔비디아가 말렸음에도 후지쯔가 테그라3 스마트폰을 어설프게 공개해 약간 김이 샜지만, 어쨌든 테그라3가 스마트폰에 언제 들어갈지 여전히 궁금한 상황이죠. 이에 대해서는 어제 인터뷰했던 유재시 데사이 엔비디아 총괄 제품 디렉터가 MWC에서 테그라3 스마트폰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이야기했지만, 그래도 정보를 너무 내놓지 않으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러다보니 통신망이 급변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 대해 준비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다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의문에 대해 엔비디아 젠슨 황 회장이 입을 열었습니다. 미국 현지 시각으로 오늘 아침 9시(한국 시각으로 새벽 2시)에 젠슨 황 회장의 CES 브리핑 및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 자리는 엔비디아가 초청한 미디어를 대상으로 진행된 비공개 행사로 1시간 여 동안 진행됐고, 이번 CES 전후로 엔비디아에 영향을 미칠 여러 가지에 관한 정보가 공유 됐지요. LTE를 지원하는 엔비디아의 테그라3 칩셋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인텔 아키텍처의 방향과 스마트TV 전략에 대해서도 털어놓은 것이지요.
사실 엔비디아는 지금 3G는 물론 LTE도 없습니다. 3G 원칩을 내놓기 위해 아이세라를 인수했지만, 아직 이를 반영한 통합 칩을 내놓지 않았고, LTE는 감감 무소식이었으니까요. 이러한 상황에서는 빠르게 4G로 이동 중인 국내 시장에 접근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통신 시장에 맞는 칩셋이 아니면 제조사가 제품을 내놓지 않을 것이고 이것은 결국 엔비디아 칩을 쓰지 않는 이유가 되니까요. 이제 젠슨 황 회장은 “엔비디아의 LTE 전략과 관계가 있는데 올해 전반기에 작업한 뒤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라고 딱 잘라 말했습니다. 퀄컴을 포함해 ST-에릭슨, 인피니언 등 모든 LTE 업체들은 분리형 모뎀 생산 업체와 협력하고 있고, 2분기에는 LTE가 포함된 테그라3를 가지고 LTE 시장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지요.
하지만 그는 무조건 LTE로 가려는 게 아니라 시장 상황에 따른 단계적인 접근을 언급했습니다. LTE가 아닌 시장은 LTE로 업그레이드하는 게 맞고, 듀얼코어에서 쿼드코어로 업그레이드해야 할 시장도 있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지요. 지난 해 듀얼코어가 신상이었다면 올해는 1080P를 재생하고 좀더 가볍고 얇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쿼드코어가 신상이고, 엔비디아는 이러한 뛰어난 쿼드코어 솔루션으로 중국, 유럽, 미국 등에 자리잡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때문에 1분기에는 쿼드코어에 집중하고 2분기에 쿼드코어+LTE를 하며, 2013년에는 분리형이 아닌 싱글 칩으로 도전할 예정이라고 이 자리에서 밝혔습니다. 3G 통신 기능이 반영된 테그라3는 예정대로 MWC에 나올 예정이고요.
더불어 그는 삼성과 LG의 파트너십에 대한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LG는 일하기 편한 상대, 삼성은 경쟁자라고 하더군요. LG는 다양한 AP 제조사와 협력하고 있기 때문이고, 삼성은 모든 부문의 경쟁자라는 것이 이유입니다. 장기간 이 산업에 있다보니 삼성이 대단한 기업이고 경쟁자이며 가끔은 협력할 때도 있지만, 결국 AP 시장에서 보면 언제나 경쟁자였다고 하더군요. 다행히 그것에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합니다. 또한 LG가 AP 시장의 경쟁자가 된다가 해도 그것이 비즈니스이고 때로는 승자가 되기도 하고 실패자가 되는 것이 아니나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더군요.
그런데 지난 해 발표한 덴버 프로젝트에 대한 질문에는 우려를 표했습니다. 정확하지 않은 소문이 너무 많이 나돌아서 그런 답니다. 때문에 지금 파트너십을 맺은 ARM이 개발 중인 64비트 ARMv8의 첫번째 버전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비밀을 보호해야 하는 관계로 진행 상황을 말하지 않더군요. “ARMv8이 개발 중인 상황에서 엔비디아는 덴버를 말할 수 없지만, 많은 이들이 64비트 ARMv8 프로세서의 세계를 창조하기 위해 일하고 있다”며 먼저 이해를 구했습니다. 하지만 성능과 에너지 효율성 등이 뛰어난 64비트 ARM은 서버를 비롯해 차세대 노트북과 태블릿 영역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는 ARMv8의 새로운 명령어 세트가 고성능 장치는 물론 에너지 효율성을 감안한 장치까지 두루 아우르기 때문이라는 힌트를 던졌습니다. ARMv8을 담은 덴버가 시장에 나오는 것은 2013년에나 논의될 것이며, 중요한 사실은 64비트 ARM 맨 먼저 시작하는 것은 엔비디아라는 것을 강조하더군요.
한편 지금의 스마트TV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습니다. 스마트TV에 대한 전략은 있지만, 지금은 너무 이르다는 것이지요. 소니와 파이오니아, LG 등 모두 다른 플랫폼의 TV를 집에 설치해 보니 너무 많은 플랫폼이 존재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다는 자기 경험을 털어놨습니다. 때문에 스마트TV 플랫폼이 하나로 정리되거나 스마트TV 판매량이 일반 TV를 넘어서면 그 때가 스마트TV를 할 때라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여기에 TV가 PC처럼 표시 장치로만 활용된다면 소니든 구글이든 삼성이든 누구나 하나의 플랫폼을 집안에 있는 모든 TV에서 쓸 수 있을 거라며, 이러한 생각에 대한 가장 바람직한 해답이 애플TV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한시간 동안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나온 이야기는 매우 많지만, 일단 국내에서 관심 있는 몇 가지만 정리했습니다. 몇 번 젠슨 황 회장을 인터뷰 했지만, 정말 솔직하고 거침 없이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좋습니다. 몇 년 전 인텔과 한창 안 좋을 때 독설도 거침없이 쏟아내던 그였지만, 요즘은 많이 차분하더군요. 아무튼 곧 열릴 MWC에서 엔비디아를 지켜봐야 하는 인터뷰가 됐습니다. 국내에서 테그라3 스마트폰을 보려면 하반기까지 기다려야 하겠군요.
nvidia도 언넝 UFO 하나 줍고 외계인 고문해서
정전기로 작동하는 cpu나 개발해주면 참 좋을것 같은데 말이죠 ㅋ
배터리 걱정도 없이 그럼 머리나 문질문질하면서 전기 충전하면 될 그 날을 기대해보렵니다 ㅋ
아마 외계인 고문보다 인간이 초능력을 배우는 게 빠를지도 모릅니다. ㅋㅋ
40nm공정에 A9에 쿼드코어인 칼엘을 폰에 달려면 배터리 용량이 적어도 갤놑급은 되여야하겠네요
배터리 용량보다 낭비되는 전력을 막는 게 더 중요하겠죠. ^^